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 잘 마셔도 여름나기가 한결 수월하다.
우리 몸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성별,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60~85% 정도. 여기서 대략 1~2%만
잃어도 몸은 갈증을 느낀다. 정상 성인이 여름에 흘리는 땀은 하루 평균 300㏄로 물 마시기를 통해 이를 보충하지
않을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어떤 물을 어떻게,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알아두는 것이 건강한 여름을 지내는 첫
번째 수칙인 이유다.
▲ 술 담배 커피는 물의 적(敵)
사시사철 하루 평균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은 몸무게 1㎏ 당 30㏄
정도이다. 체중이 60㎏인 성인 여성의 경우 1.8ℓ 를 마셔야 하는
셈이다. 여름엔 다른 때 보다 땀을 많이 흘려 수분 손실이 많으니
넘치다 싶을 정도로 마시는 물의 양을 늘려도 좋다.
그러나 우리나라 성인이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은 평균 0.6ℓ에 불과하다. 여기에 탈수를 부추기고 체내 수분을 증
발시키는 일명 ‘물의 적’인 술, 담배, 커피 등을 가까이하기 때문에 실제 성인들의 체내에 공급되는 물의 양은 부족
하기 짝이 없다.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름철에 충분한 물을 마시지 않으면 가장 먼저 집중력이 떨어지고 심해지
면 일상생활 중 혼돈이 찾아온다”며 “탈수가 계속되면 어지럼증과 구토가 나타나고 심박수도 비정상적으로 올라가
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의 역할이 인체 내의 노폐물을 배출하고 세포가 영양분을 섭취하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만일 수분이 크게 부족하
면 유해물질이 싸여 특히 각종 암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현대 경희의료원 한방재활의학과 교
수는 “물을 적게 마시고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량이 감소하는데 칼슘, 수산염 등이 빠져나갈 기회가 줄어 요로결석
을 부를 수 있으며 심한 구취, 구강건조증, 변비도 오게 된다”고 말했다.
▲ 용존산소 10ppm이상, 찬 물이 좋아
여름에는 물도 다른 식품과 마찬가지로 오염되기 쉽다. 위생적으로 안전한 상태라는 확인만 되면 생수와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것도 무방하지만, 대부분 끓여 마실 것이 권장되는 이유다.
여름철에 마시기에 이상적인 물의 상태는 자연수에 가까우며 약 섭씨 3~4도로 시원하게 보관된 것이다.
신 교수는 “좋은 물의 조건은 용존산소가 10ppm 이상이고 ph 7.0~8.0 정도의 약 알칼리성 내지 중성이며 체온
보다 낮은 온도여야 한다”며 “성질이 시원한 보리로 물을 끓여 냉장보관 해 먹는 게 소화기능을 돕고 열을 내리는데
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살균처리가 된 생수나 정수라도 완전히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
김효준 새생명한의원 원장은 “만일 수돗물을 그냥 마셔야 할 경우 최소 3분간 물을 그냥 흘러 보내고 그 후 마시며
절대 온수관의 물은 식수로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물을 끓일 때에는 주전자 뚜껑을 열어놓아 중금속 등 나쁜
성분이 김을 통해 날아가도록 하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정수기의 물을 마실 때는 30초 이상 물을 따라내고 마
시는 것도 건강한 물 마시기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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