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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건강 체크! 간단한 성냥개비 퍼즐 ‘화제’...

by 현상아 2007. 7. 15.

위는 개별적인 두 개의 문제다. 성냥개비 하나만 옮겨서 등식이 성립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성냥개비를 버려서는 안 되고 "+" "-" "="만을 사용해야 한다.

아래 해답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첫 번째 문제와 두 번째 문제는 성격이 다르다.

두 번째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다행으로 여겨도 된다. 사고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전두엽이 손상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서, 전전두엽 피질을 다친 환자들과 정상인에게 3분 만에 두 번째 문제를 풀도록 했더니, 건강한 피실험자는 43%만이 ??해결에 성공했으나 환자들의 경우 그 수치가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두 문제의 해답은 각각 다음과 같다.

VI = III + III

IV = IV = IV

뇌 손상을 입은 사람이 두 번째 문제를 더 잘 푸는 이유는 전전두엽 피질의 역할을 이해하면 알 수 있다.

전두엽은 판단, 계획, 목표 설정 등의 고급 인지 기능을 담당한다. 현재의 맥락을 기억하고 앞으로 무엇이 가능할지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능 때문에 정상인이 ‘틀’(!)에 갇히게 된다는 점.

두 번째 문제를 풀 때, 답이 "0 +0 =0" 같은 식으로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게 되고, 그런 틀에 갇혀 해답을 얻기 어렵다. IV = IV = IV와 같은 ‘이상한’ 등식은 애초에 배제해 문제 풀이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전두엽 기능이 약한 뇌 손상 환자나 어린이들은 이런 상식적인 제한에 갇혀 있지 않다. 때문에 부자연스러운 답 IV = IV = IV을 우연히 찾아낼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이다.

이 성냥개비 문제는 인간의 한 속성을 잘 드러낸다. 틀 또는 ‘편견’에 갇혀 있는 것은 오히려 정상적인 인간의 모습인 것이다.

6월 초 과학 관련 블로그에 이 성냥개비 문제를 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는 크리스토퍼 채텀.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인지 신경 과학 박사 학위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이다. 그는 2005년 프랑스의 과학자들(Carlo Reverberi, Alessio Toraldo 등)이 학술지 ‘브레인’ 등에 발표한 논문을 근거로 위 문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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