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10억원 만들기'가 유행처럼 번져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2004년에는 '파란만장한 미스김 10억 만들기'라는 TV 드라마까지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10억원은 한 샐러리맨이 1달에 100만원씩 저축해도 80년 이상 걸리는 큰 액수입니다. 그런데 이 돈이 소파 1세트의 가격보다 적은 액수로 전락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신농황목용상'(神濃晃木龍床)이라는 이름의 소파입니다. 신비로움이 짙게 빛나는 나무로 만든 황제의 의자라는 의미의 이 소파는 경매 최초 입찰가만 1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제보한 도깨비뉴스 독자 '철심장'님은 "Hmall에서 소파를 파는데 경매 최초 입찰가가 10억원이랍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10억원을 주고 저 소파를 살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어떻게 만들었길래 가격이 10억이 넘을까요?"라고 반문했습니다.
Hmall에 접속해 보니 이벤트 페이지에 이 소파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명품소파, 신농황목용상의 주인을 모십니다'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노믹스소파라는 가구회사에서 만든 신농황목용상은 기획기간 2년, 제작기간 3년, 숙성기간 5년을 거쳐 출시된 것으로 총 1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북미산 특상급 월넛원목 2천재, 마블 특수 가공을 거친 최고급 천연 소가죽 600평, 50kg 밀도의 HR스펀지, 천연옥구슬 등이 재료로 쓰였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소파 1세트에는 모두 15마리의 용이 조각 되어 있다고 합니다. 긴 소파의 등받이 위쪽에는 여의주를 사이에 둔 암용과 숫용을 배치했고, 여의주는 천연 옥을 깎아 만든 것이라고 강조되어 있었습니다.
완성된 소파의 크기는 긴 소파가 가로 410cm, 세로 100cm, 높이 159cm 정도이고, 1인용은 가로 120cm, 세로 119cm, 높이 149cm 가량 된다고 합니다.
신농황목용상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Hmall의 가구 담당자에게 궁금한 점을 몇가지 물어보았습니다.
"이 소파가 최초 입찰가가 10억에 달할만한 가치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신농황목용상은 단순한 소파가 아닌 문화재적인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판단하였고, 전문가들과 협의한 결과 그 가치를 10억으로 평가하게 되었다"며 "간단히 노동비만 계산해 봐도 전문 제작가 1명의 한달 임금이 약 300만원인데, 8명이 3년동안 이 상품을 위해 작업을 했기 때문에 8억이 넘고, 여기에 쓰인 목자재, 가죽, 기계설비 등을 합치면 10억 이상의 비용이 산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낙찰가는 15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내국인에게 낙찰될 경우는 11억원 내외로 예상되나 외국인(일본, 중국인 수집가)에게 낙찰될 경우는 15억 내외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좋은 상품을 외국인에게 양도하는 것도 매우 아쉬운 일이지만, 금액을 높게 낙찰해 외화라도 많이 획득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도깨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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