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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미용·패션 및

발기부전 일으키는 여섯가지 원인/ 동거? /망상장애증

by 현상아 2007. 11. 28.

발기부전 일으키는 여섯가지 원인

 

1. 담배 _ 금연하면 음경 혈류량 다시 증가

니코틴은 음경으로 가는 혈관을 수축시키며, 장기적으로는 혈관 자체를 경화(硬化)시킨다. 미국 메사추세츠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담배 두 갑씩 10년 피운 사람(또는 1갑씩 20년 피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음경의 동맥경화가 평균 72% 더 진행됐다. 그러나 흡연으로 인한 음경혈류장애는 다시 회복될 수도 있다. 1990년 일본 남성노화연구센터는 하루 15개비 이상 흡연하는 사람에게 4주일간 금연 시키고 음경 혈류를 측정한 결과, 시간이 갈수록 음경의 혈류량이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2. 술 _ 과음하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억제

세계비뇨기학회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매일 맥주 세 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10년간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발기부전환자가 약 6배 많았다. 알코올을 과다 섭취하면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효소가 제 기능을 못하고, 뇌에서 분비되는 생식샘 자극호르몬의 양도 감소된다. 또 술을 많이 마시면 음경까지 혈류가 다다르기 전에 몸의 다른 부분으로 혈류가 빠져나간다.

3. 마음 _ 중·장년층 발기부전의 절반은 ‘심인성’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증이 있는 경우엔 대뇌 자율신경계에서 발기를 일으키는 호로몬 분비를 억제한다. 이와 같은 ‘심인성(心因性) 발기부전’은 20~30대에겐 단독 원인으로, 40~50대엔 신체적 문제와 함께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양대열 교수는 “중·장년층 발기부전의 절반 정도는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 때문이다. 이런 심인성 발기부전은 행동요법, 상담심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완치 가능하다”고 말했다.

4. 성인병 _ 고혈압 27%, 당뇨병 환자 50%에 나타나

미국 메사추세츠의대, 코넬의대, 존스홉킨스의대 등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의 약 27%, 고지혈증 환자의 약 24%, 당뇨병 환자의 약 50%가 발기부전이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이 음경 혈관을 손상시켜혈류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박남철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10∼15년 빨리 발기부전이 생기며, 실제로 발기부전 환자의 약 12%는 발기부전 후 당뇨병이 첫 번째 질환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5. 약 _ 감기약, 위장약 등이 정력 감퇴 유발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감기약이나 위장약과 같은 모든 종류의 약들이 성기능을 감퇴시킬 수 있다. AG클리닉 권용욱 원장은 “감기약, 소염 진통제, 고혈압 치료제, 위궤양 치료제, 이뇨제, 스테로이드제, 항암제, 향정신성 약품, 신경안정제 등 거의 모든 약들이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학계에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약 때문에 성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되면 의사와 상의해 약 종류를 바꿔보는 것도 필요하다.

6. 복부비만 _ 지방은 남성호르몬 분비 감소시켜

‘마른 장작이 오래 탄다’는 속설(俗說)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 40대 이후에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고, 이 때문에 지방세포가 많은 복부에 살이 집중적으로 찌고, 지방은 다시 남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복부 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같은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돼 발기부전 가능성을 높인다. 한편 배가 나오면 음경이 안으로 밀려 들어가 작게 보이는데, 보통 체중이 7㎏ 늘면 음경 길이는 약 1㎝ 작아져 보인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섹스 안에 숨겨진 칼로리 엿보기

섹스를 하는 이유는 뭘까? 최근 미국 오스틴 대학교 심리학과의 데이비드 버스 박사가 학생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 237가지 이유가 나왔다.

그 가운데 상위를 차지한 응답 항목이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서’이다. 인체가 움직이기만 해도 열량이 소모된다. 심지어 자는 동안에도 내장 근육과 호흡기관 등이 움직이므로 열량이 소모된다. 음식을 소화시키는데도 생각보다 많은 열량이 소모된다.

그렇다면 섹스는 어떨까? 섹스는 그 어떤 운동보다 칼로리 소모가 많다. 일반적으로 10분간 섹스를 했을 때 소모되는 열량은 90㎉로 등산(35㎉)이나 에어로빅(45㎉)보다 2~3배 열량 소모가 많으며, 테니스(71㎉)보다도 많다. 운동효과는 조깅(88㎉)이나 농구(90㎉)와 비슷하다. 섹스는 100m를 전력 질주할 때와 비슷한 운동 효과가 있어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처럼 섹스는 그 자체 만으로도 높은 칼로리를 소모한다. 하지만 칼로리 소모 이외에 식욕을 억제시켜주기도 한다. 쾌감에 반응하는 뇌 부위가 섭식 중추와 겹쳐 있어, 성욕이 만족되면 불필요한 식욕이 억제되고 포만감을 주기 때문이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동거 없는 결혼? 결혼 없는 동거?

요즘 혼전동거가 젊은이들 사이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꽤 오래 전부터 결혼을 앞둔 젊은 남녀라면 한번쯤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을 것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이미 결혼의 대안으로 동거는 자리잡고 있지만 혈통에 대한 강한 집착과 제도권 안의 결혼이 가지는 강력한 통제력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동거에 대한 실험을 감행하려면 보통의지로는 하기 어려운 일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남녀가 동거하는 경우 사랑과 섹스가 있는 관계인가, 없는 관계인가에 따라 동거의 양상은 달라지지만 우리의 관심은 물론 사랑과 섹스가 있는 동거에 있다. 대개 사랑과 섹스가 있는 경우는 결혼 전 탐색일 수도 있고, 암암리에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을 때가 많다. 그렇지 않더라도 함께 살아가는 여러 과정 중에 결혼이라는 상황을 떠올려보기는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어떤 의미에서든 동거는 무척 독립적이다. 누군가는 동거는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문화라고 하지만 사실 동거라고 해서 만남과 헤어짐의 결정이 개인적으로 더 쉽지는 않다. (물론 제도 안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은 좀 줄겠지만)

그러나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이 굳이 어려워야 할 이유는 또 뭐란 말인가?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이 어렵고 번거로워서 선택하지 못하게 한다면 그건 정작 사람의 행복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문화비평가 모씨는 동거예찬론자인데 지금은 결혼을 했지만 전에 동거를 할 때가 가족에게서 독립적인 생활이 보장돼서 더 좋았다고 한다. 가족과의 결혼이라고까지 이야기되는 우리의 결혼문화는 사실 양가 부모를 포함한 주변의 가족들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동거인 경우 제도 안에 묶이지 않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의무나 권리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키지 않는데 가족들을 위해 뭔가를 배려해야 할 필요가 없으며 가족들도 당사자들이 헤어질까봐 어떤 무리한(?) 요구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늘 조심스런 손님대접을 했다는 것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사위나 며느리에게 공평히 해야 할 대접은 바로 손님 대접이다. 그건 지금까지처럼 사위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며느리도 손님처럼 대한다면 고부간의 관계도 더좋아질 것이 분명하다. 사위가 남의 집 귀한 자식이고, 평생손님이듯이 며느리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어느 정도 예의를 차리는 거리가 있어야 고부간도 더 평화로울 것이다. 이야기가 옆으로 좀 흘렀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동거는 상대가 언제든 떠날 수 있기 때문에(사실 그렇게 쉽지 않지만) 그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좀더 조심스럽게, 그리고 더 많이 상대에 대해 배려를 하게 한다.

그리고 몇십 년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타인인 그와 잘 살 수 있는지 탐색도 할 수 있다. 섹스에 있어서도 영원한 독점이 안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안정적인 결혼의 섹스보다 더 많은 설렘과 유혹을 느끼게 해 상대와 열정을 가진 사랑과 섹스가 오래도록 가능하게 할 것이다.

또 아기를 낳는 문제도 결혼이라는 제도의 선택을 염두에 두어야 할 문제이므로 더 심사숙고해서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동거에 이렇게 미덕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거를 시작하기 전에 특히 여성들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선택’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짚어봐야 한다. 동거란, 제도 안에서 묶이지 않는 생활양식이고 그래서 헤어짐이 더 쉽게 찾아올 수 있다. 이때 그 모든 과정을 감당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자신 없이는 섣불리 동거를 선택할 일이 아니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여성의 성적 경험에 아주 무자비하고 인색한 나라이다. 동거를 선택하는 당신의 성의식이나 성정체성은 어떠한지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동거는 남자에게 더 유리하고 여자에게 불리한 생활양식’이라는 시각이 있고, 이것은 정말 유치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고 생각되는 게 현실이다.

동거 후에 결혼을 선택하든지 아니면 동거 없는 결혼을 선택하든지, 동거만 선택하든지 그것은 순전히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며 자유의 영역이다. 분명히 동거는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양식의 대안일 수 있다. 동거 외에도 앞으로 더 많은 그리고 독특한 생활양식의 대안이 다양한 행복을 추구하는 개인들에 의해 제시될 것이다.

생각해보면 인생은 선택의 과정이다. 성숙한 사람은 결국 선택을 잘하는 사람이다. 어떤 선택을 하기로 결정하든지 그 선택은 그 순간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일 것이나, 가능하다면 더 오래, 그리고 더 지극하게 그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살 수 있는 자유와 책임이 있는 선택이 됐으면 한다.

배정원 관장 (제주 ‘건강과 성’박물관)


망상장애증

 

고등학교 선생님인 문모(45)씨는 평소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는 것 이외에는 활발하고 농담을 잘하는 재미있는 선생님이어서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문씨에게는 4세 연하의 부인이 있었는데, 문씨는 부인이 외출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했다.

어느 날 문씨는 오랜만에 나간 동창회에서 “문씨의 부인은 대단하다….”는 말을 들었다. 평소와 달리 문씨는 집에 돌아온 후에도 이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후 문씨는 부인의 화장이나, 옷차림에 자꾸 신경이 쓰였고, 부인의 사소한 행동에 대해 의심이 들었지만 잊으려고 애썼다.

문씨는 부인과의 부부관계 도중 부인의 반응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는 동창들이 자신의 부인을 대단하다고 했을 때의 이상했던 느낌과 부인의 화장, 그동안의 행동의 이유를 모두 알게 된 것 같았다. 문씨는 부인이 자신의 동창들과 바람을 피웠다는 확신을 하게 된 것이다. 이후 문씨는 부인에게 수시로 전화를 해서 감시를 하고 결백을 주장하는 부인을 폭행하기도 했지만 가끔은 자신을 떠나지 말라고 매달리기도 했다.

문씨는 부인이 이혼을 요구하자, 부인의 마음을 돌려놓고 싶다며, 정신과를 찾았다. 상담에서도 문씨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부인이 동료교사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문씨의 의심은 부인의 논리적이고 근거 있는 설명에도 누그러지지 않았고, 자신의 동창들 중 부인을 옹호하는 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로운 의심의 근거로 말했다. 문씨는 바로 질투형 망상장애(의처증)를 가지고 있었다.

망상장애는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지 못하는 병이다. 피해형, 질투형,과대형, 색정형, 신체형 등 여러가지 형태를 보이지만, 가장 흔히 보는 경우가 문모씨과 같은 의처증, 의부증 등 질투형 망상장애이다. 이 질환은 배우자가 부정한 행위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진 경우로, 배우자에 대한 의심 이외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에는 특별한 문제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발병률이 알려져 않지만, 미국의 경우 발병률이 0.025~0.03%라 한다. 그러나 이런 환자는 거의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역학조사가 어렵다. 평균 발병연령은 약 40세이지만 발병연령이 18세부터 90세까지 다양하다. 여자에 약간 더 많고 이민자나 낮은 사회경제적 계층의 발병률이 비교적 높다.

망상장애의 원인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이 발견되기도 하나 현재로서는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는 없다. 신경학적 장애(특히 변연계와  기저신경절 등)가 있을 때 많은 망상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생물학적 원인이 추측되고 있다.

이때 대뇌피질은 정상적이므로, 대뇌피질은 일단 형성된 망상을 체계적인 이야기로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상인에서도 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발걸음소리 때문에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특정 환경에서의 감각 착오로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망상장애들은 뾰족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 장기간 추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는 회복하고, 20%는 증상이 감소하며 30%는 변함이 없다고 한다. 질환의 형태에 따라서는 질투형의 경우 이혼하면 증상이 없어지나 과거에 대해서는 망상이 남아있다. 재혼하면 다시 새로운 질투형이 나타나기 쉽다.

망상장애 환자들은 의심이 많고 냉담하므로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소수만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치료를 받으러 정신과를 방문한 환자조차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환자가 의료진과 가족들이 자신의 적으로서 적들끼리 연합한다고 느끼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

의료진이 먼저 환자의 망상이 생겨난 이면의 어려움을 공감하도록 노력해야하며, 인내와 끈기로 환자의 심리적, 신체적 어려움을 해결해 주면서 관계에 주력해야 한다. 그래서 치료진과 신뢰관계가 생겨 약물치료로 안정적인 치료가 이어질 수 있는 경우 장기간 정신치료 및 약물치료를 병용하였을 때 약 2/3 정도 호전되기도 한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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