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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슈퍼폭탄에 숨겨진 결함

by 현상아 2007. 12. 13.

러시아 슈퍼폭탄에 숨겨진 결함
WMDs

러시아가 사상 최대의 비핵 무기인 슈퍼폭탄을 실험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살상력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가을 군사분석가들의 눈이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에 쏠려 있었을 때 러시아로부터 놀라운 소식 하나가 날아들었다. 핵무기급 위력을 가진 ‘슈퍼폭탄’ 실험이 성공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한 것.

러시아는 이번 실험에 성공한 슈퍼폭탄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비핵(非核) 무기라면서 모든 폭탄의 아버지(Dad Of All Bombs)라는 별칭을 붙였다.

실제 이 슈퍼폭탄은 미국이 지난 2003년 개발한 공중폭발대형폭탄(MOAB; Massive-Ordnance Air Blast)보다 위력이 네 배나 강하다.

MOAB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폭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명 모든 폭탄의 어머니로 불린다.

러시아의 슈퍼폭탄은 일종의 기체폭탄(fuel-air weapons, 氣體爆彈)으로 무게는 8톤이다. 기체폭탄은 폭발성 연료로 구름을 형성시킨 후 점화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재래식 폭탄과 달리 기체폭탄은 지속적인 충격파를 발생시켜 최대 300m까지 퍼진다. 이에 따라 폭발 중심부에서 멀리 벗어난 곳까지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샌디아 국립연구소의 폭파공학자인 제롬 스토플레스는 “기체폭탄이 터널이나 벙커를 파괴하는데 적절한 특수무기”라고 말한다. 폭탄의 충격파가 좁은 공간까지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체폭탄은 전투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지만 몇 가지 결정적인 단점도 있다. 우선 제작하기가 무척 어렵다.

뉴멕시코 테크사의 무기전문가인 반 로메로는 “연료와 공기의 농도를 맞추는 일은 과학이라기보다 예술에 가깝다”고 말한다. 더욱이 바람 때문에 폭발성 연료가 폭발되기도 전에 날아가 버려 목표물에 피해를 입히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무기 내부의 폭발물인 마그네슘과 질산 이소프로필이 불안정해서 창고에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며칠에 불과할 수도 있다. 수십 년간 보관이 가능한 TNT와 대조적이다.

그래서 러시아가 신무기의 위력을 과시하는 동안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인들이 어떻게 이 무기를 만들어 냈는지에 관심이 더 많았다.

로메로는 “제조공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약 러시아가 필요할 경우 언제든 다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엄청난 위력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슈퍼폭탄의 세부 폭발 과정

1.비행기가 슈퍼폭탄을 싣고 목표물 위로 비행한다.

2.승무원들이 슈퍼폭탄을 투하한다. 슈퍼폭탄은낙하산에 매달려 떨어진다.

3. 슈퍼폭탄 내부에는 컴퓨터로 제어되는 퓨즈가 장착돼 있는데, 이 퓨즈는 슈퍼폭탄의 하강속도를 체크해 사전에 설정된 고도에서 정확히 폭발성 연료가 터지도록 한다.

4. 곧이어 장약이 고성능 폭탄을 터뜨리면서 폭발성 연료를 점화,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게 한다.

5. 폭발력이 외부로 향하면서 벙커를 관통하고 건물을 붕괴시킨다.

6. 폭발이 확산되면서 화구 가장자리의 격렬한 제트화염이 아직 연소되지 않은 폭발성 연료를 주변 공기와 섞어 점화시킨다.

7. 제트화염으로 타오른 폭발성 연료는 화구를 더 고온으로 가열해 시속 1만700km의 충격파를 발생시켜 주변의 모든 것들을 초토화시킨다. 초기 폭발로 사망하지 않은 사람들도 시각이나 청각을 잃을 수 있고, 특히 내장기관이 파열된다.

8. 충격파로 인해 진공이 형성되면서 공기와 파편들을 빨아들여 버섯구름이 피어오른다. 이 전체 과정이 수초 만에 진행된다.


출처 : 파퓰러사이언스(2007 . 12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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