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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좋은글·시 및

마음이 저린 까닭은 ...

by 현상아 2006. 12. 30.
    마음이 저린 까닭은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만
    사랑이 그리워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넓고 넓은 푸른 저녁을 걸어서
    오직 사랑의 빛이 넘쳐
    거대한 숨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어두운 밤에 반짝이는 별과 같은 당신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도 멀리 두고
    기다림에 하루하루 지쳐가는 날
    갈대밭에 묻힌 징검다리 아래
    혼자 바람처럼 떠도는 내가 더욱 외로워 보이지만
    신열이 돋아 한 마리 새로 날아갈 시간
    나도 모르는 사이 그리워하는 마음 위에
    살짝 낀 살얼음이 더 저리게 합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 스치듯이 지나가고
    외로움으로 젖어버린 온몸으로
    낡은 그림자 만들어 혼자 쉬어가는 밤
    하얀 이불 깔아 마음을 잠재워 보지만
    그리움은 시냇물로 밤새 흘러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이토록 마음이 저린 것은
    아마도 내 곁에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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