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예언자 시빌레를 표현한 작품이다. 의자에 앉아 오른손을 턱에 괴고 시선을 밑으로 향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평온하다. 가슴을 살짝 드러낸 관능적 분위기와 독서를 하는 지적인 분위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이 그림의 두드러진 특징은 부드러운 색조이다. 배경을 이루는 커튼과 주인공 시빌레의 색조는 붉은색과 노란색 톤이고 붓의 터치 역시 매우 차분하고 조용하다.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이라고 할 수 있다. 17세기 중반 바로크시대의 그림이지만 격정적인 바로크풍 그림과는 많이 다르다. 오히려 18세기 로코코 미술의 여성적 분위기와 많이 닮아 있다. 그래서 로코코 미술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분위기 덕분인지 이번 전시에서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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