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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디젤’ ...

by 현상아 2007. 5. 18.

서울시 첫 전용 주유소 오늘 공식 가동… 원료인 ‘油菜’도 본격 재배 제주 등 지자체들 ‘바이오디젤’ 도입 적극 검토 국내 기업들은 ‘원료 확보’ 위해 해외 진출도
 

옥수수와 콩, 유채(油菜), 사탕수수, 밀, 자트로파(다년생 관목), 볏짚….

이런저런 식물 이름을 모아놓은 것 같지만 공통점이 있다. ‘친환경 기름’을 생산한다는 점이다. 몇 가지 공정을 거치면 이들 식물이 휘발유 대신 쓰이는 ‘바이오에탄올’이나 경유 대체품인 ‘바이오디젤’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분야에 최근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구 온난화와 대기 오염을 줄일 친환경 연료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확산되면서 우리도 바이오디젤 연료의 활용과 생산, 개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3일 서울시 성동구 송정동 차량정비사업소 앞 부지에 서울시가 차린 주유소가 바로 대표 사례다. ‘서울에코스테이션’으로 명명된 이 주유소는 지난 한 달 동안 시범운영을 거쳐 14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이곳에서 공급되는 연료는 바이오디젤20(BD20). 경유 80%에 대두유 등으로 만든 바이오디젤이 20% 섞여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14일부터 성동구와 종로구, 성북구 등 7개 구청 청소차량과 건설장비차량 등 156대가 BD20을 사용하게 되며, 1년 뒤엔 서울시 전체의 2000여대 경유차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BD20을 사용하면 일반 경유보다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는 물론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독성 물질의 배출을 13~21%씩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서울시에 이어 제주도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도 BD20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바이오디젤 원료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남, 전북과 제주도 등 3개 지자체는 올해 각각 50만평씩 총 150만평의 유휴 농경지에서 유채 생산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앞으로 3년 동안 국고와 지방비 등 모두 26억원을 지원해 유채 재배농가가 생산한 물량을 전량 수매할 계획이다. 대전시민환경연구소 최충식 사무처장은 “농가의 유채 재배는 친환경 연료 생산뿐 아니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수입 개방에 따라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카사바와 자트로파 같은 낯선 이름의 식물들을 대상으로 자원 확보를 위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아열대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카사바는 고구마와 비슷한 식물로 뿌리에서 녹말 성분을 추출해 바이오에탄올을 만든다. 최근 창해그룹이 파푸아뉴기니 정부로부터 대규모 토지를 무상 임차해 카사바 재배사업에 들어갔다.

자트로파는 인도나 아프리카 등지의 열대지방에서 흔하게 자라는데, 열매에 든 씨앗에서 바이오디젤이 만들어진다. 인도의 경우 수년 전부터 자트로파를 활용해 국가의 에너지 자립을 이루려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나무에서 열매를 많이 수확할 수 있는 생산성 향상 기술은 국내에서 먼저 개발되고 있다. (주)해조협 오재춘 사장은 “자트로파 나무는 6~7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데, 조직 배양 방법으로 이 바이러스를 100% 제거해 열매 결실률을 높이는 기술을 최근 개발했다”며 “이에 관한 한 인도보다 앞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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