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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미용·패션 및

보이차

by 현상아 2007. 5. 7.
차윤선 명예기자 yunsunning@naver.com
탄산음료나 카페인 음료, 술 등 자극적인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 속에서 한 걸음 물러나 여유를 느끼며 특별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보이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그 중의 하나이다.

‘보이차’ 하면 흔히 녹차나 홍차와 비슷한 종류로 생각할 수도 있고, 우스갯소리로 남자(Boy)들이 마시는 차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처럼 보이차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보이차를 즐겨 마시는 이들에게는 흔히 우리가 마시는 ‘녹차’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잠시 ‘보이차’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우려낼수록 더 ‘명품’이 되는 보이차

▲ 오랫동안 발효할수록 점점 더 까매지는 보이차 재료 ⓒ뉴스미션


‘보이차’는 중국에서 10~20년 정도 발효시킨 차다. ‘보이차’의 가장 독특한 특성은 오랫동안 발효할수록 더 진가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마치 어두운 밀실에서 적당한 온도로 오랜 기간동안 숙성을 거친 포도주가 명성을 얻듯이, ‘보이차’ 또한 오랫동안 발효시킬수록 더 비싸고 좋은 맛을 내는데, 그것은 발효될수록 그 속에 있는 카페인 성분이 산화돼서 몸에 좋은 성분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보이차’는 중국 운남성 지역에서만 재료가 추출된다. 그 지역은 해발이 2천 미터가 될 만큼 높아 숲이 별로 없으며, 습기가 적어 썩지 않기 때문에 보이차가 추출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보이차’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면, 그 연원은 1,700여 년 전인 동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당시 무후였던 ‘제갈공명’이 종자를 선사하여 ‘보이차’ 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민간에 전래되는 이야기에서는 그 지역을 지나던 병사들이 풍토에 맞지 않아 눈병에 걸리자 ‘제갈공명’이 지팡이를 산 위에 꽂았더니 차 나무로 변하여 잎이 자라났으며, 병사들은 찻잎을 끓여 마시고 병이 나았다는 고사가 있다. 지금도 그 곳의 소수 민족들은 ‘제갈공명’을 차의 시조로 모시고 있으며, 해마다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 중국에서 들여온 '보이차' 재료들 ⓒ뉴스미션


‘보이차’는 제작방법에 따라 ‘생차’와 ‘숙차’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생차’는 말 그대로 잎을 딴 후 그대로 자연 상태에서 장기간 발효시킨 차로, 대부분의 좋은 ‘보이차’는 이 생산방식을 따르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숙차’는 1973년 곤명차창에서 만들어낸 악퇴(수분을 함유한 찻잎을 고온다습한 장소에 놓고 균의 활동으로 발효시키는 방법)라는 인공 발효공법으로 생산한 차로, 생산기간이 짧고 바로 음용이 가능하지만, 그 맛은 ‘생차’에 비해 떨어진다고 한다.


일반적인 문화와는 또 다른 대중문화, ‘보이차’

▲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보이차' ⓒ뉴스미션


차 문화는 다른 일반적인 대중문화와는 다르다. 현대 사람들에게는 차 한 잔을 마실 여유도 갖기 힘든 것이 사실이고, 차를 즐겨 마시기에는 차 재료가 비싼 편이다. 물론 ‘보이차’도 그러하다. ‘보이차’는 옛날만 해도 매우 비싼 차였기 때문에 ‘돈 있는 사람만 마시는 차’라는 생각이 짙었다. 하지만 중국과의 수교 이후, 중국에서 들여온 ‘보이차’에 대해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맨 처음에는 차에 대해 관심이 많고, 연세가 많은 사람들이 보이차를 찾게 되었지만, 요즘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보이차’를 마시고 있다.

녹차를 즐겨 마시다가 ‘보이차’를 알게 되었다는 최경미 씨(47)는 "녹차는 몸을 냉하게 만드는 것에 비해, ‘보이차’는 후 발효차이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했다. 또한 대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진작에 ‘보이차’를 알게 되었다는 김지은 씨(21)는 "보이차를 마시면 우선 마음이 편안해지고, 체지방이 분화되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어서 자주 마시는 편이에요. 그리고,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술 마시고 나면 마시곤 해요"라고 말한다.

반면, ‘보이차’는 건강에 중요한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의 대화 시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기도 하다. 차기봉 씨(51)에 의하면, "서로 바쁘다보니 가족끼리 대화할 시간이 잘 없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보이차를 마시는 시간을 따로 만들어서 가족들과 대화할 시간을 마련했어요. 맨 처음에는 제 자식이 차에 대해 어색해하더니, 나중에는 자기가 더 마시자고 하더라구요"라고 말한다.


새로 등장한 ‘보이차’ 전문점과 카페

▲ 보이차 대형전문점 '홍다원' ⓒ뉴스미션


‘보이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는 삼청동에 위치해 있는 ‘홍다원’ 이라는 커다란 ‘보이차’ 전문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맨 처음에는 분당에서 조그맣게 가게를 열었었는데, 보이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 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이경자 씨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돈을 벌려고 하는 사업은 아니에요. 워낙 차가 비싸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접하진 못하죠. 하지만 지금 이 생활이 너무 좋아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주 마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으니까요. 요즘 사람들은 동적인 생활만을 하는데, 잠시 이러한 정적인 생활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에 의하면 이곳에는 차를 많이 접하게 되는 스님, 대학 교수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했다. 또한 요즘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어하는 젊은층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였다. 특히 얼마 전에는 가수 김태곤 씨가 와서 차를 마시며, 연주도 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국악과 잘 우러난 ‘보이차’가 잘 어우러져, 마치 잠시 편안히 쉬어갈 수 있는 현대인들의 안식처와 같은 곳이 아닐까 싶었다.

또한 홍대에 위치해 있는 ‘L’ 카페에서도 다른 카페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든 ‘보이차’를 팔고 있다. 그 카페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준희 씨(23)는 "사실 제가 즐겨먹던 차여서 우연히 팔게 된 것이었는데, 은근히 좋아하고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권하는 처방전, ‘차 한 잔의 여유’

요즘 사람들은 빠른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누군가와 도란도란하게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대화를 나눌 만큼의 여유를 잘 갖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요즘 사회에 ‘보이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상반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렇게 권해보고 싶다. 어떠한 차라도 좋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차 한 잔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아, 그리고 술과 다르게 차 마실 때는 나쁜 이야기가 나올 수 없는 법! 아마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차윤선 명예기자의 최근기사]



*보이차를 판단하는 몸의 느낌


니하!

아주 오래만에 글을 올립니다. 그 동안 좀 쉬었습니다. 이제 다시 형편이 되는 대로 조금씩 글을 올리겠습니다.

먼저, 진정(眞正)이라는 말을 쓰게 되어 유감스럽습니다. 즉 보이차에도 이미 정품이 있고 그렇지 않는 것도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기에 유감스럽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조금 엄밀한 의미에서 '진정'이란 표현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즉 보이차 가운데 차엽의 원산지가 운남이 아니거나, 만든 곳이 틀리거나, 차엽의 종류가 옳지 않거나, 화학적인 처리를 한 것이거나, 위조를 한 것만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서는 사람의 몸에 어울리는 보이차와 그렇지 못한 보이차를 총괄하는 구분 개념으로서 '진정'이란 표현을 쓰겠습니다.

오늘날 생산되고 있는 보이차에는 무척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그 어떤 전문가도 그 종류를 다 알기가 어렵습니다. 또 그 종류에 대한 진위여부도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흔히 전문가는 쉽게 가려낸다고 하지만, 전문가라는 권위를 빼고나면 사실 그 구분이 그렇게 쉬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예를 들어 '광운공병'(廣雲貢餠)이라는 차가 있습니다. 이 차야말로 진품을 구분하기 매우 어려운 차의 하나인데, 이것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원래 광운공병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된 보이차는 없다는 점입니다. 광운공병은 광동병차(廣東)나 광동공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차의 일종입니다. 그리고 광동공병과 광동병차에도 최소한 50가지 이상의 종류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광동에서 채취한 차엽으로 광동에서 만든 것이 아니고, 70년대 이후 운남에서 채취한 차엽으로 광동에서 만든 것을 일러 보이차애호가들이 제조처인 광동과 차엽의 생산처인 운남의 앞글자를 따서 광운공병이라 부른 것입니다. 마치 원래 중국에 있던 보이차창인 홍창(鴻昌)이 태국의 방콕(曼谷)으로 이사 간 다음에 홍창의 홍자와 태국의 태자를 따서 홍태창이라고 했듯이 말입니다(홍태창은 20여년전 차엽의 공급이 어려워서 문을 닫았습니다. 물론 홍콩과 타이완의 시중에는 10연년 된 홍태창차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러다보니 이 두 차엽의 구분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20년 이상 묵은 보이차, 아울러 대엽종의 차엽이라 이미 잘게 썰어낸 차엽을 가지고 광운공병과 광동병차를 구분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광운공병으로 불리는 많은 차가 실제로는 광동병차인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맛이나 차엽의 상태를 가지고 구분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허나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본질이 같아도 현상이 같은 것은 아니며, 현상이 비슷해도 본질이 같은 것은 아니다"라는 말처럼, 여기에다 장사꾼들의 비상한 재주가 조금만 보태지면, 더욱 외형과 맛을 통한 구분은 어려워집니다.

이럴 때, 어떻게 좋은 보이차와 그렇지 않은 보이차를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 가운데 오늘은 맛이나 차엽의 상태 등을 제외한 잘 알려지지 않은 구분법 하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허나 이 방법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보이차를 우려서 마시되, 두번째 잔이나 세번째 잔을 마시면서(복잡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겠지만, 첫번째 잔은 피하시고, 차의 기운이 약해진 네번째 이후의 잔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의 항문을 오무려 배에 힘을 모아보십시오. 이른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하단전에 기운을 모아 보시라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마신 보이차가 위장에 도달하면, 항문을 풀고 그 느낌을 살펴보십시오. 물론 이때 허리는 똑바로 펴고 바르게 앉아야 할 것입니다. 그 느낌이 웅장하고 부드러우며 배속에서 열기가 일어나면 좋은 보이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보이차가 아닐 경우, 그런 반응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좋지 못한 보이차는 그럴 경우 어지럼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주 좋은 보이차는 눈이 밝아지는 느낌까지 있을 수 있고, 그런 보이차를 오래 마시면 실제로 눈이 밝아지기도 합니다.

허나 이것은 주관적일 수 있기에, 다음에 좀 보태어 말씀을 올리기로 하고, 보이차를 좀(1주일 이상) 마셨을 경우 일어나는 특이한 반응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좋은 보이차를 마시되, 몸에 냉기가 많은 분이 마시면 피부에서 가려움증과 함께 두드레기 비슷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신적 집중을 많이하는 학생이나 연구자 등에게서 저주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좋은 반응이지만, 이 간지럼증과 알러지 비슷한 반응이 사라지려면 적어도 그 때부터 보름 정도는 더 마셔야 합니다. 이 과정에 대해서도 좀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고 그 반응이 하나같은 것은 아니므로, 일단은 줄이겠습니다.

다음으로 좋은 보이차를 자주 마시면, 몸의 기운이 나른해지는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상부로 쏠렸던 열기가 내려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증상인데, 이것은 육체적 운동이나 노동을 많이 하는 분들에게서 자주 발견됩니다. 이 증상을 이겨내면 지나친 신체작용으로 말미암은 내부 장기의 불균형이 회복되어, 중노동을 하는 분의 경우 면역력이 강화되고 운동을 하는 분의 경우 참된 기력의 증진이 진행됩니다.

또 여성의 경우 특수한 신체적 사정 때문에 나타날 수 있고, 남성의 경우 신장이 좋지 않을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초기에 좌측편두통이 조금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신장과 자궁 등의 냉기가 조절되는 증상이므로, 이것이 조절되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또 이런 증상이 생길 때는 땀이 나도 소변은 마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몸에서 건조한 부분과 습기찬 부분이 뚜렷하게 나뉘는 증상도 겪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보이차를 마실 경우, 탈모증의 예방이나 치료가 되는 증상도 겪을 수 있고, 눈이 좋아지는 과정에서 시력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보이차가 그런 증상의 약일 수는 없겠습니다. 차는 차일 따름입니다.

아무튼 보이차는 분명 몸에서 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 나름의 까닭이 있으며, 그것은 전통적인 인체학의 관점에서 대부분 설명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점에 대해 조금씩 살펴보겠지만, 궁금하신 점은 아무 때나 정보나누기를 통해 깊이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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