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방사광가속기에서 나온 X선으로 찍은 개미 머리와 파리 머리의 입체영상. 사진 제공 포스텍 |
최근 포스텍(포항공대) 제정호 교수는 포항방사광가속기에서 나오는 X선으로 생명활동을 들여다보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 교수는 지난해 4월부터 과학기술부 창의적연구진흥사업단 중 하나인 X선영상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암세포는 주변에 새로운 혈관을 생성하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 성장한다. 따라서 암 조직을 따로 떼어 내면 암세포가 죽은 상태에서 관찰하는 수밖에 없다.
X선으로 살아 있는 암세포를 들여다보려면 단순한 구조영상이 아니라 기능영상이 필요하다. 즉, 생물학적 기능을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떻게 가능할까. X선이 물질을 투과하는 성질과 함께 위상 차이에 따른 광량의 차이를 이용하겠다는 것이 제 교수의 생각이다. 지구 어느 곳이든 똑같이 비추는 햇빛이 나무에 닿으면 그림자가 생겨 빛의 양이 달라지는 것처럼, 중간 경로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광량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현재 제 교수팀은 암세포처럼 촬영 대상이 있는 지점에서 X선의 광량 차이를 크게 할 수 있는 매개 물질을 찾고 있다. 나노입자나 양자점 같은 미세입자가 현재 유력한 후보다.
먼저 이 입자 표면에 생체물질을 붙여 암을 찾아가게 한다. 그 뒤 X선을 쬐면 암이 있는 위치에서 광량 차이가 나타나 암세포의 활동을 생생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 교수는 “X선 기능영상을 제대로 구현하면 길이는 1000분의 1mm, 부피는 10억분의 1mm³까지 볼 수 있다”며 “새로 생긴 혈관이 암세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 교수팀은 2004년 살아 있는 쥐에서 지름 0.01mm 이하의 미세혈관을 X선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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