고백 그 이후의 기술

일단 고백만 하고 나면 감정의 범위가 좁혀질 수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고백에 성공하면 연애를 시작하면 되고, 실패하면 포기하거나 다시 도전해 보면 되고, 성공하든 실패하든 짝사랑이란 슬픈 마음의 짐만은 벗어 던져버릴 수 있으니깐. 그렇지만 상대방은 우리가 쉽게 해석할 수 없는 표현들로 우리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어 버린다.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고백 그 이후의 이야기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고백에 성공했다면 하늘을 날아 버려라! 옥상에서 뛰어 내리라는 말은 아니다. 그 만큼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시큰둥하게 “그래 고마워!”정도로 상대방의 승낙을 받아들인다면 그 동안 당신이 보여주었던 믿음까지 시큰둥한 그런 믿음으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그리고 상대방이 당신의 고백을 승낙했다고 해서 곧바로 당신과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착각을 해선 안 된다. 연인 감투 하나 썼다고 해서 지금 당장 달라질 수 있는 것은 없다. 고백을 승낙해 준 상대방에게 감사의 편지를 적어주는 것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만약 그렇지 않고 지나친 간섭과 구속을 한다거나 상대방을 마치 자신의 소유물처럼 대하다간 커플에서 솔로로 강등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남자가 처음부터 아니라고 했다면 정말 아닐 가망성이 크다. 여자들에겐 다소 실망스럽겠지만 첫 느낌만으로 사귐을 결정 내릴 수 있는 남자들에겐 남자의 ‘NO’는 확연한 ‘NO’란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만약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면 변신의 시간을 두고 그 전에 보여줄 수 없었던 스타일(청순했다면 좀 더 섹시한 스타일로)로 다시 한번 고백해보도록 하자. 여자가 처음부터 아니라고 해도 남자들은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그의 진심을 확인할 목적으로 일부러 튕겼을 가망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은 여자의 ‘NO’를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여자의 부정은 어디까지나 희망이 있는 부정이다. 한 번 더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럴 수도 있으니 적어도 3번 이상은 인내심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고백에 대하여 생각해 볼 시간을 요구했다면 그렇게 실망할 필요까진 없다. 왜냐하면 당신과의 사귐을 보다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엔 상대방이 요구했던 시간만큼이라도 차분히 기다릴 줄 아는 인내가 필요하다. 만약 당신이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빠른 답변을 강요한다거나 도 아니면 모식(사귈래? 말래?)으로 나가다간 그런 당신의 모습에 거부반응을 일으켜 오히려 당신을 멀리하게 될지 모른다.



이러한 말의 의도는 인간적으로는 알고 지내고 싶지만 이성으로 생각해서 사귀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말을 하게 되는 원인으로는 그 동안 알고 지낸 시간이 너무 길었거나, 너무 편했거나, 이성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지 못했거나 등이 있다. 만약 당신에게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 한걸음 물러선 거리에서(곧바로 매달려선 안 된다. 휴식기를 가진 다음 고백해야 한다.) 전과 다른 느낌으로(여성스러운 남자라면 남자다운 모습으로, 선머슴 같은 여자라면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한 번 고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도록 하자. 단 편한 친구 사이가 3개월 이상 넘어가게 되면 친구의 벽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3개월 안에는 다시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고백에 실패했다고 해서 의기소침해질 필요는 없다. 단지 그 사람과 코드가 맞지 않았을 뿐이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