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경향 2007-03-15 19:42:48]
지난 2002년 대선, 이회창씨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상승일로일 때 부산에 사는 노씨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 역술인을 기억하는가. 당시 모두 의아해했지만 그 역술가의 말대로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 역술인이 바로 백운산씨다.
최근 그가 역술인으로서 살아온 40년 인생을 정리하는 책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전하는 2007년 대한민국 국운이 흥미롭다. 당시 백운산씨가 요구한 금액은 ‘큰 거’ 한 장. 즉, 백만원이었다. 그러나 L회장은 ‘큰 거’를 천만원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그때 돈 천만원이면 집 두 채는 살 수 있을 금액이었다. 천하의 돈을 좌지우지하고도 남는 배포의 소유자인 L회장은 흔쾌히 거금을 주었단다. 그만큼 자식 문제 해결이 절실했던 것이리라.
그 일이 잘 해결된 뒤로 백운산씨는 L회장이 살아 있는 동안 그와 지속적인 교류를 했다. L회장의 요청에 따라 공장이나 사옥 오픈 날짜를 잡아주고, 사원 모집시 최종면접에도 참여했다. 심지어 L회장이 보약 지어 먹는 날까지 알려줬다.사주 잘못 맞췄다 따귀 맞고 야반도주하기도 백운산씨는 온몸에 기가 다 빠진 채로 자신을 찾아온 사법고시생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여덟 번이나 고시에 실패한 뒤 자포자기 심정으로 역술원을 찾은 고시생이었다. 고시생의 사주를 보니 그해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닌가. 그는 고시생에게 “올해 한 번만 더 시험을 처보라”며 “당신은 꼭 합격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워졌다. 그의 말은 정확하게 맞아들었고, 그 고시생은 현재 유명한 부장 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1976년에 만난 P탤런트도 생각나네요. 지금은 중견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에요. 그분 사주를 풀어보았더니 평생 아기를 낳기 어렵다고 나오는 거예요. 하지만 병원에서는 몸에 이상이 없다고 했대요. 제가 그분에게 기도를 많이 하라고 말했고, 몇월 며칠에 어떤 식으로 방생을 하라는 등 구체적으로 말해주었지요. 그렇게 하겠다며 계약금만 내고 간 P탤런트는 약속한 날짜에 찾아오지 않더군요. 저와 약속한 일들을 하지 않은 거죠. 그 뒤로 그분을 뵌 적은 없고, 지금까지 그분은 아기를 낳지 못했어요. 아마 그때 그 약속을 잘 지켰으면 아기를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백운산씨의 인생 상담이 늘 적중한 건 아니다. 역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당시 그는 경기도 운천의 한 여관에서 방 한 칸을 빌려 쓰고 있었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게 안쓰럽던지 하루는 여관 주인이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한 명을 데려왔다.
“사주를 보고 그대로 얘기했으면 되는데, 그 여자의 외모가 한마디로 너무 ‘튀는’ 거예요. 당시 그 동네에는 양공주들이 많이 살았어요. 그래서 그 여자도 당연히 그런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 게 실수지 뭐예요. ‘부인께서는 집에서 살림을 할 스타일이 아니며, 술집이나 룸살롱을 할 팔자’라고 말했다가 그 자리서 따귀를 얻어맞았어요. 알고 보니 공직자의 부인이자 의사였던 거예요. 하도 창피해서 그날 밤 야반도주했답니다.”사랑하는 딸, 탤런트 강문영의 사주 백운산씨는 탤런트 강문영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탤런트 강문영은 그가 ‘영이’라고 부를 만큼 사랑하고 아끼는 그의 딸이다.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데리고 이혼한 강문영의 어머니가 부인과 헤어진 상태에 있던 백운산씨와 재혼한 것. 그는 강문영의 어머니와 젊은 시절부터 안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이가 연예계에 데뷔했을 때 캐스팅도 되지 않고 해서 진로를 바꾸려 했어요. 그때 영이에게 스물일곱이 되면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배우가 될 것이니 조금만 참으라고 다독였죠. 아니나 다를까. 영이는 스물일곱이 되면서부터 각 방송국의 드라마 주연 자리는 다 차지하고, 화장품 CF를 비롯해 수많은 광고를 찍게 됐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강문영의 사주는 절대 한 번의 결혼으로 끝날 팔자가 아니라는 것. 강문영은 백운산씨 외에 다른 역술인에게도 상담을 했었는지, 그의 말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 자신의 팔자가 그렇다면 자신이 사랑하는 모 가수와 한 번 살아보겠다며 부모 몰래 덜컥 혼인신고를 한 것. 당시 강문영의 어머니와 백운산씨는 연예인끼리의 결혼인 점과 둘의 궁합이 안 좋다는 이유를 들어 극구 반대했으나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결국 강문영은 이승철과 결혼한 지 1년 만에 이혼하고 말았다.
“항상 영이에게 세간에서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들어도 그저 참으라고 말해요. 지금의 상황이 과거만 못해 양에 차지 않더라도 늘 감사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야 복이 온다고 당부해요. 그러면 좋은 배우자도 만나고, 알토란 같은 자식도 보게 될 거라고 말이죠.”
최근 이승철이 재혼을 했다. 백운산씨는 신문을 통해 이승철의 재혼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강문영의 사주를 볼 때 재혼은 언제쯤 하게 될 것인지 묻자 그는 “올해 안에 해야지요”라고 답한 뒤 “이승철도 했으니까 우리 영이도 해야죠”라고 말을 이었다. 혹시 딸이 만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웃어 보였다.
2007 정해년 대한민국 운세 2007년 돼지해는 하늘에는 밝은 불이 숨어 있고, 땅으로는 맑은 물이 있으며, 이 물 안에 ‘해중갑목(亥中甲木)’이 숨어 있는 해다. 백운산씨가 예언한 2007년 대한민국의 운세다.
“정해년의 하늘은 불입니다. 이 불은 연탄 한 톤이 탈 정도의 화기를 가진 불이죠. 땅에는 고기들이 다니는 게 보일 정도로 아주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어요. 연탄 한 톤이 6개월을 타면서 양력 6월 이후부터 맑은 물이 들어오게 됩니다. 바로 이 물 안에 큰 나무가 자라고 있어요. 양력 6월 이후에 그 나무의 윗부분이 떠오르죠. 이걸 ‘해중갑목’이라고 하는 겁니다.”
‘갑목’은 쉽게 말해 대통령이 될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보면 된다. 그는 현재 거론되는 인물일 수도 있고, 새로운 인물일 수도 있다고 갑목에 대해 조심스레 말했다. 현재는 야권에서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등이 거론되고, 여권은 당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어 눈에 띄는 후보가 없는 게 사실.
“6월 이전에 한나라당에서 대권후보가 결정되지 않으면 이명박씨나 어느 한 사람이 탈당해 자기 당을 만들 것으로 보여요. 야당 안에서 대권후보가 둘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한편 여권 후보자는 5월 이후가 되면 7명이 나타날 거예요. 여권은 3개의 당이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 7~8월 안에 그중 한두 당이 합쳐져 새로운 당을 만들 것 같아요. 그렇게 합쳐진 당에서 대권후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럴 경우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일 거예요.”
백운산씨가 내다보건대 대권을 잡는 사람은 보통 키에 카리스마가 있고, 과묵한 편이며, 걸음걸이가 아주 바른 사람으로 보인다. 그 사람은 명문학교 출신이고, 외국도 많이 다녔으며,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남쪽 지방 출신의 사람이며, 그의 출생지 주변에는 아름다운 강과 저수지가 있고, 집 앞 마당에는 맑은 우물이 있다.
2007년 차기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면 우리나라에는 몇 가지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백운산씨는 예측했다. 먼저 중임제로 개헌될 것이고, 두 번째로 화폐개혁이 시도될 것이다. 세 번째로는 직업군인제도가 정착될 것이며, 네 번째 남북관계가 화해무드로 일관되고 그 교류 역시 활발해질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우방과의 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이며, 마지막으로 청와대가 옮겨질 가능성도 높다고.
현재 우리나라는 북핵과 전쟁 관련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통일은 무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게 돼 있다는 게 백운산씨의 말이다. 그는 한국인이 ‘세계의 대통령’인 UN 사무총장이 된 것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귀띔한다. 반기문 총장을 이르는 말이다. 그는 이 점이 바로 한반도에 평화적인 통일이 예정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은 북한 내부의 변화에 따라 남한의 정치방향이 통일지향적으로 변하는 기점이 될 것입니다. 정해년에 들어 암흑에 광명이 비추므로 남북간의 화합이 이뤄질 테니까요. 올 한 해는 남북한이 여행과 경제적인 교류를 통해 평화 통일에 한 발 한 발 다가설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 운운해도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거예요. 역학적으로 볼 때 향후 2백 년 동안 한반도에 전쟁은 없을 것으로 판단되거든요.”
한편 대선의 회오리가 몰고 오는 정치 불안으로 우리나라의 경제도약은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질 것이란 게 백운산씨의 설명이다. 그는 해양을 중심으로 한 조선과 에너지 개발, 그리고 전자제품, 정보통신, 휴대폰 개발 등을 통해 현상유지를 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2007년에는 천재지변도 발생할 것으로 보여요. 해상에서의 조난 사고가 그것이죠. 해일과 태풍이 심해 바닷가 쪽 사람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2010년 경인년은 특별히 조심해야 해요. 2010년에는 북쪽에서는 작은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것이며, 동남쪽에서는 해일이 발생할 겁니다. 바다에서의 지진도 빼놓을 수 없구요.”운명 바꿀 수 없지만 마음가짐은 바꿀 수 있어 인터뷰 말미,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었을 의문을 던져보았다. ‘타고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인지의 여부’다.
“타고난 운명은 바꿀 수가 없어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미세한 운명은 바꿀 수가 있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 말입니다. 저는 상담을 하러 오는 모든 사람에게 행복하게 살라고 말해요. 현재의 삶을 가장 열렬히 껴안을 때 그 사람의 미래는 더 밝게 빛날 수 있거든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긍정적인 내면의 힘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큰 재산이라고 말하는 백운산씨. 그의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상담해주고 있다. 그의 ‘인생 상담’이 뭇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편집자주: 기사중 소제목 `2007 정해년 대한민국 운세’의 모든 내용(차기 대통령, 경제상황, 화폐개혁, 통일, 2010년 자연재해 등)은 백운산씨 개인의 의견이며, 본지의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글 / 김민정 기자 ■사진 / 원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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