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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미용·패션 및

춘곤증 미리 준비하여 극복하자!

by 현상아 2007. 5. 6.
한의학의 고서인 황제내경에 보면 ‘해가 바뀜에 따라 나타나는 기의 성쇠와 허실을 알지 못한다면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없다’고 말했고 이 내경에 주석을 단 당대(唐代)의 의학자 왕빙도 천지 자연의 변화를 모르면 사람에게 병이 생기는 까닭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현대와 같이 다양한 진단방법들과 검사법들이 존재하기 이전의 고대의학시절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만큼 의술을 한다는 것, 사람을 이해하고 질병의 변화를 예측하며 인간의 생리와 병리를 알기 위해서는 관련 학문을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요즘 말로 하자면, 황사현상이나 경기변동 등의 의학외적인 요소들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기관지병이나 우울증, 홧병 등의 병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봄이 되면, 나른해지고 왠지 몸에 힘도 없고 쉽게 피로해지며 시도때도 없이 졸리는 증상을 춘곤증이라 한다. 이는 계절의 변화를 신체가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 생리적 부적응 현상이라는 것은 요즘같은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자판만 한 번 두드리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흔히 생각할 때 도시생활에서 자연의 변화라는 것이 그렇게까지 우리 몸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사무실에는 여름이나 밤이나 낮에도 밤에도 항상 조명이 들어오고, 도시의 밤은 낮처럼 밝다. 하지만 그러한 속에도 분명 자연계의 기운은 계절을 달리하는데, 우리가 춘곤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잠시 이러한 자연계 기의 흐름을 느껴 볼 필요가 있다.
 
추분이후 계속 길어졌던 밤의 길이가 동지에 이르면 저녁 퇴근시간만 되어도 깜깜한 밤이 될 정도로 길어진다. 그리고 계절은 점차 겨울이 깊어가지만 실은 그 속에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점차 길었던 밤 시간이 다시 짧아지면서 낮 시간이 길어지게 되는데, 이때가 바로 자연계에서 양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자연의 기운은 비록 음의 기운이 지배하지만 그 속에서 양기가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이 동지 이후부터의 자연계의 기의 흐름인 것이다.

실지로 우리가 춘곤증을 가장 많이 느끼게 되는 것은 3월말 무렵부터 시작해서 4월의 따사로운 봄볕이 비치기 시작할 때인데, 이때는 이미 춘분을 지나면서 양기가 대지에 충만하고 이렇게 양기를 받은 초목이 파릇파릇 그 싹을 틔우고 봉오리를 터트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자연계의 이러한 흐름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미 계절상 겨울이 시작된다고 느끼는 동지부터 양기를 끌어올린 결과물인데, 우리는 봄이 되어 갑자기 양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즉, 실지 자연계 기의 흐름과 우리가 계절의 변화에서 느끼는 기의 변화가 최소한 2-3개월 정도의 시간차가 생기면서 봄이 되어 갑자기 체내에 양기를 자연계의 양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려고 하니 몸이 그 급속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체내 양기가 자연계의 기운에 부족하니 당연히 기가 부족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춘곤증이다.
근육은 힘이 없이 늘어지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이 든다. 충분히 수면을 취했음에도 아침에 기상하는 것이 힘이 들고, 낮 시간에도 시도 때도 없이 자주 졸린다. 충분한 음식을 섭취해 힘을 내려고 해도 입맛이 없다. 억지로 먹으면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고, 그래서 더욱 졸린다. 어깨가 뻐근하게 무겁고 몸도 찌뿌둥하며 병 걸린 닭처럼 쉴 곳만 찾는다. 며칠이 지나니 밤에 잠도 잘 오지 않고, 조금만 활동해도 심하게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어지럽기도 하다. 이유없이 손발이 저리는 것 같고, 황사나 꽃가루 때문인지 알러지도 없는데 눈이 쉽게 충혈되고 날씨도 좋은데 감기에 쉽게 걸린다.
이상과 같은 수많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춘곤증은 하지만, 만성 소모성 질환이나 급성감염증 혹은 만성피로를 동반할 수 있는 기타 질환들과 분명히 구분을 하여야 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춘곤증은 그 지속시간이 길지 않고,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통해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우선 입맛이 없더라도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챙겨서 먹도록 한다. 비록 양은 적더라도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신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다.

다음 중요한 것은 적절한 운동이다.
요즘은 운동을 안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보다는 운동량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자주 보게 되는데, 운동량이 과하면 운동으로 발생된 젖산 등의 피로물질을 해독하고 배출하는데 더 많은 기력을 소모하게 된다. 따라서 운동은 기혈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이 될 정도로 간단히 하는 것이 좋다. 하루 20분 내외에서 조금 빠른 속보로 걷거나 가볍게 뛰는 정도의 운동량을 염두에 두고, 스트레칭과 적절한 근육운동을 겸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지칠 정도의 운동이나 음주 등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가볍게 냉온욕을 하거나, 머리맡에 칼집을 낸 양파를 두는 방법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낮에 졸릴 때는 잠을 깨려고 일부러 급격히 몸을 움직이기 보다는 짧은 시간 눈을 감고서 가볍게 명상을 하거나, 20분 이내에서 잠시 토막잠을 자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가벼운 체조 등을 통해서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해주도록 하자.

이러한 정도의 노력이 동반되면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이라면 1-2주 이내에 춘곤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 증상이 너무 심해서 본인의 노력만으로 어렵다면 당연히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실지로 춘곤증은 겨울에 꾸준히 운동을 통해서 신체활력을 유지해 오거나, 겨울철 섭생을 잘해서 양기가 충만해 있는 경우에는 거의 느끼지 못하고 지나간다. 계절이 바뀌는데 체내 기운의 흐름이 그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까닭에 생기는 것이므로, 춘곤증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모든 경우에서도 항상 진리인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항상 다가올 환경변화에 미리 준비하는 자세는 우리 인생살이에서도 꼭 필요한 지혜이지만, 건강관리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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