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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다큐멘터리 및

인류 역사상 최고의 무기는? #1

by 하공별자함 2007.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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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을 잠깐 인용하자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무기는 무엇일까. 9일 방송된 디스커버리 채널 ‘최고 중의 최고’가 인류 역사상 각개 전투시 최고의 위력을 발휘한 무기를 선정했다.

방송이 꼽은 최고의 무기 2위는 1947년 구소련에서 제작된 AK-47이었다. AK-47의 장점은 휴대가 간편하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것. 또한 물이나 모래가 들어가도 작동이 가능할 정도로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1분에 600발을 퍼부을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을 지녔다.


일견 타당해 보인다. AK-47은 정말 대단한 무기니까. 하지만 그 뒤를 이어서 기사를 살펴보면 의아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기사 내용대로라면 순위는,

1위. 인간
2위. AK-47
3위. 활
4위. 바렛 M82
5위. 톰슨 SMG
6위. 부메랑
7위. 화승총
8위. 장창
9위. 발터 PPK
10위. 카타나

가 된다.

1위 인간이야 원래 디스커버리가 즐겨하는 뻘짓 중 하나이니 논외로 친다고 해도, 3위 활 등은 어이가 없다. 뭉텅그려 활이라 지칭할 것이라면 차라리 1위-인간, 2위-총, 3위-활, 4위-칼, 5위-몽둥이(혹은 기타등등)으로 하지 그러냐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어이없는 순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면,

부메랑

이게 왜 10위권에 진입했는지 알 수가 없다. 부메랑이 인간 vs 인간의 싸움에 쓰였는지는 내 짧은 지식으로는 알 수가 없지만 적어도 부메랑 보다는 효과적인 무기가 슬링(sling)이라고 생각한다.

부메랑의 장점이라면 목표물을 적중하지 못했을 경우 자신에게로 다시 돌아온다는 점이 있다 뿐이지. 숙련이 힘들고, 움직이는 물체는 맞추는데는 한계가 있다.



현대식 슬링샷(새총)


그에 반해 슬링의 경우에는 부메랑 보다 숙련되기 쉬우며 탄환이 돌아올 필요가 없이 수급이 간단하다. 그냥 땅바닥에 떨어진 단단한 돌멩이를 하나 줏어다 쓰면 되니까.

슬링샷이 없다면 수건과 같은 적당한 길이의 천만 있어도 된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서 이미 그 위력을 입증한 슬링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슬링, 슬링샷은 익숙해지는게 의외로 빠르다. 어쩌면 슬링이 아닌 '돌'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인간이 사용한 무기 가운데 가장 자연적이며 가장 오래된 무기 중 하나로 확실히 부메랑보다는 순위에 들 자격이 있지 않을까?


3위라는 활의 위치는 좀 타당해 보이긴 하지만 활로 뭉텅그려 놓은 것은 맘에 들지 않는다.



활의 유용함이야 이미 입증된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방대하다. 유럽은 활을 막기 위해 갑옷이 발달했으며, 역시 활의 한 종류라 할 수 있는 석궁의 탄생으로 갑옷이 사라졌다. 하지만 전쟁사를 살펴보면 활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유명하고도 유명한 영국의 롱보우는 접근전이 벌어지기 전에 이미 상대를 모두 꼬치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사거리가 길고, 하늘에서 내려꽂히는 위력이 어마어마했다. 지금의 미사일에 비견할 위력이다.


해외에서는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음.


징기스칸의 기병대도 사실 활을 주무기로 유럽 전역을 공포에 떨게했다. 몽골병들이 사용한 활은 정확도도 형편없고, 위력도 낮아서 사실 겨우 쏜다고 해야될 정도로 조잡하다. 하지만 말에 올라타서 적들을 상대할 때면 적당한 거리에서 상대 진영의 주위를 돌며 사격한다. 그렇게 공격을 퍼붓다가 적이 방어 진형을 풀고 쫓아오면 도망가며 다시 활을 날린다. 이와같은 방법으로 무패의 위력을 자랑했다.


몽골기병의 전법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평야지대가 아닌 곳에서 싸우거나 공성전, 등패를 이용한 방어법 이외에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궁. 국궁은 복합궁(콤포지트보우)의 일종으로 물소뿔과 소힘줄, 뽕나무, 민어부레를 쑤어 만든 풀 등으로 만든 만곡형의 활이다. 길이에 비해 위력이 강하기 때문에 마상에서도 손쉽게 쏠 수 있다. 단순히 우리 나라 것이기 때문에 좋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우리 나라의 국궁 무장은 두려워한 중국은 물소뿔 수출을 제재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국궁을 만드는 재료 중 가장 중요한 물소뿔은 전량 수입으로 알고 있다. 우리 나라 황소뿔은 활깍지를 만드는데 쓰였다)




화승총

화승총은 전쟁사를 바꾸긴 했지만 사실 획기적으로 바꾸었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 같다. 다만 그 의의 때문에 10위권안에 든게 아닌가 함.


당연히 비가 오면 심지가 꺼지기 때문에 사용 불가능한 무기(우천시는 전쟁 중단?)


다양한 형태의 화승총



장창

장창은 프로그램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아마도 기병대를 상대한 장창 부대를 언급하며 들어간게 아닐까 한다. 사실 창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무기이다. 일반인을 병사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창을 쥐어주는 것. 창은 상대와 나와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우선 공격할 때 부담이 적다. 그렇기 때문에 칼이나 검, 활 등에 비해 숙련도가 금방 오르며 효율 또한 좋다.

장창의 경우에는 창의 중단을 잡고 창의 하단부를 땅에 고정시킴으로 보병이 기병대를 상대하기 위한 가장 훌륭한 방어수단이 된다. 실제 신라의 장창 부대가 기병대를 상대로 활약한 매소성 전투 등이 있으며 서양 전쟁사에도 그러한 경우는 종종 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걸어다니는 숲처럼 보였다는 스위스 용병의 장창부대가 유명하다.



카타나

흔히 일본도라고 말하는 카타나는 단조접쇠 방식으로 만들어진 매우 발달한 형태의 칼이다. 탄소함유량이 서로 다른 철을 두드리고, 접고, 다시 두드리고 접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칼로 날부분에 이르러서는 매우 얇은 강철판 수백장이 겹쳐진 형태가 쉽게 날카로움이 사그라들지 않는다고 한다.


오랜 내전으로 단련된 일본의 백병전 위력은 갖가지 검술 유파로 다듬어져 카타나를 다루는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실제로 임진왜란을 살펴보면 조총에 의한 피해도 컸지만 평원에서의 전투에서는 백병전에서 밀리게 된 것도 한 몫 한다고 본다. 조선은 개국 이래로 평화로웠으나 일본은 거듭된 내전으로 병사들의 기본 전투력이 매우 높았다. 그 때문일까? 드라마로 만들어진 임진왜란 관련 영상물을 보면 대부분 승리하는 전투는 수성전(성에서 상대하는) 혹은 수상전이며, 야전에서는 승리하는 것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카타나가 대단한 칼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사실 서양인들의 일본도에 대한 알 수 없는 외경심이 10위에 카타나를 넣게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듬. 실제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만 보더라도 그들의 카타나에 대한 알 수 없는 집착을 엿볼 수 있다. 일본 문화의 오랜 침습에 의한 결과인걸까?


살상 목적을 따진다면 Kukri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베고 찌르는데 매우 적합한 쿠크리 단검





글이 길어져 총편은 다음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추가
- 제가 언듯 봤을때 몽골군 활은 사실상 그리 높은 정확도와 사거리를 요구하지 않아서 대략 쏴도 됐었라는 글이 있었는데, 다시 한번 이리저리 찾아보니 유럽정복 후기가 그런듯 하네요. 재료부족과 그다지 좋은 활까지 필요치 않은 상황이 아니었나 하는...

실제 몽골군이 운용했던 단궁도 우리 것에 비견될 정도로 좋은 활이었다고 하네요.


추가2
- 정글도Machete랑 쿠크리랑 헷갈리는 분들이 좀 계신듯. 쿠크리나 구르카 단검은 둘 모두 동일하고, 정글도랑은 다릅니다.



정글도는 사실 말 그대로 정글에서 가지 쳐내고 길내고 다닐 때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가 있어서 휘두르면 샥샥 잘 잘려나가죠. 시골에 가면 가지고 계신분도 있으니 창고 뒤져보세요.

그런데 사실 좀 헷갈릴만도 한데

이런 사냥용 정글도Hungting Machete가 생긴 모습이 쿠크리랑 좀 닮아 있습니다. 하긴 정글도 자체가 나무도 베어내고 그러기 때문에 짐승들 뻐를 갈라내거나 하는데도 용이하기 때문에 사냥꾼들에게도 애용되긴 합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쿠크리는 단검입니다. 대략 30cm정도, 정글도는 적어도 50cm는 넘죠. 보통 50~60cm정도.

그리고 무엇보다 쿠크리의 명확한 용도를 알려주는게 바로!

저렇게 손잡이 부분으로 피가 흘러오는걸 막게 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무언가를 해체하는데 쓰인다는걸 단적으로 보여주죠. 위의 쿠크리는 칼등 부분에도 피홈(혈조)를 파놨군요.

위의 헌팅 마체트에도 손잡이쪽으로 피가 안흐르게는 되어있지만 기본적으로 마체트에는 혈조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풀베기용! 그래서 황학동 가서 사와도 불법무기 소지에 안걸려요. 그런데 정말 무섭죠.

아참, 그리고 정글도Machete는 여러 곳에서 나타납니다. 모양 자체가 잘 베기 위한 적합한 생김새인지라 멕시코 지역에도 나타나고, 아프리카 지역에도 나타나고 그렇죠.

이건 팔치온falchion인데 칼날 부분만 봐서는 정글도랑 비슷하죠?

 

출처:B급 문화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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