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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미용·패션 및

여자가 男자보다 금연 어려운 이유

by 현상아 2007. 7. 17.

흡연경력 6년인 직장인 김정아(29·가명)씨. 갑자기 나빠진 피부와 건강을 위해 매일 매일 금연을 결심하지만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그 결심은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만다.

이번 실패만 해도 벌써 10번째. 다른 남자동료들 마저 금연에 성공해 이젠 사무실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그녀 혼자가 되어버렸다.  김씨는 “담배를 끊기 위해 금연약이며 금연침 심지어 금연클리닉까지 다녀봤지만 모두 헛수고였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최근 들어 담배를 끊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금연에 성공하는 비율을 살펴본 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금연 성공률이 확연히 낮았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여성은 남성보다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니코틴의 대사율이 낮아 니코틴이 체내에 더 오래 머물게 돼 결국 중독 상태에 더 잘 빠지게 되고 담배를 끊기도 힘들어 지는 것.

 

다이어트와도 관계가 있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식욕을 감소하는 효과를 주는데 금연을 하게 되면 금단증상이 억제됐던 식욕을 불러와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이 때 체중이 증가하는 것에 민감한 여성은 금연을 포기하고 담배를 다시 피게 된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감정기복이 더 심한 것도 문제.

 

금연에 성공을 했더라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다시 담배를 찾게 된다. 이는 여성이 기쁠 때나 우울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와 같은 경우 담배의 효능에 대한 기대치가 남성보다 높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금연을 하려면 일단 주위 동료나 가족에게 금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알려야 하는데 여성 흡연자의 경우 자신이 흡연자임을 알리기도 힘든 경우가 많아 금연의 실패를 겪게 된다.

이처럼 여성은 남성에 비해 금연을 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건강을 생각한다면 금연은 꼭 필요하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성수 교수는 “흡연이 암과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는 데는 남녀차이는 없다”며 “하지만 특히 여성이 관심이 많은 피부노화를 촉진시키고 골다공증 빈도를 높이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흡연은 여성의 피부건강에 최악의 적이다.
 
실제로 영국에서 25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흡연자와 비 흡연자의 피부 주름을 비교한 결과 흡연자의 피부가 비 흡연자에 비해 주름이 더 많고 피부두께도 더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여성의 흡연은 태아의 기형이나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

 

임신 중 흡연하는 여성의 유산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1.7배 높다.

뿐만 아니라 임신한 여성의 흡연은 태반 박리, 전치태반, 임신 중 자궁출혈 조기양수파열 등의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김 교수는 “담배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백해무익하다”며 “여성의 경우 아무리 힘들어도 담배의 유혹을 뿌리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은 기자 alic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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