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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의 방아쇠 방식은 크게 싱글액션과 더블액션으로 나뉩니다.
나누는 기준은, 방아쇠를 당겨서 하는 일이 하나냐 두 개냐 인거죠.
싱글액션 방아쇠는 당기면 ‘해머를 풀어주는 일’ 하나만 합니다.
이런 총은 발사를 하려면 미리 손이나 다른 기구로 해머를 뒤로 댕겨준 다음에 방아쇠를 당겨야 합니다. 안 그러고 방아쇠만 당기면 그저 방아쇠는 하는 일 없이 깔짝거리기만 하죠.
전형적인 싱글액션은 소총(M1부터 M16에 이르는 대부분의 소총), 서부극에 등장하는 권총(리볼버는 리볼버인데 싱글액션 리볼버라고 부르죠), 그리고 Colt45 같은 옛날 자동권총이나 베레타M93r 같은 특수한 목적의 현대 자동권총에 사용됩니다.

군대에서 M16 쏴보신 분은 알겁니다.
노리쇠 후퇴전진시키지 않고 방아쇠만 당기면 아무 일도 안일어나죠.

가장 유명한 싱글액션 권총은 이 서부극 권총들이죠.

자동권총 중에는 이 콜트45 가 가장 유명한 싱글액션권총이고..


실물을 볼 일은 거의 없지만, 베레타의 M93r 이라는 기관권총이 싱글액션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방아쇠를 당기는 거리가 아주 짧고 당길 때 드는 힘이 적기 때문에 정밀한 사격을 할때 유리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 일단 해머를 뒤로 댕겨놓고 나면(이걸 코킹 이라고 하죠), 어디 좀 세게 부딧쳐도 발사가 될만큼 민감한 상태가 된다는 거죠. 즉, 오발 위험성이 커집니다. 그래서 싱글액션 권총은 평소에는 해머를 풀어둔 채로 들고 다니다가, 총 쏠 상황이 되면 총을 꺼내 해머를 손으로 뒤로 당겨 발사준비를 하는게 좋죠.
허영만님의 작품중에 <들개이빨> 이란 만화가 있어요. 그 만화에서 콜트권총의 싱글액션의 특징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앞서 말했듯 안전하게 보관할 때는 해머를 풀어놓고(이걸 디코킹이라고 합니다) 다녀야 하는 콜트는 단순히 권총집(홀스터라고도 부르죠)에서 뽑아서 방아쇠를 당기는 게 아니라 엄지손가락으로 해머를 뒤로 당겨야 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습을 당해 얼결에 디코킹된 콜트를 뽑아든 야쿠자 보스에게 암살자가 피식 웃으며 말합니다. ‘당신이 엄지손가락으로 해머를 당기는 게 빠를까, 내가 칼을 내리치는 게 빠를까?’ 물론 칼쪽이 빨랐습니다. 상당히 오래된 만화인데 아직까지 기억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제가 본 우리나라 만화 중에서 총기의 실제 기능을 스토리의 중요한 복선으로 삼은 장면은 오로지 이것 뿐이었거든요. 근데 만약 이때 방아쇠를 당기면 해머가 저절로 뒤로 갔다가 공이를 때려서 발사될수 있다면? 당근 칼잡이가 죽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걸 실현한 게 바로 더블액션인거죠.

아... 들개이빨...
더블액션은 방아쇠를 당길 때 벌어지는 일이 두 개입니다. (그래서 더블액션)
방아쇠를 당기면 자동으로 해머가 뒤로 당겨졌다가(1), 저절로 다시 풀어지는(2) 거죠.
최초로 더블액션 방아쇠를 실용화 한 자동권총은 독일 월터의 PP입니다. 1929년에 처음 나왔습니다. 007이 예전에 가지고 다니던 작은 권총은 바로 이 PP의 소형화 모델인 PPK 죠.
사족이지만, 발터의 더블액션, 디코킹 안전장치는 이후 현대 자동권총의 기본이 됩니다.
특히 발터의 P38 권총을 거의 그대로 따라만든 게 베레타 M92 죠.

이놈이 발터 PP

이놈이 발터 P38, 슬라이드만 늘려놓으면 베레타 권총과 모양이 거의 비슷...

다들 유명한 현대자동권총이고 모두 더블액션입니다
단, 더블액션 자동권총이라도 대부분 첫발만 더블액션이고 그 다음 발부터는 자동으로 싱글액션이 됩니다. 슬라이드가 뒤로 튕기면서 저절로 해머를 뒤로 댕겨주니까요. (대부분 그렇고 요즘은 아닌 것도 많습니다)
물론 리볼버에도 더블액션이 있습니다. 사실은 이게 더 오래된 더블액션이죠.
그런데 리볼버는 더블액션이라기 보다는 트리플액션이라고 해야 합니다.(아무도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없음), 더블액션 리볼버의 방아쇠를 당기면 벌어지는 일은 세 개거든요.
실린더(총알 들어있는 원통)가 다음 총알 있는 칸으로 회전을 함(1)과 동시에 해머가 뒤로 댕겨지고(2), 그 다음에 해머가 풀립니다(3).

최초인지는 모르겠지만, 프랑스에서 1873년에 만들었다는 더블액션 리볼버

요즘은 거의 대부분 더블액션
더블액션의 장점은 앞서 말했듯 빨리 대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평소에는 안전하게 해머를 풀어놓고 다니다가도 꺼내서 방아쇠만 당기면 발사 되니까요.
단점은, 발사하는데 힘이 든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더블액션으로 사격을 하게 되면 방아쇠에 걸리는 힘이 상당히 커집니다. 왜냐하면 방아쇠만으로 해머에 걸린 스프링과 방아쇠에 걸린 스프링을 모두 당겨줘야 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거리도 상당히 긴 편입니다. 그래서 더블액션은 싱글액션에 비해 안전합니다. 발사하려면 정말 마음먹고 쎄게 방아쇠를 당겨야 하니까요. 하지만 더블액션으로 사격을 하면 방아쇠를 힘주어 당기다 보니 총이 흔들려서 표적을 정확히 맞추는 데는 좀 불리한 점이 있습니다. 물론 더블액션으로 한 만발쯤 쏴서 익숙해지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말이죠.. 리볼버는 더 심합니다. 실린더 까지 돌려줘야 하니까요. 그래서 더블액션 리볼버는 손가락 힘이 약한 사람은 방아쇠를 아예 못 댕기는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여튼 이런 이유로 훈련을 아주 많이 하지 않는 이상. 더블액션으로 발사하면 정확도가 떨어지기 쉽습니다.
반면에 싱글액션에서는 해머 스프링은 이미 톱니에 걸려있는 상태이고, 방아쇠는 이 톱니를 풀어주는 역할만 합니다. 따라서 살짝만 방아쇠를 당겨줘도 발사가 되므로 정밀사격을 할 때는 상당히 편리하지만, 의도하지 않게 (살짝만 건드려도) 발사될 가능성도 많습니다(고로 위험하죠).
정리하자면, 싱글액션은 정밀사격에 유리하지만 평소 들고다닐 때는 위험하거나 대응이 늦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더블액션은 평소 들고 다니기에는 좋지만 정밀사격에는 불리하죠. 그러면 이제 싱글액션의 장점과 더블액션의 장점만을 조합할 수는 없을까? 하면서 여러 가지 방식들이 나옵니다.
그 중 하나가 ‘패스트 액션’이죠.
패스트 액션은 뭐냐.. 여기에는 해머의 내부가 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공이를 때리는 겉부분과, 해머스프링에 걸리는 속 부분이죠. 그래서 해머를 뒤로 댕긴 다음 손가락으로 다시 밀어주면, 해머스프링에 걸리는 속 부분은 그대로 뒤로 댕겨진 채로 있고, 공이를 때려주는 부분만 앞으로 원위치 됩니다. 방아쇠도 덩달아 앞으로 나오고요. 겉으로는 완전히 더블액션 상태가 되는 겁니다. 이러면 총을 쏠 때 방아쇠를 당기는 거리는 더블액션 수준으로 길지만, 방아쇠에 걸리는 힘은 싱글액션 수준으로 가벼워지죠. 즉, 겉은 더블액션인데 속은 싱글액션인거죠. 이렇게 하면 싱글 액션의 정확도도 유지하면서 더블액션의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현재 패스트액션 방식을 사용한 총은 K-5 밖에 없습니다. 구조가 그래도 복잡하고, 여전히 몇가지 단점은 남겨져 있으니까요. 하지만 거의 같은 방식을 사용하되 해머를 손가락으로 밀어줄 필요 없이 저절로 앞으로 가게 만든 권총은 몇 있습니다. HK의 LE 트리거 시스템이나 Para Ordnance 의 LDA 시스템이 그런거죠. 패스트 액션은 상업적으로 실패했지만, LDA나 LE는 요즘 잘 팔린다더군요.

파라오드넌스의 LDA 모델, 잘 보면 보통 콜트45와는 방아쇠 모양이 다릅니다.
그 외에도 싱글액션과 더블액션의 장점만 살리려는 여러 가지 다른 방식들이 있습니다.
우선 ‘스퀴즈액션’ 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건 권총 손잡이를 쥐면 공이가 뒤로 댕겨지게(이 총에는 해머가 없습니다. 그냥 공이만 있죠) 만들어진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싱글액션과 더블액션의 장점만 살릴 수 있습니다. 방아쇠는 싱글액션만 하면 되니까 정확한 사격이 가능하고, 손잡이를 쥐지만 않으면 해머가 뒤로 가지 않으니까 평소에는 안전한 거죠.
문제는 스퀴즈 액션을 구현하려면 총이 아주 복잡해진다는 겁니다. 손잡이를 쥐는 동작에 의해서 공이가 뒤로 댕겨지게 하려면 손잡이에 레버와 스프링과 톱니 같은 게 잔뜩 들어가야죠. 총이 복잡해지면 두 가지 단점이 저절로 생깁니다. 비싸고, 고장이 나기 쉬워지는 거죠. 그래서 스퀴즈 액션을 실용화 시킨 권총은 딱 하나 뿐입니다. HK(Heckler & Koch) 의 P7 시리즈 권총들이 그겁니다. P7 은 별로 영화에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케빈코스트너가 주연한 영화 <보디가드>에서 주인공 프랭크파머(케빈코스트너)가 가진 두 자루 권총 중 하나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주로 다른 한자루인 Browning HighPower를 쓰죠. 아주 잠깐이지만 인상적인 출연은 영화 <아마게돈>입니다. 이 영화에서 P7 은 우주왕복선에 장비한 권총으로 등장합니다. 시간을 너무 지체해서 굴착을 중도 포기하고 철수하기로 결심한 우주선 조종사(공군)가 이 총을 들고 주인공에게 위협을 하죠. 그럼 P7은 NASA가 선택한 총이라는 걸까요?

요놈이 P7, 그중에서도 13발 들어가는 M13, 손잡이 앞 전체가 레버죠.

속을 열어보면 이렇게 복잡하다는...
‘세이프액션’ 도 있습니다.
이건 해머가 없이 그냥 공이가 혼자 총알을 때려주도록 만든 방식(스트라이커 방식이라고 하죠)에다가 더블액션을 사용한 겁니다. 일반적인 더블액션과 비슷하지만 해머스프링을 당겨줄 필요가 없으니까 힘이 좀 덜 들죠. 이 방식을 쓰는 대표적인 권총은 글록입니다. 글록은 정말 장전한 다음에는 무조건 당기기만 하면 되는 총이죠.

글록 19
진짜 히트작은 바로 이 세이프액션입니다.
물론 여전히 더블액션에 더 가까워서 정밀사격에 불리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사격대회에서 이 총으로 우승하기도 하는걸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는...
출처 : 싸이코 짱가의 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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