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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자연·풍경 여행 및

가볼만한 갯벌 5곳

by 현상아 2007. 7. 15.

◇충남 서산 웅도

썰물 때 드러나는 길로만 갈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여의도의 5분의 1 크기. 갯벌에서 캔 바지락이나 굴을 소달구지에 실어 나른다. 단단한 갯벌 위로 소달구지들이 행진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전국 사진작가들이 모여든다. 섬 자체도 머물고 싶을 만큼 자그마하다. 왜목마을이 가깝다. 서해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지만 연말연시를 빼면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 물놀이는 난지도해수욕장에서 할 수 있다. 삽교호 함상공원(www.sgmp.co.kr)은 퇴역 군함 2척을 연결해 항공기, 탱크 등을 전시한 舊씬?테마파크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올해 머드축제(www.mudfestival.or.kr)는 7월14일부터 22일까지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온 가족이 진흙에서 뒹구는 패밀리탕이 신설됐다. 머드 미끄럼틀을 타고 머드비누도 만들어볼 수 있다. 대천항 입구 갯벌 체험장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갯벌 스키, 갯벌 마라톤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갯벌 체험장에서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부족하던 샤워실과 화장실은 지난해 추가했다. 장화와 호미는 직접 챙겨갈 것. 20대 초반을 겨냥한 놀이시설 중심의 워터파크 레그랜드 펀비치(www.fun-beach.com)가 오는 30일 대천해수욕장에 개장한다.

◇전남 함평 돌머리해수욕장

서해안 갯벌은 고창을 지나면서 묽어지기 시작한다. 돌머리해수욕장의 갯벌 생태체험장엔 통나무 다리가 놓여 있다. 갯벌을 내려다보고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장화를 준비해 왔다면 갯벌에 들어가도 좋다. 체험비는 없다. 해수욕장 한편엔 2500여평 규모의 인공 해수 풀장이 마련돼 있다. 해변에 둑을 쌓아 밀물 때 밀려들어온 물이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함평 자연생태공원(www.ecopark.or.kr)은 방학숙제 포인트. 수목원 겸 동물원 겸 나비 전시장이다.

◇전남 신안 증도 갯벌휴양단지

지난해 개장한 증도 갯벌휴양단지는 신안군이 300억원을 들여 만든 곳이다. 갯벌을 테마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갯벌생태전시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갯벌 전문 전시관. 갯벌의 생태를 조형물과 안내판으로 설명했다. ‘짱뚱어 다리’에서 갯벌 관찰이 가능하지만 별도의 체험장은 없다. 갯벌 체험 뒤엔 숙소까지 돌아가 씻어야 한다. 엘도라도 리조트는 해수스파, 야외 수영장,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 리조트 단지. 비회원은 투숙이 어렵기 때문에 시설만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숙소는 민박이나 해수욕장의 텐트(1박 2만1000원)를 이용한다. 무안 사옥도에서 배로 15분 걸린다. 8월3일부터 우전해수욕장 일대에서 ‘섬갯벌올림픽축제’가 열린다.

◇경기 강화 동막 해변

강화도 초입의 초지진부터 선두리, 동막리, 장화리로 갯벌 마을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동막을 많이 찾는다. 뭍에 가까운 부분은 모래밭, 바다로 나갈수록 갯벌이 나타난다. 밀물 땐 강화도 유일의 모래 해수욕장, 썰물 땐 최대의 갯벌 체험장이 된다. 갯벌 자체는 풍요롭지만 서울·경기도에서 온 나들이객이 많아 번잡하다. 장화리는 석양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갯벌체험 물때부터 챙기자
드넓은 서해안 갯벌에서 교통수단은 대개 경운기다. 어민들은 경운기를 이용, 바지락이나 조개류 등을 실어나른다.

갯벌 체험은 오전이 좋을까, 오후가 좋을까? 물때에 따라 다르다. 썰물 때만 가능하다. 갯벌까지 달려갔더라도 밀물이라면 낭패다. 한국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nori.go.kr)의 조석표로 물때를 확인할 수 있다. 주요 항구의 365일 최고수위와 최저수위를 알려준다. 오전 6시30분 최고, 오후 1시 최저, 오후 6시 최고라면 물이 적당히 빠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정도가 체험이 가능한 시간대다. 체험장에 미리 연락해 원하는 날짜의 체험 가능 시간을 알아보는 것이 편리하다.

갈아입을 옷, 양말, 모자, 자외선차단제(선블록)도 필요하다. 장화도 있으면 챙겨가자. 갯벌 체험장 입구 가게에서 호미나 장화를 빌릴 수 있다. 조개나 게를 잡을 땐 갯벌 바닥을 긁지 말 것. 호미를 바닥에 박고 뻘을 들어 젖히는 것이 요령이다.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발을 구르지 말자. 갯벌 생물은 인기척에 민감하다. 그 자리에 꼼짝않고 5분쯤 기다리면 게들이 집게를 내민다.

무엇보다 체험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갯벌 체험은 갯벌 생물의 생태를 관찰하기 위해서이지 ‘바지락 수확’이 목적이 아니다.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고 나머지는 바다에 돌려주자. “징그럽다”나 “만지지 마”도 피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징그럽다’는 선입관을 심어주게 된다. 서남해안 갯벌 기행기 ‘갯벌을 가다’(한얼미디어)나 갯벌 여행 안내서인 ‘시원한 여행 갯벌속으로’(창조문화) 등을 미리 읽고 가는 것도 좋겠다.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와 ‘갯벌에서 만나요’는 도서출판 보리에서 펴낸 갯벌 생물 세밀화 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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