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성과학연구소가 기혼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미만 부부관계를 갖는 ‘섹스리스’가 28%에 달한다. 네 쌍 중 한 쌍은 섹스리스란 것이다. 이와 관련 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우리 사회의 섹스리스 부부의 현주소를 취재해 관심을 모았다.
`섹스리스` 환경과 심리적 요인이 대다수
방송에 따르면 섹스리스 원인 중 대부분은 환경과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다. 결혼한 지 일년 반째 접어든 한 30대 초반인 가장은 6개월째 아내와 잠자리를 피하고 있다. 과중한 업무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 이른 나이에 대기업 과장직에 올랐지만 언제 밀려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중압감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방송에서 “출퇴근하고 집에 오면 모든 게 귀찮아진다”며 “다음날 회사에 가야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연히 잠자리는 멀어졌고 부부관계 전체에 위기가 생겼다고 토로했다.
30대 중반인 한 주부는 육아 문제로 남편과의 잠자리를 멀리하고 있다. 출산 후 아이를 돌보느라 잠자리를 신경쓰지 못했던 것. 여기다 출산 후 바뀐 몸과 마음은 남편과의 잠자리에 거부감이 들었다.
성의학 전문가는 방송에서 “수유를 하다보면 부인의 호르몬이 바뀌어 질벽이 얇아져 폐경기 여성처럼 아플 수가 있다”며 “아프면 결국 잠자리를 멀리 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밖에 경제적인 어려움에 따른 스트레스,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성관계에 대한 거부감으로 잠자리를 멀리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일부 중장년층 부부들은 성기능 장애로 잠자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문제는 섹스리스 부부의 고통이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것. 서로의 욕구를 외면해 자존심에 상처를 주거나 심한 경우 외도나 결별로 이어지기고 있다.
성의학 전문가는 “남녀가 스킨십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호르몬이 생성되면 상대방에 대한 친밀감이 높아지고, 친밀감이 사랑을 만들고, 사랑이 성을 만드는 긍정적인 순환 고리가 만들어 진다”며 “어느 한쪽이 깨지면 악순환이 생기고 결국 부부관계가 불행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부관계 잘못된 속설? "의사소통 먼저 이뤄져야"
전문가들은 섹스리스 부부의 경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기능 장애라 하더라도 90%이상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섹스리스 부부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사회 정서상 불만이 있지만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해 다른 핑계만 대거나 자신의 문제조차 인정하지 않으려 든다는 것. 이는 성에 대한 잘못된 편견 때문에 발생되기도 하다.
가령 ‘부부관계의 건강성은 횟수로 판단한다`거나 ‘섹스는 노동이다’는 생각이 부부관계를 더욱 멀게 한다는 것. 실제로 그럴까.
이는 근거없는 속설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부 매체에서 보도되는 부부관계 횟수 통계에서 ‘한국은 꼴찌’ 같은 문구는 관련 제약회사의 의도적인 로비로 이뤄지기도 한다.
한 성의학 전문가는 “그 나라 문화를 기준을 해서 파악돼야 할 부분이 있는데 다른 나라 통계를 그대로 인용하는 것은 아주 큰 상업적인 문제가 있다”며 “한국의 남녀가 (특별히)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섹스가 힘들다는 생각 역시 편견이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 연구 결과 성행위로 소모되는 열량은 일상 생활에 소모되는 열량보다 적다고 방송은 전했다. 실제 성행위 시 소모되는 열량은 컴퓨터 작업(102kcal), 간단한 집안일(107kcal) 보다 적은 86kcal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성의학 전문가는 “섹스를 힘들어서 안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잘해보고자 하는 심리적인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섹스리스 부부에게 중요한 점은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고 자신들만의 해결책을 세우는 것이다.
한 성의학 전문가는 “`다른 사람이 이렇다 저렇다 몇 번 한다` `저쪽 부부는 어떻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부부 사이에선 어떤 부분이 모자라고 어떻게 하면 건강한 성생활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한편 제작진은 기혼남녀 101명을 대상으로 부부사이의 성생활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성생활과 관련된 어려움을 더 많이 호소했다. 반면 막상 부부관계의 성문제를 인식하게 되면 남편의 심각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생활 문제를 아내는 불행으로, 남편은 열등감이나 능력 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는 성에 대한 서로의 차이와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대화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섹스리스의 고통을 호소하는 30대 가장, 방송장면)[TV리포트 조헌수 기자]pillarcs3@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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