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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구)세상사 이모저모

열암곡 마애불 처리 골머리

by 현상아 2008. 1. 7.

현재 한국군 주력 전차인 K1 전차(약 50t)보다 더 무거운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을 원래대로 세우는 일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

총 무게가 70t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마애불은 작년 5월에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작년 9월에 암반과 불과 5㎝ 떨어진 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오뚝한 불상 콧날을 공개할 때만 해도 늦어도 11월까지는 와불(臥佛) 형태로 돌려놓겠다고 장담했다.

나아가 이 마애불을 원래 있던 자리에 원상태로 세우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넉달 가량이 흐른 지금, ’5㎝의 기적’이라 일컫는 열암곡 마애불은 여전히 암반을 코 앞에 두고 엎어진 상태로 남아있다.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불상을 완전히 세우는 것은 훨씬 나중에 생각할 일”이라면서 “우선 수평으로 돌려놓기 위해 수리복원 전문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한 업체를 선정하기는 했으나, (이 업체가 제안한 방식이) 안전성 등에 문제가 적지 않는다는 판단이 나와 다시 제안서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대형 크레인이나 헬기를 동원하는 방식도 생각했으나, 지형 조건 등을 고려할 때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에 전통적인 드잡이 방식이나 공기 펌프를 이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열암곡 불상 세우기가 이처럼 난관에 부닥친 까닭은 마애불을 새긴 바위가 육중할 뿐만아니라 험준한 산비탈 중턱에 곤두박질 친 상태로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불상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얼굴과 콧날 부위가 워낙 아슬아슬한 간격으로 암반과 떨어져 있어 불상을 세우거나 수평으로 놓으려다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얼굴이 뭉개질 우려가 크다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따라서 완연한 형태의 통일신라 마애불상은 좀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 지난 5월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대형 마애불의 얼굴이 공개됐습니다.


  마애불은 천300년의 세월이 무색할만큼

보존상태가 완벽했고 뛰어난 아름다움까지 갖췄습니다.


이현구 기자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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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속에 가려져있던

천300년전 마애불상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오늘 오후

경주 남산 열암곡 발굴현장에서

지난 5월 발견된 대형 마애불의 앞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불상은 천300년이란 긴 세월 속에서도

거의 손상되지 않고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지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얼굴은 타원형에 오뚝하게 솟은 코,

길고 날카로운 눈매, 부드럽게 처리된 입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습니다.


  또 귀는 어깨에 닿을 정도로 매우 크고

평면적으로 처리돼있어

유사한 예를 찾기 어려운 양식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볼륨있는 상호와 날카로운 눈매에서 느껴지는 엄숙함이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전형적인 특징을 지녔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예불하는 사람이 우러러볼때의 비례감을 고려해

몸에 비해 머리가 크게 표현된 점도

돋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불상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4미터 60센티미터,

발아래 연화대좌가 1미터로

전체 높이가 5미터 60센티미터에 달했습니다.

 

  70톤 무게의 대형 화강암에 조각된 불상은

발견당시 앞으로 넘어진 상태여서

자세한 모습을 알 수 없었지만 추가조사작업을 거쳐

마침내 전체 모습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땅속에 거의 묻혀있는 상태로

천300년의 세월을 지낸 대형 마애불은

당장 국보로 지정해야 할만큼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비롯한 불교계는

오늘 오후 경주 남산 마애불 발굴현장에서

부처님 상호가 공개된 것을 봉축하는

친견법회를 가졌습니다.


BBS뉴스 이현굽니다.(끝)

경주 남산 열암곡 새로발견된 마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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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남산 열암곡 석불좌상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대형 마애불상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마애불은 암석(약 610 x 250 x 190cm, 약 70톤) 면을 이용해 고부조(高浮彫.

최대 약 30cm) 한 형태로 불상은 여래입상(약 500cm 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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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불견된 마애불상의 발과 대좌 부분. 발을 가로로 조각하고 발톱이 생략된 점 등은

9세기 마애불상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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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마애불의 왼손 손톱부분. 흙에 덮혀 풍화를 겪지 않은 열암곡 마애불은 손톱을

묘사한 부분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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