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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성공의 및

많이 좀 도와 주세요"라는 말을 자주 ...

by 현상아 2008. 1. 11.
성공한 한국의 경영자들의 공통점 중 한가지는
"많이 좀 도와 주세요"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이다.

 

 


오래 전에 해외에서 동문수학 했던
모 대기업 총수의 사장시절,
 
그를 면담하고 감동한 적이 있었다.
사실 그가 젊은 나이에 사장직을 맡게 된 것은
 
자신의 능력보다는 부친의 후광 덕분일 것이라고,
결국 경영능력이 썩 탁월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회사가 눈에 띄게 승승장구 하는 것을 보고
'뭔가 있구나' 하고 궁금하게 여기던 차에 그를 만나는 기회가 있었다.
 
그 대화는 그를 향한 오해를 싹 사라지게 했고
회사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면담 내내 나의 근황을 물으면서
나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에게서 "우리 회사를 많이 도와 달라"
반복하여 부탁을 받으면서
 
그에 대한 대학원 시절의
부정적인 시각이 사라지고 호감이 생겼다.


더불어 사는 것이 사람

한자로 사람 인()
상호간에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인간들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상부상조해야 효과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고래(古來)로부터 자명하게 강조하고 있으며,
기댈 수 있도록 어깨를 내어주고
 
도와주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을 나타내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님은
"사람들은 그들이 잘 아는 것을 물어주거나 도움을 청하면
 
기꺼이 가르쳐 주면서 너에 대한 호감도 갖게 된다"고 하시면서
많이 묻고 도움 받기를 가르치셨다.
 
어렸을 때는 이 가르침에 따랐던 것 같기도 한데
언제부터인가 '도움 요청은 패배자나 약자가 하는 것이며
 
'' 아닌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으니
가급적 혼자서 모든 것을 해 내야 된다'는 생각이 각인 되었고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인심이 각박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15년 전 리더십교육을 받으면서
수신(修身)한 사람만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 수 있으며
 
자신의 부족함도 인정할 수 있기에
타인의 도움을 자신 있게 요청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배우는 순간,
 
어린 시절 어머님의 가르침이 떠 올랐고
그 때부터 배우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였다.
 
"내가 나이가 있어
젊은 세대를 잘 모르니 도와 달라.",
 
"내 혼자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
제한 될 수 밖에 없으니 서로 토론 해 보자.",
 
"자네의 도움이 많이 기대되네.",
"이것은 잘 모르니 많이 도와 주세요." 등등.


부족함을 고백하고 도움을 청하라.


지난 달, 제휴회사에서 하는 리더십 교육을 경험하기 위하여
교육생이 되어 미국에 다녀왔다.
 
6일간의 교육은 언어문제에 더하여
밤낮이 바뀐 시차 때문에 쉽지 않았다.
 
게다가 30~40대의 미국 젊은이들과 5 1실 방에서 합숙을 하면서
아침 8에 시작하여 저녁 9에 끝나는 강행군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괴로웠던 것은
3일째 되던 날
 
참가자 22인 전원의 투표를 통해
각자의 성향을 꾸밈없이 알려주는 순서였다.
 
긍정적인 것도 많았지만 위험스러움, 괴팍함,
오만함, 바보스러움 등의 부정적인 성향 또한 알려주어
 
대인관계를 개선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가장 선배인데다가
유일한 동양 남성인 내가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평가였다.
 
나는 첫날부터 자신의 많은 부족함을 이야기하면서
여러 가지 도움을 간청하였다.
 
그 결과 참가자 대부분이 내가 지혜롭고 멋있으며
진지함과 유능함, 적당한 권위를 가진 비전의 소유자로 평가 한 것이 아닌가.
 
과거의 나처럼 아는 체 하고 완벽한 인간인 체 행동했더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평가였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책을 읽고 있는, 싱가포르까지 간다는
옆 자리 신사에게 책 내용에 관해 알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 책을 작년부터 읽고 싶었지만
게을러서 못 읽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말이다.
 
그는 30분 이상 책 내용을 설명해주면서 다음에 샌프란시스코에 오면
자기집에서 자라고 하면서 명함을 내미는 것이었다.
  
가정에서 배우자나 아이들에게
그들이 잘 알고(가수, 연예인 등) 잘 할 수 있는(게임, 운동 등)것을
 
묻거나 도움을 요청 해 보라.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 질것이다.
 
직장에서도 상사나 직원들에게
부부문제, 자녀교육, 영업방법 등에 관한 도움을 요청해 보라.
 
대인관계가 크게 개선 되고 팀워크가 끈끈해지며
시너지가 일어나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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