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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가 인간 때문? 고개드는 반론들

by 현상아 2007. 6. 1.
지구 온난화에 대한 밀란코비치의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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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년 주기로 왔다갔다 … 지구 자전축 때문이야

 지구 온난화는 46억 년이라는 지구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하나의 주기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자연 순환설의 핵심에는 지구와 태양 간에 일어나는 변화가 지구의 기후를 주기적으로 바꿔 빙하기와 따뜻한 기후의 간빙기가 교차하면서 온다는 밀란코비치 지축 변화 이론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이론은 밀란코비치 이후 과학자들의 많은 연구 결과에 따라 최근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홍성민(빙하학) 박사는 “지구 온난화는 이산화탄소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밀란코비치 이론이 분석한 것처럼 지금이 지구 온도가 올라가는 시기인 간빙기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밀란코비치 이론은 지구의 태양 공전 궤도가 10만 년 주기로 원에서 타원으로 바뀌며, 지구 자전축이 4만 년 주기로 22.1~24.5도(현재는 23.5도) 사이에서 변하고, 지구축의 방향 또한 2만 년 주기로 바뀌는 게 지구 기후 변화의 주요인이라는 것이다. 지구 기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북극이 태양 빛을 얼마나 보느냐 마느냐가 이런 주기들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구 회전축이 작게 기울어져 있으면 북극은 햇빛을 덜 받아 추워지며, 계절의 변화도 크지 않다. 그러나 회전축이 많이 기울어져 있으면 햇빛을 많이 받아 계절의 변화와 겨울-여름 온도차가 심하게 나타난다. 공전 궤도가 원에서 타원으로 바뀌어도 마찬가지다.

 지구에서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것은 지금부터 1만 년 전이다. 현재를 그 빙하기 이후의 간빙기로 보는 학설도 많다. 이 때문에 지금의 지구 온난화는 당연히 자연의 주기 중 한 과정이라는 과학자들이 나올 만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지질학자인 니컬러스 샤클로톤과 네일 오다이크는 1973년 ‘지난 100만 년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은 1도 미만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인간이 산업화 등으로 본격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전부터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어 왔다는 의미다.

 러시아 연구진은 한 술 더 떠 50년 안에 빙하기가 올 수도 있는 예측을 지난해 말 내놓기도 했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소재 풀코브스카야 관측소의 카비불로 압투사마토프 소장 등 러시아 과학원 학자들은 지구 기온이 2012~2015년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해 2055~2060년 사이에 빙하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빙하기는 60년 정도 진행되다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 대재앙이 온다고 ? 영화 같은 이야기일 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과연 인간이 내뿜은 이산화탄소일까. 일부 과학자는 지구적 재앙으로 묘사되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는다. 이들은 온난화가 지구의 자연 순환 과정 중의 하나이거나 태양 활동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이런 주장은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지구 온난화 보고서만큼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기후 변화의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완전히 무시하기도 어렵다.

 『비판적 환경주의자』저자인 중앙대 법대 이상돈 교수는 “지구 온난화에서 인간이 얼마나 원인을 제공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기후 학자들 중에서도 지구 온난화를 인간 탓으로 돌리는 데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절반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 과제를 만들기 위해 지구 온난화를 과장하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과학자와 기상학자들 사이에서도 기후 변화를 무조건 인간 활동 탓으로 돌리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일부는 과학적인 근거 없이 지구 온난화를 과장하지 말라는 경고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 온난화 회의론자가 아닌 영국 왕립기상학회 폴 하다커와 크리스 콜리어 교수는 3월 옥스퍼드대에서 열린 학회에서 “일부 연구자가 미래 지구 온난화를 거론하면서 과학적으로 타당성이 없는 이야기를 한다”며 “기상과 기후의 대재난과 할리우드식 접근은 대중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뭄과 홍수ㆍ산불ㆍ허리케인 등이 지구 온난화 탓이라고 과학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3월 8일 영국의 방송 채널4가 ‘거대한 지구 온난화 사기’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영해 이런 논쟁을 부채질했다. 탄생한 지 46억 년이 된 지구는 끊임없이 기후가 변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지구 온난화는 인간 활동과는 관계가 별로 없다는 게 프로그램이 던지는 메시지다.
 프로그램은 지구 온난화가 이산화 탄소 때문이라는 분석에 반대하는 과학자의 입을 빌려 최근 가열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원인과 징후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으며, 이산화탄소 감축에만 매달리는 각국의 움직임을 냉소적으로 그렸다.
 지난해 7월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을 방문했을 때였다. 허리케인 연구자인 크리스토퍼 랜드시는 “강력한 폭풍이 이는 것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합의는 없다”고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기고한 글에서도 그런 입장을 견지했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광산지질학자인 이언 플리머 교수는 지난달 시드니에서 열린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인간이 기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양계 활동과 지구 기후 변화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엘니뇨나 라니냐 등이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바닷속의 지진이나 화산활동 등에 의해 일어난다는 게 그의 연구 결과다. 극지방의 빙산이 녹아내리는 것도 인간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와는 관련이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기계공학과 로버트 에센하이 교수는 지구 온난화는 자연 순환 과정이라는 연구 논문을 미국 화학회지인 ‘케미컬 이노베이션’에 실었다. 이산화탄소 때문에 온난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지구 온도 때문에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생물종 수도 모르면서 5만5천 종 멸종이라니

 “지구 온도가 2050년대에 1.5 ~ 2.5도 상승하면 지구상의 동식물 가운데 20~30%가 멸종위기에 처한다.”(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4월 지구 온난화 보고서)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인간 활동 증가로 시간당 3종, 하루에 150종, 해마다 1만8000~5만5000여 종의 생물이 멸종한다.”(5월 22일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 발표)
 유엔 산하 기구까지 나서 지구 온난화로 생물 멸종이 급증하고 있다는 경고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20여년 전부터도 많은 생물학자ㆍ정치인ㆍ저술가 등이 비슷한 주장을 해 왔다. 이런 발표를 듣는 대중은 지구의 재앙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이런 주장의 상당수가 허구에 가깝다는 주장도 많다. 덴마크 국립환경연구소 소장이자 덴마크 오르후스대 정치학과 비외른 롬보르(통계학) 교수는 저서 『회의적 환경주의자』에서 “연간 4만 종의 생물이 멸종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수치”라며 “이제 정치적인 구호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생물학자들은 지구상에 몇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지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다. 추정치조차 1000만~8000만 종으로 두루뭉술하기 짝이 없다. 이 가운데 확인된 종은 160여만 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멸종 생물 수를 얘기한다는 것은 비과학적이라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생물학자는 “멸종되는 생물종 수도 과장이 많다”며 “미생물 수준의 생물을 제외하고 사람이 볼 수 있는 조류나 포유류 등의 멸종 수는 극히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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