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들이 음란물을 보고 있는걸 보고는 깜짝 놀라 저에게 와서 울며 이야기를 했어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요?”
“아이가 놀랐을 상황을 충분히 공감해 주고 왜곡된 음란물의 현실을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점과, 상업적으로 자극성만 강조해서 만들었다는 점을 말해주세요. 잘못된 성적 가치관을 가졌을까 염려가 될 정도라면 상담을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부부생활을 8살짜리 딸에게 들켰는데 엄마 아빠가 뭐 하는 건지 물어요.”
“아이가 목격한 사실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가 중요합니다. 큰 소리로 ‘왜 잠 안자고 여기 왔어?’식의 반응은 피하고 차분히 설명해주세요. 엄마 아빠가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 만지고 싶으며 이렇게 사랑했기 때문에 예쁜 네가 세상에 존재한다고….”
- ▲10대들의 성문제에 대한 사례를 듣고 토론하고 있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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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을 가득 메운 엄마들의 질문이 쏟아져 나온 이곳은 남양주시 제2청사 한마음방.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실시한 자녀를 위한 부모 성교육시간이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5회에 걸쳐 매주 1회씩 부모들은 성교육을 받아왔다. 그간 부부의 성(性)과 자녀의 성문화 이해하기, 자녀와의 대화법을 배우고 청소년성문화센터를 견학했으며 이날은 그 마지막 수업으로 질의응답 시간이다.
청소년 성문화의 현주소를 배우면서, 엄마들은 부모가 모르는 유해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자녀들의 문화에 놀라기도 하고 새삼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엄마라는 김난주씨는 “앞으로 딸들이 자라가면서 겪을 일들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우선 나부터 제대로 배워야겠기에 왔다”고 했다. 아들만 둘이라는 한 엄마는 큰 애가 사춘기에 접어들었는데 자신은 딸만 있는 가정에서 자라서 아들 성교육을 잘 몰라 간단한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못했다면서 “성교육은 육체적인 면뿐만 아니라 성 정체성과 바른 성 가치관을 세워야 함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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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틈에서 유일한 청일점인 박의선씨는 “기성세대의 성가치관과 현대를 사는 청소년들의 가치관의 차이에 충격을 받았다”며 “성적 문란이 마치 열린 의식이거나 좋은 선진 문화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직접 상담하고 지도해온 ‘아하!성문화센터’의 홍숙선 강사는 “부모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자녀들도 올바른 성 가치관을 갖기 힘들다”면서 “잘못된 성인 성문화가 청소년 성문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고 성적 위험이 도처에 노출되어 있는 사회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자라고 있다. 자녀는 부모를 보고 배우며 자란다. 부모 먼저 자신의 모습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바른 모습을 보일 때 우리 자녀는 아름다운 성인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남양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5월중에 아동성교육전시관을 구비한 버스를 이용해 지역 내 초등학교에 찾아가서 성교육을 할 예정이다. 또 상·하반기에 걸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성교육을 할 예정이다. 청소년고민이나 유해환경신고, 신변위험 등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388번으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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