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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미용·패션 및

불감증 치료하기

by 현상아 2007. 11. 30.

설현욱 박사가 말하는


불감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최초의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젊고, 감정적으로 성숙되어 있으며, 오르가슴을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일수록 그 치료 효과는 높다. 이 경우 85% 이상 치료 효과를 경험한다. 그러나 성적인 접촉 자체를 싫어하는 성적 공황장애나 성적 혐오증이 있으면 결과가 그렇게 좋지 않다.

 


여성 불감증 가운데 가장 치료하기 어렵고 심각한 것이 성적 욕구 자체가 없는 경우이다. 마스터스와 존슨은 인간의 성 반응을 흥분기, 정체기, 오르가슴, 해소기 네 단계로 나누었지만 카플란은 욕구, 흥분, 오르가슴으로 단순화시키면서 성적 욕구를 강조했다.


카플란은 여성 불감증의 임상 치료 과정에서 성적 욕구가 일어나는 시기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불감증이 많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문제는 부부치료가 아니라 약물치료, 개인적인 정신치료를 해야 하는데 치료율도 30-40% 정도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성적 욕구 자체가 없는 경우에는 그만큼 치료가 어렵지만 본인이 고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마음의 갈등이 없는 경우는 동성애조차도 질병이 아닌 것으로 의학계는 이미 20여 년 전에 진단기준을 바꾸었다.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여성 불감증은 정신분석의가 치료를 담당해왔다. 그러나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소수의 사람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때문에 카플란은 불감증의 원인을 뿌리 깊은 원인과 눈에 보이는 원인으로 나누어 우선 눈에 보이는 원인을 행동요법으로 간단히 치료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성적 억압과 불안이 심하면 항불안제, 항 우울제와 같은 약물 치료가 상당히 도움이 된다.


카플란 박사는 집에서 여성 스스로 할 수 있는 불감증 치료법으로 마스터베이션(자위) 방법을 강조한다. 고대 유태인 법은 성에 대해 지극히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으므로 자위행위를 하다가 발각되면 곧바로 사형의 대상이 되었다. 자위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억압되는 이유는 누가 보지나 않을까, 알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 때문이다. 이런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주변 환경을 먼저 만들어두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바이브레이터(성적 흥분을 높여주는 진동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서양의 경우 교육받은 사람일수록 마스터베이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자기의 권리를 찾는 데 적극적이다.


자위행위는 수치스럽고 위험한 것이라는 데서 벗어나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것이라고 자신을 북돋우어야 한다. 마스터베이션을 이용해서 최초의 오르가슴을 경험할 필요가 있으며 실제 체험에서 얻은 결과를 남편에게 교육시킬 필요도 있다. 임상 치료에서는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이 없는 불감증 환자가 오히려 오르가슴을 몇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보다 치료 효과가 높다. 실제 85% 정도의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젊은 부부, 부부관계가 좋은 부부일수록 치료 효과는 훨씬 높다. 여성의 음핵 즉 클리토리스는 오직 성적 기능만을 위해서 존재한다. 콩알만 한 이 부분은 자극에 민감하고 수면 중에 발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남성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여성의 경우 성적으로 흥분할수록 분비물 증가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필자의 임상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여성 불감증은 생리학적 심리적 원인에 의한 것보다 무지에 의한 불감증이 훨씬 많다. 클리토리스 등 자신의 신체 구조에 무지하고 자신의 성을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생소해하기 때문이다.


불감증 치료에 있어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자신을 풀어주는 것이다. 레팅 고(letting go). 꼼꼼하게 관찰하거나 이것저것 따지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감정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다. 성적 반응이 오르가즘 기를 향해서 고조되고 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내던지지 못하고 주저앉고 마는 여성이 많은 것이다. 이런 경우 근육을 좀 더 이완시키고 적절한 환상을 이용하고 자신의 즐거움에 충실 하는 것이 아마도 좀 더 건강한 성숙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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