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체스터의 '해방자'와 콜트의 '디펜더'의 디자인의 시작은 상당히 독특한 창의력을 가지고 있었던 로버트 힐버그의 기본 설계가 바탕이 되었다.
미국의 입장에서 게릴라전의 기본 개념은 그곳의 원주민으로 하여금 싸우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2차 대전 당시에도 사용되었던 것으로 그때 당시 유럽 레지스탕스들에게 지급되었던 무기는 역사상 최악의 권총으로 기억되고 있다(재미있게도 이때의 지급된 권총 이름도 해방자, 리버레이터이다. 다음글 참고 역사상 최악의 권총 FP-45 Liberator(해방자) ).
이러한 특성 �문에 게릴라전의 무기에는 몇가지 조건이 붙게 된다. 우선 구조가 간단하며 튼튼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명중률에 그에 대해 치사율까지 높아야 한다. 적절한 명중률이라는 것은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게릴라들이 기습적 공격을 가해서 반드시 죽여야만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렇다. 사실 이런 조건에 가장 합당한 것이 샷건이었고 로버트 힐버그는 그에 맞추어 상당히 합리적인 디자인을 고안해내게 된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구현된 리버레이터 제1형은 다총신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방아쇠를 당김에 따라서 공이 부분이 번갈아가며 치는 구조이다.
매우 간단한 구조이기 때문에 이 디자인을 검토한 윈체스터에서는 국방부에 접근하였고 국방부 역시 단가 $20 정도면 생산할 수 있고 게릴라들에게 합당하다는 이유로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제 1형의 문제라면 역시 총알의 장전이 너무 어려워(2차대전 당시의 FP-45 리버레이터에서도 지적된 문제이지만) 좀 더 개선된 2형을 선보이는데 2형에서는 4개의 총신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하게 된다. 이는 총을 발사할 때 마다 후미의 격발장치가 90도씩 회전하며 다른 총신에 장전된 총알을 발사시킴으로 반자동 방식을 구현했다. 현대의 가스식과는 다른 매우 간단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군에서는 더이상 리버레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윈체스터의 리버레이터 시리즈는 별다른 빛을 보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다만 리버레이터 2형에서 사용된 회전식 격발장치의 아이디어를 유용하다고 판단한 콜트사는 이것을 바탕으로 총신을 8개를 장착한 '디펜더'를 제조하게 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 역시 삽질이었다. 로버트 힐버그가 디자인을 완성한게 1967년이었고 완전히 사라진 것이 1971년이지 단 4년간의 기간동안 선보였다고 보면 될 듯 하다(생산, 시장조사 등을 생각하면 사실 제대로 제조되었다고 보기도 힘들다).
간단한 구조로 다연발 반자동 샷건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전식 격발장치는 매력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작을 해놓고 보니 실제적으로 쓸모가 없었고 군과 경찰 모두에게서 외면받는 신세가 되었던 것이다.
콜트사의 디펜더가 가지는 한가지 흥미로운 점이라면 방아쇠를 앞뒤로 두개를 두어 선택적으로 발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뒷쪽에 위치한 1번 방아쇠는 순서대로 발사를 하게 되고 앞쪽의 방아쇠는 하나는 건너뛰어 발사를 하게 된다. 샷건의 특성상 다양한 종류의 총탄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개의 총신에 종류별로 탄을 넣어놓고 필요할 경우 선택하여 쏠 수 있다고 설계한 듯 하지만 약간의 주의력이 흩어져도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위험해 보인다.
마치 개틀링을 연상시키는 모습 때문에 매우 위력적으로 보이지만 총신도 짧고 샷건 치고는 구경도 작은 이래저래 애매한 물건인듯 하다(그러니 사장되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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