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래주의를 꿈꾸다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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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멋 그리고 낭만이 느껴지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펼쳐진 세계인의 축제. 지난 4월에 열린 ‘2007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 Salone Internazionale del Mobile 2007’에서는 진보된 미래와 한층 업그레이드된 삶을 만날 수 있었다. 세계 유명 가구 브랜드의 행보를 통해 새로운 인테리어의 흐름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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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발한 발상과 동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하이브리드 클래식 스타일의 캐비닛. 2 블랙 컬러에 광택 소재인 하이글로시를 더해 미니멀리즘의 절정을 보여준다. 3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살고픈 세계인의 공통적인 관심사를 반영한 자연주의 의자. 4 예술 조각품 같은 느낌을 주는 몰테니 & C의 ‘스킨Skin’ 소파. 한자리에서 세계의 가구를 마주하는 것은 분명 가슴 설레는 일이다. 갖가지 자료를 통해 많이 보아왔기에 익숙하리라 예상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방대한 규모와 우아한 풍채에 압도되고 만다. 세계의 인테리어 & 가구 트렌드를 주도하며 한 해의 디자인 판도를 한눈에 보여주는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4월 18일~23일)가 초대형 전시장 ‘뉴 로 페로 엑스비션 센터New Rho-Pero Exhibition Center’에서 개최되었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는 전 세계 가구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람회가 끝나면 몇 개월 만에 디자인과 소재, 색상을 그대로 베낀 ‘카피 제품’이 세계 곳곳의 가구 매장에 등장할 정도다. 행사 기간 동안 메인 전시장인 피에라 밀라노Fiera Milano를 비롯해 디자인 전문 전시장 트리엔날레Triennale와 조나 토르토나Zona Tortona 등 세 곳의 전시 장소를 알리는 컬러풀한 배너가 시내 곳곳을 장식했고, 디자인 경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거리는 생동감이 넘쳐흘렀다. 부푼 기대를 안고 밀라노 전시를 둘러봤지만, 아쉽게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디자인 판도를 뒤흔들 만한 파격적인 혁명은 없다. 다양한 디자인 경향이 좀 더 정제되고 세련되게 진일보한 형태로 공존하는 가운데, 기존에 발표해 각광받은 디자인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비교적 안정된 성향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몇 년간 패션 분야의 대표적인 키워드로 떠오른 ‘퓨처리즘’이 다양한 솔루션으로 리빙 제품에 접목되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 특히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기 위한 노력과 실험이 일부 메이저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그들은 디자인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스타 디자이너와 합작을 추진, 그 결과물을 밀라노 곳곳에 전시한다. 그 때문일까. 마치 밀라노 도시 전체가 스타 디자이너의 영역으로 구분되는 것은 아닌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했다. 넓은 전시장을 가득 메운 관련 업계 종사자부터 각국에서 날아온 바이어와 기자, 이탈리아 시민들의 폭넓은 관심은 이 전시회가 얼마나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지 새삼 실감케 했다. 전반적으로 평이했던 올해와 비교해 내년에는 어떤 놀라운 변화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2007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에서 찾은 키워드 4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단순하며 더욱 고급스러워진 디자인과 재미를 안겨주는 요소…. 이제는 특별한 형태나 색상, 재료가 주목받는 시대가 아니다. 하나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특별히 눈에 띈 네 가지 키워드. 소재의 경계를 허물다 대부분 심플하고 가벼워 보이면서도 재미난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단순한 형태와 달리 부속들은 화려하고 요란하다. 이젠 모양새가 아닌 소재와 질감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것. 특히 이질적인 소재의 조화가 낳은 새로운 형태는 고정관념을 깬 대담함을 선보인다. 동화적인 상상력과 과장된 스케일 ‘비사짜Bisazza’ 부스에는 이 업체의 타일로 제작한 초대형 피노키오와 사람만 한 크기의 스푼·그릇 등 식기 세트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오버 스케일로 표현된 동화적 상상력은 더 이상 새로운 디자인의 창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회의적 견해를 뒤흔들며 식상해진 디자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자연 회귀 본능이 되살아나다 집 밖에서 즐기는 자연의 풍요로움과 집 안에서 경험하는 자연의 향긋함. 자연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신기술과 공법의 힘을 빌려 섬세하고 세련된 형태로 자연의 본성을 깨우고 있는 것. 친환경적이거나 자연주의 요소를 강조한 제품도 많다. 결이 대담한 흑단ebony이나 통나무를 그대로 사용하고, 나무 질감이 잘 보이도록 표면을 처리한 것도 하나의 예다. 한층 진화된 퓨처리즘 형태, 소재, 패턴, 모티브 등으로 확대된 퓨처리즘이 눈길을 끈다. 미래주의의 인기는 고광택 소재인 하이글로시의 강세를 부추겼다. 또 손잡이 같은 디테일 요소에 유리, 크리스털, 투명 아크릴, 알루미늄 등을 적용해 화려함을 부각하는 것은 물론 침대의 프레임, 소파, 협탁, 3단 서랍장 등에 골드와 실버 컬러를 입혀 사이버틱한 미래 공간을 창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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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신승용(치호앤파트너스 공간 디자이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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