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유명했던 정전 사태는 2003년 8월 14일 북미 지역에 있었다.
8월 14일 오후 4시 11분에 뉴욕과 토론토를 포함한 미국 북동 지역과 캐나다의 온타리오 지방은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5천만 명의 시민들이 최소 12시간, 최대 24시간 이상 엄청난 혼란에 빠져 들었다.
정전 전의 북동지역 미대륙 위성 사진
정전 후의 북동지역 미대륙 위성 사진 밝은 부분이 50% 이상 사라졌다.
이때의 정전으로 발생한 (우리가 간접 체감할 수 있는) 피해는 다음과 같다.
1. 조명, TV, 컴퓨터 등의 가전 기구의 작동이 완전 불능. 늦은 오후부터 밤새 벌어진 일이라 불편함이 극에 달했다.
2. 교통 대란. 거리의 모든 교통 신호등이 꺼져 교통 대혼란이 일어났으며, 지하철 운행도 완전 중단.
3. 냉동/냉장/냉방 기능 중단. 당시 한여름이라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4. 수도물 오염. 정화 시설의 펌프가 정전으로 멈추면서 일부 수도관에서 오염된 물이 쏟아져 나왔으며, 심지어 강물에도 오염수가 흘러 들어갔다.
5. 통신 두절. 전화는 정전의 피해를 받지 않으나 정전으로 통화량이 폭주하면서 통화가 안 되는 지역도 있었다. 그리고 무선 전화의 통화 또한 크게 제한됐다. 그밖에도 인터넷 연결도 오랜 시간 끊겼다.
6. 절도 사건 빈발. 정전을 틈타 뉴욕과 캐나다 일부 도시에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강도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
이때의 정전으로 미국과 캐나다가 입은 경제적 손실은 60억 달러에 달했다.
정전으로 거리를 방황하는 뉴욕 시민들. 당시 교통은 거의 마비 상태였다.
이때 정전의 원인은 "가로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오하이오 전력 공급회사는 여름 시기에 엄청나게 높아진 전력 수요로 전선에 과부하가 걸렸고, 이 과부하 걸린 전선이 때마침 가지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가로수와 부딪치면서 전력이 끊겼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또 때마침 전력 손실을 자동으로 보고하기로 돼 있는 시스템에 버그가 발생해 전력 공급 중단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채, 차례로 인접 발전소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도미노 현상처럼 북미 동북부 전지역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던 것.
이탈리아 최악의 정전 사태
2003년 9월 28일 이탈리아에선 9시간 동안 전국의 모든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때 여파로 인접국인 스위스의 일부 지방까지 정전이 일어났다.)
새벽 3시 20분 경 일어난 당시의 정전은 우연하게도 로마에서 백야 카니발 축제날 일어나는 바람에 엄청난 대혼란을 초래했다. 밤늦게 거리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과 지하철로 이동하던 수백명의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암흑에 갇혀 버렸으며, 교통은 전면 마비돼 버렸다. 때마침 폭우까지 쏟아져 축제를 맞이하러 외출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비에 젖은 채 노숙을 하는 참담한 경험을 해야 했다.
정전으로 길바닥에 그대로 쓰러져 자는 이탈리아 시민들. 아비규환의 상황이 벌어졌으나 신기하게도 특별한 사상자나 범죄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이때의 정전은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연결하는 전력선이 폭풍으로 끊어지면서 전력 과부하가 도미노 현상처럼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그 밖의 대규모 정전
1977년 7월 13일 뉴욕의 대형 정전. 당일 저녁 8시 30분 경에 시작된 정전은 불과 1시간 10분 가량 지속됐는데 이 시간 동안 엄청난 강/절도 및 방화, 폭동 사태가 발생했다. 이때 체포된 폭도들만 약 3500명이었다고.
1978년 12월 19일 프랑스에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 프랑스 전지역의 80%가 기능 불능의 상태에 빠졌다.
1998년 2월 20일부터 3월 27일까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시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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