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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미용·패션 및

스카프처럼 변신

by 현상아 2007. 5. 6.
스카프처럼 변신

넥타이는 꼭 넥타이여야 할까? 무슨 헛소리냐 싶겠지만 요즘 패션가는 넥타이의 변신을 적극 모색하는 것처럼 보인다.

남성 정장에 화룡점정을 찍는 넥타이의 기본 용도야 두 말할 필요 없지만 이미 1980년대 여성용 청바지 허리띠로 일탈의 재미를 맛본 넥타이의 다양한 가능성을 굳이 제한할 이유가 없다.

미니멀리즘 패션이 유행하는 요즘 넥타이가 부쩍 남성복과 여성복을 오가며 세련된 유행 상품으로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LG 패션 남성복 마에스트로 광고의 한 장면. 세련된 검정 신사복 차림의 남성이 하얀 땡땡이무늬의 넥타이를 맸는데 분위기가 색다르다. 넥타이 같은데 연출한 방식은 영락없는 스카프다. 셔츠 위가 아닌 셔츠 안 맨 목덜미 위에 그대로 두르고 마치 여성들이 긴 스카프를 묶듯 자연스럽게 한번 묶어준다.

코오롱패션의 남성복 지오투의 광고 컷에 나오는 배우 신현준도 새로운 넥타이 착장법을 보여준다. 니트 카디건 밑에 보라색 넥타이를 약간 느슨하게 내려 묶어 전체적으로 느슨하면서 장식적인 효과를 강조한다.

여성복에서 보이는 넥타이는 좀 더 터프하다.

남성쪽이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표현한다면 여성복에 도입된 넥타이는 강인하고 직선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섬세한 러플 장식이 달린 셔츠형 블라우스에 장식적 효과를 위해 첨가된 것들이다. 그저 목덜미에 척 두른 듯 매듭을 짓지않고 ‘11’형태로 길게 늘어뜨린 형태.

검정 실크나 모직으로 폭 2~2.5cm남짓 날렵하게 재단된 넥타이는 엄밀히 말하면 ‘타이 흉내를 낸 장식’이지만 실크나 면 실크 혼방의 흰색 블라우스에 어울리면 놀랄 만큼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마에스트로 디자이너 이혜임씨는 “최근 남성복 넥타이는 디자인 보다 연출법 쪽에 더 관심이 쏠리는 추세”라고 말한다.

장식과 색채 사용에 엄격한 미니멀리즘 패션이 유행하면서 넥타이의 색상도 무채색 계열이 두드러지고, 무늬도 올오버(all-overㆍ잔잔한 무늬가 타이 전체에 프린트 된 것) 스타일이나 무지가 대세를 이루는 대신 연출에서는 다소 파격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타이 자체가 워낙 형식미의 극치이지만, 신세대나 젊은 전문직 종사자 군에서는 캐릭터를 살리는 수단으로 타이를 이용하는 경우도 꽤 된다. 신사복 브랜드에서도 이런 흐름을 감지하고 최근엔 심지를 넣지않아 스카프처럼 부드럽고 얇은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폭이 좁은 내로우 타이가 유행상품으로 떠오른 것도 변신을 자유롭게 하는 요소가 된다.

코오롱패션 지오투 디자인실 변선애 실장은 “완소남 훈남 등 멋진 남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남성들의 코디네이션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특히 내로우 타이는 기존 광폭 타이에 비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것이 주목받는 이유라고 말한다.

변 실장이 제안하는 타이의 색다른 연출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타이 폭이 4~5cm에 대검과 소검, 즉 타이의 넓은 부분과 좁은 부분의 넓이가 일정한 스타일들이 많이 출시되는데 이런 제품들은 퇴근후 가벼운 모임에서 나비 모양으로 묶어 나비넥타이로 연출할 수 있다.

최근 강호동 등 연예계 스타들이 토크쇼에서 자주 선보이는 스타일. 얇은 타이들은 셔츠 단추를 1,2개 정도 풀고 매듭 없이 가볍게 묶어주는 정도로 연출하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화이트와 블랙의 타이를 묶지 않고 자연스럽게 걸치는 것도 세련된 배색효과와 함께 유행감각을 자랑하는 방법이다.

타이의 색다른 멋을 즐기는 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넥타이는 묶어야 한다’는 통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혜임씨는 “넥타이 자체가 보수적인 직장인 이미지를 자아내긴 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타이에 감성을 더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실용성 보다 패션성에서 접근하면 타이의 연출 가능성은 의외로 다양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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