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보는 자녀, 무조건 혼내지 마세요”
전문가들이 말하는 ‘올바른 자녀 성교육’
성교육정책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내한한 비한 상임이사, 클레이 교수, 리 팀장, 페르메르 연구원(왼쪽부터)이 지난달 말 중앙일보에서 만났다. 이들은 “성교육은 남녀 간의 인간관계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상선 기자]
‘인터넷 음란물이나 포르노를 보는 아들에게는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 ‘성교육이 오히려 아이의 성적 호기심을 부추기지는 않을까’ ‘자녀의 자위는 나쁜 것일까’. 부모들이 자녀의 성과 관련해 갖는 고민은 한둘이 아니다. 내심 좋은 엄마·아빠라고 자부하는 부모에게도 자녀 성교육은 어색하고 곤혹스럽기 마련이다.
지난달 말 서울시 여성가족재단과 늘푸른여성지원센터가 주관한 ‘성교육정책의 비전과 과제 국제 심포지엄’에는 유럽 및 아시아지역 성교육 전문가 4명이 참석했다. 니알 비한 아일랜드 가족계획연합 상임이사는 북유럽지역의 대표적 성교육 전문가. 텔리자 클레이(브리셀 브리제대학 교육학과)교수와 카트린 페르메르 연구원은 벨기에 성교육 단체인 ‘센소아’를 이끄는 두 주역이다. ‘센소아’는 학습도구를 통한 체험적 성교육을 해 성공한 단체로 유럽에서도 손꼽힌다. 홍콩 가족계획연합 교육팀장인 그레이스 리는 성교육 가이드라인과 미디어 교육을 개발한 전문가다. 이들로부터 막막하고 궁금한 자녀 성교육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성교육은 일상 속에서 = 성교육에서는 해답을 갖고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생각보다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관련 주제에 대해 사전지식을 갖고 미리 생각해 봐야 당황하지 않고 열린 마음을 견지할 수 있다.
클레이 교수는 “시간을 정해 놓고 가르치기보다 아이의 태도·눈빛 등에서 계기를 잡아라”고 조언했다. 예컨대 엄마의 목욕한 몸을 보거나 에이즈에 관한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을 때 등을 기회로 삼으라는 것. “엄마 몸에는 왜 털이 있어?”라는 질문에 호르몬 분비와 1·2차 성징 등을 가르칠 수 있다. 부모의 성기를 보고 싶어한다면 “나의 개인적인 신체부위야”라며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 성은 개인적이고 은밀하며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키기 위해서다.
아이가 수퍼마켓 등에서 갑자기 “섹스가 뭐예요”라고 묻는다면 “공공장소에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한 뒤 반드시 나중에 궁금증을 풀어준다. 페르메르 연구원은 아이가 성에 관한 말을 꺼내지 못할 때는 집안 곳곳에 성교육 책이나 잡지·비디오 등을 놔두고 대화를 유도해 보라고 권한다. 비한 상임이사는 “통계상 부모가 정확한 성지식을 알려줄 때 자녀가 성행위에 노출되는 경우가 더 적다”며 “성교육을 하면 아이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은 기우”라고 일축했다.
페르메르 연구원은 “친구랑 놀 때 조심해라. 남자애를 만나면 임신도 가능하다” 라는 말로 공포심을 유발하기 보다 “성은 긍정적이고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란 인식을 심어줘라”고 주문했다. 그래야 성관계란 아무 준비 없이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신중하고 소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이란 점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딸은 대화로, 아들은 웹사이트로= 굳이 아들·딸을 나눠서 성교육할 필요는 없다. 다만 방식을 달리하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비한 상임이사에 따르면 아들은 인터넷이나 DVD, 인터넷 게임 등을 이용해 혼자서 하는 성교육을 선호한다. 딸은 잡지 등을 놓고 친구와 대화를 통해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성교육 내용도 남학생은 대체로 남성적 매력을 강화하는 법 등에 관심이 크지만 여학생은 남녀 관계나 친밀감의 중요성 등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성교육에서 연령은 그 자체로 중요하지 않다.
◆포르노는 폭력이자 허구=자녀가 포르노를 본다는 것을 알고 즉각 반응하면 안 된다. 어떻게 말할지를 심사숙고 한 뒤 다른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말을 꺼낸다. 포르노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며 과장이자 왜곡된 상황이란 점을 분명히 얘기해야 한다. 정색하고 훈계하듯 하기보다 포르노가 별게 아니라는 듯이 가볍게 얘기하는 게 좋다. 리 팀장은 “’엄마 생각에 포르노 장면은 불가능한 자세인데 넌 어떻게 생각해?’ 라며 아이가 스스로 깨닫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클레이 교수는 “일주일에 몇 번씩 포르노를 볼 정도로 중독됐으면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는 등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위에 대해서는 참석자 모두 “굳이 아는 척을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리 팀장은 “청소년기 모든 남학생은 다 자위를 한다고 봐야 한다”며 “아이가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이른 시기부터 미리 충분히 대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경란 여성전문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성교육, 이런 책 어때요
◆『우리들의 오필리아』(루비박스)
전 세계 12~18세 소녀들의 글 모음. 남자친구·학교·부모·섹스 등의 문제에 대해 날카로우면서도 진심 어린 견해를 얘기하고 있다.
◆『소녀들의 지혜』(또문소녀)
여자 어른들이 소녀 시절 들었더라면 하는 통찰력 넘치는 충고들을 모았다. 광원, 스노보드 선수 등을 비롯해 샌드라 불럭, 니콜 키드먼 등 스타들도 포함됐다.
◆『당당하게 여자』(제이앤 알)
유익하고 재미있는 성 지침서. 전문가의 자문을 거친 정보들은 몸과 성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내용을 야하지 않으면서도 솔직하게 적고 있다.
◆『청소녀들을 위한 으랏차차 호신가이드』(한국성폭력상담소)
지하철·밤길에서 당하는 성적 공격에 대처하는 다양한 호신술을 제공.
◆『앵두 같은 네 입술』(비룡소)
사춘기 몸과 마음의 변화를 비롯 임신·피임법·자위행위·동성애 등 청소년이 궁금해하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100여 컷의 자료 사진과 청소년이 청소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쓴 텍스트가 특징.
◆『섹스 북』(박영률출판사)
사회학 박사가 쓴 성 계몽서. 독일에서는 청소년 교육에 관심 있는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추천: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
전문가들이 말하는 ‘올바른 자녀 성교육’
성교육정책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내한한 비한 상임이사, 클레이 교수, 리 팀장, 페르메르 연구원(왼쪽부터)이 지난달 말 중앙일보에서 만났다. 이들은 “성교육은 남녀 간의 인간관계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상선 기자]
‘인터넷 음란물이나 포르노를 보는 아들에게는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 ‘성교육이 오히려 아이의 성적 호기심을 부추기지는 않을까’ ‘자녀의 자위는 나쁜 것일까’. 부모들이 자녀의 성과 관련해 갖는 고민은 한둘이 아니다. 내심 좋은 엄마·아빠라고 자부하는 부모에게도 자녀 성교육은 어색하고 곤혹스럽기 마련이다.
지난달 말 서울시 여성가족재단과 늘푸른여성지원센터가 주관한 ‘성교육정책의 비전과 과제 국제 심포지엄’에는 유럽 및 아시아지역 성교육 전문가 4명이 참석했다. 니알 비한 아일랜드 가족계획연합 상임이사는 북유럽지역의 대표적 성교육 전문가. 텔리자 클레이(브리셀 브리제대학 교육학과)교수와 카트린 페르메르 연구원은 벨기에 성교육 단체인 ‘센소아’를 이끄는 두 주역이다. ‘센소아’는 학습도구를 통한 체험적 성교육을 해 성공한 단체로 유럽에서도 손꼽힌다. 홍콩 가족계획연합 교육팀장인 그레이스 리는 성교육 가이드라인과 미디어 교육을 개발한 전문가다. 이들로부터 막막하고 궁금한 자녀 성교육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성교육은 일상 속에서 = 성교육에서는 해답을 갖고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생각보다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관련 주제에 대해 사전지식을 갖고 미리 생각해 봐야 당황하지 않고 열린 마음을 견지할 수 있다.
클레이 교수는 “시간을 정해 놓고 가르치기보다 아이의 태도·눈빛 등에서 계기를 잡아라”고 조언했다. 예컨대 엄마의 목욕한 몸을 보거나 에이즈에 관한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을 때 등을 기회로 삼으라는 것. “엄마 몸에는 왜 털이 있어?”라는 질문에 호르몬 분비와 1·2차 성징 등을 가르칠 수 있다. 부모의 성기를 보고 싶어한다면 “나의 개인적인 신체부위야”라며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 성은 개인적이고 은밀하며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키기 위해서다.
아이가 수퍼마켓 등에서 갑자기 “섹스가 뭐예요”라고 묻는다면 “공공장소에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한 뒤 반드시 나중에 궁금증을 풀어준다. 페르메르 연구원은 아이가 성에 관한 말을 꺼내지 못할 때는 집안 곳곳에 성교육 책이나 잡지·비디오 등을 놔두고 대화를 유도해 보라고 권한다. 비한 상임이사는 “통계상 부모가 정확한 성지식을 알려줄 때 자녀가 성행위에 노출되는 경우가 더 적다”며 “성교육을 하면 아이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은 기우”라고 일축했다.
페르메르 연구원은 “친구랑 놀 때 조심해라. 남자애를 만나면 임신도 가능하다” 라는 말로 공포심을 유발하기 보다 “성은 긍정적이고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란 인식을 심어줘라”고 주문했다. 그래야 성관계란 아무 준비 없이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신중하고 소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이란 점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딸은 대화로, 아들은 웹사이트로= 굳이 아들·딸을 나눠서 성교육할 필요는 없다. 다만 방식을 달리하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비한 상임이사에 따르면 아들은 인터넷이나 DVD, 인터넷 게임 등을 이용해 혼자서 하는 성교육을 선호한다. 딸은 잡지 등을 놓고 친구와 대화를 통해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성교육 내용도 남학생은 대체로 남성적 매력을 강화하는 법 등에 관심이 크지만 여학생은 남녀 관계나 친밀감의 중요성 등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성교육에서 연령은 그 자체로 중요하지 않다.
◆포르노는 폭력이자 허구=자녀가 포르노를 본다는 것을 알고 즉각 반응하면 안 된다. 어떻게 말할지를 심사숙고 한 뒤 다른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말을 꺼낸다. 포르노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며 과장이자 왜곡된 상황이란 점을 분명히 얘기해야 한다. 정색하고 훈계하듯 하기보다 포르노가 별게 아니라는 듯이 가볍게 얘기하는 게 좋다. 리 팀장은 “’엄마 생각에 포르노 장면은 불가능한 자세인데 넌 어떻게 생각해?’ 라며 아이가 스스로 깨닫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클레이 교수는 “일주일에 몇 번씩 포르노를 볼 정도로 중독됐으면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는 등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위에 대해서는 참석자 모두 “굳이 아는 척을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리 팀장은 “청소년기 모든 남학생은 다 자위를 한다고 봐야 한다”며 “아이가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이른 시기부터 미리 충분히 대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경란 여성전문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성교육, 이런 책 어때요
◆『우리들의 오필리아』(루비박스)
전 세계 12~18세 소녀들의 글 모음. 남자친구·학교·부모·섹스 등의 문제에 대해 날카로우면서도 진심 어린 견해를 얘기하고 있다.
◆『소녀들의 지혜』(또문소녀)
여자 어른들이 소녀 시절 들었더라면 하는 통찰력 넘치는 충고들을 모았다. 광원, 스노보드 선수 등을 비롯해 샌드라 불럭, 니콜 키드먼 등 스타들도 포함됐다.
◆『당당하게 여자』(제이앤 알)
유익하고 재미있는 성 지침서. 전문가의 자문을 거친 정보들은 몸과 성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내용을 야하지 않으면서도 솔직하게 적고 있다.
◆『청소녀들을 위한 으랏차차 호신가이드』(한국성폭력상담소)
지하철·밤길에서 당하는 성적 공격에 대처하는 다양한 호신술을 제공.
◆『앵두 같은 네 입술』(비룡소)
사춘기 몸과 마음의 변화를 비롯 임신·피임법·자위행위·동성애 등 청소년이 궁금해하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100여 컷의 자료 사진과 청소년이 청소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쓴 텍스트가 특징.
◆『섹스 북』(박영률출판사)
사회학 박사가 쓴 성 계몽서. 독일에서는 청소년 교육에 관심 있는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추천: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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