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보면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이빨을 마주치기를 36회 한 후 그침을 삼키라고 했다. 침은 소화 작용을 돕고 피부의 종양을 없애고 눈을 밝게 한다. 그래서 침은 어느 보약보다 좋은 보약이라고 한다. 사람이 침을 뱉지않고 삼키면 사람의 정기가 몸속에 보존되어 얼굴에 광택이 나면서 장수한다고 한다.
사람의 몸에서 생기는 진액(생명체안에서 생겨나는 액체)이 피부에서는 땀이되고 눈에서는 눈물이며 살에서는 혈액이며 腎에서는 정액이고 입에서는 침이 되는데 땀.눈물.혈액.정액은 한번 나가면 되돌아 오지 못하나 오직 입속의 진액인 침만은 뱉지않고 되돌려 순환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침에는 여러 성분들이 포함돼 있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에 분비하는 침의 양이 1.5리터짜리 페트병 1개 분량이다. 타액분비를 촉진시켜주면 타액선의 기능도 활발하게 되어 노화방지에도 좋다고 한다. 타액속에는 무천이라는 점액 성분이 들어 있어 치석이 생기지 않게 하는 작용도 있다.
건강이 나빠지면 침의 분비량뿐만 아니라 성분도 변화를 일으켜 입맛이 쓰고, 아리고, 달고, 시큼하고, 짜게 느끼는 등의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침이 대단히 중요한데도 현대 서양의학이나 한의학에서 침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다. 침의 중요성을 오래 전부터 알아 생활속에서 건강을 지켜 온 우리 조상들의 비법을 한번 알아보자.
침에 대해서는 서양의학과 우리의학의 견해가 서로 아주 다르다. 세균학적으로 본다면 사람의 입처럼 더러운 곳이 없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입안에 수백 종의 세균 수 십억 마리가 들끓고 있다고 하며, 잠자리에 들기 전과 같이 입안이 깨끗한 때에도 3∼4억 마리는 되며, 그 중에 활동하고 있는 것만도 7∼8천만 마리는 된다고 한다.
이 말이 어느 정도 정확한지는 알 수 없고 개인에 따라서도 다르겠지만, 아무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미생물들이 우리 입안에 사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래서 서양의학에서는 침을 대단히 위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의학에서는 침은 살균과 해독을 해낼 뿐 아니라 많은 소화기병을 고칠 수 있는 명약으로 간주되고 있다.
※ 침의 성분과 역할
침 속에는 소화효소가 있어서 소화를 돕는 일을 한다. 침속에 들어있는 성분 중에 중요한 성분 중의 하나는 아밀라아제라는 소화효소이다. 이 소화 효소는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 특별히 녹말을 단맛이 나는 맥아당으로 분해한다. 밥을 오랬동안 씹으면 단맛이 나는 이유는 그것은 밥의 녹말이 침의 효소에 의해 맥아당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침은 입안에서 음식물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하며 씹는 일과 삼키는 운동에 도움을 주며, 음식물에 있는 성분을 용해하고 맛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침이 섞이지 않은 마른 음식은 거칠고 딱딱하게 느껴질 뿐 제 맛을 느낄 수도 없다.
또한 침 속에는 살균과 소독작용을 하는 요소들이 들어 있다. 입안에서는 웬만한 상처가 생겨도 화농하지 않고 금방 치료가 된다. 그 까닭은 아마도 입안에 있는 균들 중에 화농균을 죽이는 미생물이 있기 때문일 것 같다. 임파선이 부어오른 데나 피부병에 침을 바르면 잘 낫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침은 입안의 세정작용을 돕고 입냄새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침이 부족하면 충치나 잇몸질환에 걸리거나 입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입냄새는 대체로 침의 양에 반비례한다. 입냄새를 유발하는 박테리아들은 황화합물을 포함한 가스를 분비하는데, 이들이 주로 기생하는 곳이 잇몸 경계부분이다.
또한 입냄새는 입안에 있는 박테리아 때문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학에서는 주로 밥통이 깨끗하지 못할 때 생겨나는 현상이라고 보기도 한다. 위에 열이 있으면 그 열이 입으로 올라와 입안 음식물찌꺼기를 빨리 썩게 만들면서 입냄새를 심하게 만든다. 따라서 입냄새를 근본적으로 치료하자면 입안과 밥통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 침을 잘 활용하는 법
침에는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다양한 성분들이 들어 있다. 가령 당뇨병이나 피부병에 걸린 사람이라면 각종 호르몬 샘에서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특별 제조한 성분이 침을 통해 분비된다. 그런 성분들은 다른 사람이나 일반적인 약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따라서 자신의 침만 잘 이용하여도 스스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침을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물을 잘 마셔주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밥을 먹을 때 물과 국물을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별로 좋지 않은 식사습관이다. 물은 하루에 1.5∼ 2리터 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은데, 마시는 시간은 주로 아침 공복이나 식사와 식사의 중간공복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당연히 입안에 침이 많이 생겨날 수 있다.
그리고 밥을 먹을 때는 가능한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이빨로 천천히 잘 씹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빨이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하시는 것처럼 우물우물하며 침으로 음식을 잘 섞어주는 것이 더욱 좋다. 입안에서 탄수화물을 당분으로 만들어 밥통으로 보내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다. 밥 한 숫갈을 넣고 입안에서 1백 번 정도 우물거려 넘기면 건강식이 되고, 2백 번 정도 우물거리다 넘기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유식이 된다.
불치의 병에 걸려서 많은 약을 복용해도 안되어서 죽기만을 기다리던 사람들 가운데 다른 약을 다 끊고 오로지 현미잡곡밥과 생야채를 중심으로 천천히 침을 섞으며 보약을 먹듯 식사를 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건강을 얻게된 사례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군침 삼키기 운동을 하는 것이다. 침 가운데서도 아침에 일어나 말하기 전의 침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한다. 아침뿐 아니라 뱃속이 비었을 때마다 신 과일을 생각하며 입안 가득 침을 고이게 했다가 우물우물하며 입안에서 굴리다가 속으로 삼키는 운동을 하루에 1백 번만 한다면 밥통을 비롯하여 십이지장병이나 소장 대장병 할 것 없이 모든 소화기계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침을 자꾸 삼키면 허파가 윤택해져 호흡 기능이 좋아지고 , 피부 윤기와 탄력도 좋아진다. 침은 오행상 흙(토)에 속하기 때문에 살이 너무 빠졌거나 찐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침 섞어 밥 먹기와 공복에 침 삼키기는 돈들이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최고의 건강장수비법이다.
※ 침의 기타 기능
10여년전에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침은 단순히 소독작용뿐 아니라 곰팡이에 들어 있는 발암성 물질인 아플라톡신B1과 일부 음식물이 탈 때 생기는 벤조피렌 등을 거의 100% 비(非)활성화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여러가지 다른 독성물질도 무력화시킨다.
건강한 사람의 침에는 효소가 10가지 이상, 비타민이 10여가지, 무기원소가 10여가지 들어 있다. 이밖에도 호르몬 단백질 포도당 락트산 요소 등 침에는 참으로 여러가지 화합물이 섞여 있다. 이 중에서 과산화물을 분해시키는 효소 퍼옥시디아제와 비타민C가 침의 소독 효과를 두드러지게 한다.
침에는 아주 소량이지만 구강 박테리아의 번식을 막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분들의 화학적 작용뿐 아니라 침의 분비가 원활하면 무의식 중에 침을 삼키면서 박테리아의 수를 줄이는 효과도 크기 때문에 침의 양은 많을수록 유리하다.
또 치아를 썩게 하는 박테리아는 산성 분비물을 배출하는데, 이 분비물은 치아표면을 녹여 에나멜층을 약하게 만든다. 침의 양이 많으면 분비된 산을 희석시키는 작용을 하고 침에 포함된 불소는 약해진 에나멜층?복원을 돕는다.
우리가 음식을 먹지 않아도, 우리 입 속에 약간의 침이 늘 고여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침은 입 안이 마르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침 속에 들어있는 뮤신이라는 성분은 침을 끈적끈적한 점액상태로 만들어서 입안을 더욱 부르럽게 한다.
침이 부족하면 맛있는 음식도 제 맛을 알 수 없다. 입속에서 느끼는 음식물의 촉각은 맛을 결정 짓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기 때문에 침의 도움 없이는 마른 음식류들은 거칠게만 느껴질 뿐이다.
침은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지만 이렇듯 구강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침 분비가 부족하지 않게 해줘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과일이나 야채를 한 조각씩 먹으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침이 정말 중요하지만 침을 더럽게만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침, 아무데나 함부로 뱉지 말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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