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태풍‘나리’가 최고 500㎜가 넘는 비를 제주도에 퍼부으면서 제주시 용담동 일대의 도로가 부서지고 수백여 대의 차량이 물에 쓸려갔다. /제주=이종현 객원기자 grapher@chosun.com
고흥읍 시가지 집중호우로 침수/여수
[뉴스투데이]
● 앵커: 전남 동부지역의 피해도 컸습니다.
고흥시가지 일대가 물에 완전히 잠겼고 아파트 담벼락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김종태 기자입니다.
● 기자: 태풍 나리가 고흥반도를 정면으로 강타한 시간은 어제 저녁 6시 15쯤.
시간당 100mm가 넘는 장대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고흥천이 넘쳐 고흥읍 일대의 수백여 가구가 물에 잠겼습니다.
100여 미터의 도로를 뒤덮은 시가지 물길은 긴 수로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그래서 이놈이 차서 넘어버리니까 시장통에 나와보니까 울컥울컥 들어오는데 아주 겁나.
● 기자: 순천-벌교간 국도2호선 양방향 구간은 흘러내린 토사로 2시간여 동안 운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순간 풍속 30여 미터의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아파트 방음벽이 무너져 내렀는가 하면 도서 지붕이 날아갔습니다.
일부 아파트는 베란다 유리창이 한순간에 맥없이 깨졌습니다.
여수시가지 일원에는 수만여 가구가 정전돼 일대가 암흑천지로 변했고 식수 공급까지 중단됐습니다.
그러나 한전측은 정전에 대한 해명도 없이 안내전화도 받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은 극에 달했습니다.
특히 여수 가망만해역에 밀집해 있는 해상 가두리양식장은 이번 태풍으로 직격탄을 맞아 적조에 이은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종태입니다.
(김종태 기자)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경북 동해안 시가지 '물바다'/포항 | ||
2007년 9월 17일 (월) 06:55 MBC뉴스 |
"제주 563mm ‘물폭탄’ 초속 52m ‘바람폭탄’"
[동아일보]
16일 제주와 남부 지역을 강타한 태풍 ‘나리’로 17일 오전 1시 현재 1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등 1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든 지역에서는 강풍과 폭우, 해일 등으로 가옥 침수와 정전, 건물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항공, 해상교통이 하루 종일 완전히 끊겼다.
특히 제주 지역은 하천이 범람하고 가로수가 송두리째 뽑히는 등 강한 바람과 폭우로 주민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나리’는 소형 태풍이지만 크기에 비해 바람과 비의 강도가 세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인명 및 재산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물 폭탄’에 휩쓸린 제주
이날 제주에는 오후 8시 20분까지 윗세오름에 563.5mm, 성판악 556.0mm, 오등 482.5mm, 어리목 454.0mm 등의 큰 비가 쏟아졌다. 제주 고산지역에는 최고 초속 52.1m의 강풍도 불었다.
이 비로 오후 11시 현재 제주에서는 6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오후 5시 20분경 제주대 강모(54) 교수가 제주시 아라1동 제주대 교수아파트 입구에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에 앞서 오후 2시 20분경 도남동 보덕사 옆 한 주택 지하층에서는 장모(37·여) 씨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비슷한 시간에 용담2동 지역에서도 신원을 알 수 없는 할머니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화북동에서는 김모(26·여) 씨가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산지천, 한천, 병문천 등 제주시내를 흐르는 하천이 범람해 인근 주민들이 복지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병문천 부근 식당 주인 강모(54) 씨는 “도시가 들어선 뒤 병문천이 범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맑았던 날씨가 하루 만에 돌변하면서 강풍과 폭우가 동시에 덮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주시 측은 “이날 주택과 건물 200여 곳이 물에 잠겼고 차량 100여 대가 급류에 떠내려갔다”며 “농작물, 비닐하우스 등의 피해는 아직 집계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주시에 있는 병원 응급실은 강풍으로 유리창이 깨지면서 파편에 다치거나 바람에 날린 입간판에 부딪혀 다친 환자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119상황실에는 7000여 건의 신고가 폭주해 업무처리가 지연되기도 했다. 또 제주도 전역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어진 지역이 속출했다.
이 밖에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정박 중인 동명호(1.9t)가 침몰하는 등 선박 23척이 침몰하고 3척이 좌초했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면 결항됐고, 여객선 운항도 중단돼 제주를 찾은 관광객 등 2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피해가 커지자 월랑초등교, 제주교대부속초등교 등 2개교와 제주남초등교 병설유치원이 17일 휴업을 결정했다.
○ 남부 지방도 큰 피해
태풍이 상륙한 전남 지역에서도 비와 강풍으로 인명 재산 피해가 컸다.
여수기상대는 “태풍의 북상 속도가 빨라져 당초보다 일찍 상륙했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8시 20분 현재까지 전남 고흥에 239mm, 광양 백운산에 222.5mm의 비가 내렸다. 특히 태풍이 상륙한 고흥은 2시간여 동안 무려 200mm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고흥읍에서만 500여 가구가 침수됐다.
이날 오후 6시 반경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는 마을 뒷산이 무너지면서 김모(18) 양의 집을 덮쳐 생후 8개월 된 여아가 숨졌다. 장흥군 대덕면에서도 집 뒷산 옹벽이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쳐 최모(65) 씨가 숨졌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 10분경 곡성군 도림사 앞 도로에서 승합차와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충돌해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또 강풍으로 송전시설이 고장 나면서 여수 시내와 완도 도서지역의 주택 1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광주와 목포 여수를 잇는 항공로와 여수 목포를 오가는 뱃길도 전면 통제됐다. 부산 김해공항의 항공편 70여 편도 결항됐다.
○ 태풍 ‘나리’ 이어 18일 ‘위파’ 북상
이날 기상청은 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태풍주의보와 경보를 내렸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16일 11시 전국에 위기 경보인 ‘주의’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17일 서남쪽부터 태풍 나리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해 제주 지방부터 점차 갤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18일부터 다시 대만 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12호 태풍 위파의 간접 영향을 받아 20일까지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한강 수력발전처는 오후 수위 조절을 위해 팔당댐 청평댐 의암댐 춘천댐 등에 갇힌 물을 내보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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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주와 남부 지역을 강타한 태풍 ‘나리’로 17일 오전 1시 현재 1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등 1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든 지역에서는 강풍과 폭우, 해일 등으로 가옥 침수와 정전, 건물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항공, 해상교통이 하루 종일 완전히 끊겼다.
특히 제주 지역은 하천이 범람하고 가로수가 송두리째 뽑히는 등 강한 바람과 폭우로 주민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나리’는 소형 태풍이지만 크기에 비해 바람과 비의 강도가 세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인명 및 재산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물 폭탄’에 휩쓸린 제주
이날 제주에는 오후 8시 20분까지 윗세오름에 563.5mm, 성판악 556.0mm, 오등 482.5mm, 어리목 454.0mm 등의 큰 비가 쏟아졌다. 제주 고산지역에는 최고 초속 52.1m의 강풍도 불었다.
이 비로 오후 11시 현재 제주에서는 6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오후 5시 20분경 제주대 강모(54) 교수가 제주시 아라1동 제주대 교수아파트 입구에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에 앞서 오후 2시 20분경 도남동 보덕사 옆 한 주택 지하층에서는 장모(37·여) 씨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비슷한 시간에 용담2동 지역에서도 신원을 알 수 없는 할머니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화북동에서는 김모(26·여) 씨가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산지천, 한천, 병문천 등 제주시내를 흐르는 하천이 범람해 인근 주민들이 복지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병문천 부근 식당 주인 강모(54) 씨는 “도시가 들어선 뒤 병문천이 범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맑았던 날씨가 하루 만에 돌변하면서 강풍과 폭우가 동시에 덮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주시 측은 “이날 주택과 건물 200여 곳이 물에 잠겼고 차량 100여 대가 급류에 떠내려갔다”며 “농작물, 비닐하우스 등의 피해는 아직 집계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주시에 있는 병원 응급실은 강풍으로 유리창이 깨지면서 파편에 다치거나 바람에 날린 입간판에 부딪혀 다친 환자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119상황실에는 7000여 건의 신고가 폭주해 업무처리가 지연되기도 했다. 또 제주도 전역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어진 지역이 속출했다.
이 밖에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정박 중인 동명호(1.9t)가 침몰하는 등 선박 23척이 침몰하고 3척이 좌초했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면 결항됐고, 여객선 운항도 중단돼 제주를 찾은 관광객 등 2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피해가 커지자 월랑초등교, 제주교대부속초등교 등 2개교와 제주남초등교 병설유치원이 17일 휴업을 결정했다.
○ 남부 지방도 큰 피해
태풍이 상륙한 전남 지역에서도 비와 강풍으로 인명 재산 피해가 컸다.
여수기상대는 “태풍의 북상 속도가 빨라져 당초보다 일찍 상륙했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8시 20분 현재까지 전남 고흥에 239mm, 광양 백운산에 222.5mm의 비가 내렸다. 특히 태풍이 상륙한 고흥은 2시간여 동안 무려 200mm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고흥읍에서만 500여 가구가 침수됐다.
이날 오후 6시 반경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는 마을 뒷산이 무너지면서 김모(18) 양의 집을 덮쳐 생후 8개월 된 여아가 숨졌다. 장흥군 대덕면에서도 집 뒷산 옹벽이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쳐 최모(65) 씨가 숨졌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 10분경 곡성군 도림사 앞 도로에서 승합차와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충돌해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또 강풍으로 송전시설이 고장 나면서 여수 시내와 완도 도서지역의 주택 1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광주와 목포 여수를 잇는 항공로와 여수 목포를 오가는 뱃길도 전면 통제됐다. 부산 김해공항의 항공편 70여 편도 결항됐다.
○ 태풍 ‘나리’ 이어 18일 ‘위파’ 북상
이날 기상청은 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태풍주의보와 경보를 내렸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16일 11시 전국에 위기 경보인 ‘주의’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17일 서남쪽부터 태풍 나리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해 제주 지방부터 점차 갤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18일부터 다시 대만 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12호 태풍 위파의 간접 영향을 받아 20일까지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한강 수력발전처는 오후 수위 조절을 위해 팔당댐 청평댐 의암댐 춘천댐 등에 갇힌 물을 내보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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