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긴 여성의 초상화, 모딜리아니하면 생각나는 그림입니다.
자신의 연인을 주로 그려온 이탈리아 화가 모딜리아니의 전시회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렸습니다.
이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념에 잠긴 듯이 살짝 기울인 얼굴과 긴 목의 여인.
모딜리아니의 대표작으로 아내 잔느 에뷔테른의 모습입니다.
18살의 잔느 에뷔테른과 32살의 모딜리아니.
예술적 동료로 만나 모딜리아니가 35살의 나이로 삶을 마칠 때까지 예술과 삶의 동반자로 함께 했습니다.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서 피카소와 르느와르, 브랑쿠지 등과 교류하면서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물 기둥에서 영향을 받은 양감있는 길쭉한 초상을 화면에 담아냈습니다.
특히 우수어린 표정은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인터뷰:정준모, 고양 아람미술관 전시감독]
"이탈리아 고전미술과 철학의 전통에 뿌리를 둔 그 당시 다양한 화풍이 존재하던 에콜드 파리의 대표적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잘생긴 화가라는 명성을 얻으며 수 많은 여성 모델을 그려왔던 모딜리아니에게 잔느와 지낸 생애의 마지막 3년은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완성시킨 중요한 기간이었습니다.
결국 그가 죽은 1920년 같은 해 그의 뒤를 따라 목숨을 끊은 잔느의 슬픈 사랑은 모딜리아니의 예술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모딜리아니와 함께 작업하며 서로 영감을 주고 받은 잔느 에뷔테른의 작품과 편지 등이 함께 선보였습니다.
처음으로 한국 나들이를 한 모딜리아니의 작품들, 그림뿐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그의 삶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YTN 이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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