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봄의절기
봄은 시작과 풍요, 부활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계절의 시작이며, 한해의 시작이고, 또한 농사 준비의 시작으로 까지
봄은 모든 만물(萬物)이 생명의 근원을 다시 얻어 소생(蘇生)하는 계절이다.
입춘(立春, 양력2월4.5일)
입춘은 정월에 첫번째로 드는 절기로 대한과 우수 사이에 오며 봄의 시작을 의미한다.
대궐(大闕)에서는 설날에 문신(文臣)들이 지어 올린 연상시(延祥詩:신년축시)
중에서 잘된 것을 선정하여 대궐의 기둥과 난간에다 입춘첩(立春帖)을 써붙였는데,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입춘첩을 붙이고 한 해의 복(福)을 기원했다.
입춘 음식은 햇나물 무침을 주로하여 탕평채,승검초(당귀의어린싹) 산적, 죽순 나물,
죽순찜, 달래 나물, 달래장, 냉이 나물, 산갓 김치 등이다.
햇나물 무침을 먹는 이유는 겨우내 결핍된 신선한 야채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우수(雨水, 양력 2월19.20일)
24절기의 두번째 절기.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으며, 양력 3월에 꽃샘추위라 하여
매서운 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에는 날씨가 많이 풀리고 봄기운이
돋고 초목이 싹튼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라는 말이 있다.
경칩(驚蟄 ,양력 3월5.6일)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으며 날씨가 따뜻해져 초목(草木)의 싹이 돋고
동면(冬眠)하던 동물이 깨어 나며,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또한 단풍
나무를 베어 나오는 물을 마시면 위병이 낫는다고 해서 약으로 먹기도 한다.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또한
경칩날에 보리싹의 성장을 보아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
춘분(春分, 양력 3월21.22일)
春分은 경칩(驚蟄)과 청명(淸明) 사이에 있으며,이 때에 춘분점(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에 들어 태양은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춘분을 즈음하여 농가에서는 농사준비에 바쁘며,
이때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2월 바람에 김치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2월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매섭고 차다. 이는 풍신(風神)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 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꽃샘’이라도 한다
청명(淸明, 양력 4월5.6일)
淸明은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이날은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때로는 한식과 같은 날이 된다.
청명과 한식은 흔히 같은 날이 되기 때문에 뒤섞이는 경우가 많으나,
청명은 농사력의 기준이 되며, 농가에서는 청명을 기하여서 봄일을 시작
하므로 이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논밭둑의 손질을 하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작업이 된다.
다음 절기인 곡우 무렵에는 못자리판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농사를 많이
짓는 경우에는 일꾼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청명, 곡우 무렵이면 서둘러
일꾼을 구하기도 하였다.
곡우(穀雨, 양력 4월20.21일)
穀雨는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며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된다.
곡우 때쯤이면 봄비가 잘 내리고 백곡이 윤택해진다.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즉 그해 농사를 망친다는 말이 있다.
곡우 무렵은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이므로 전라남도나
경상남북도, 강원도 등지에서는 깊은 산이나 명산으로 곡우물을
먹으러 간다. 곡우물은 주로 산다래나 자작나무 또는 거자수, 박달나무
등에 상처를 내어 거기서 나오는 물을 말하는데, 그 물을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하여 약수로 먹는다.
여름의 절기
여름은 1년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때이므로 천중가절(天中佳節)이라 하며,
씨름이나 그네뛰기 등 왕성한 생기를 발산하는 계절이다.
입하(立夏, 양력 5월6.7일)
立夏는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도 자리를 잡아 농삿일이 분망해지며,
해충도 많아지고 잡초도 많이 자라게된다.
이 무렵에는 쑥무리를 절식(節食)으로 마련하기도 한다.
소만(小滿, 양력 5월21.22일)
小滿은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로,
의미는 만물(萬物)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찬다는 뜻으로
날씨가 여름에 들어서며 모내기가 시작되고 보리 수확(收穫)을 하기 시작한다.
망종(芒種, 양력 6월6.7일)
芒種은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
망종이란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며, 모내기나 보리 베기가 완성되는 시기이다.
하지(夏至, 양력 6월21.22일)
夏至는 망종(芒種)과 소서(小暑)사이,
이 날은 태양이 황도상의 가장 북쪽인 하지점에 이르러
낮의 길이가 1년 중 가장 긴 날이 되며,
하지(夏至) 이후에 더워지기 시작하여 삼복(三伏) 시기에 가장 덥게 된다.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심기가 하지 이전이면 모두 끝난다.
강원도지역에서는 파삭한 햇감자를 캐어 쪄먹거나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 먹는다.
소서(小暑, 양력 7월7.8일)
小暑는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
더위와 함께 장마전선의 정체로 습도가 높아 장마철이 시작된다.
소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므로 온갖 과일과 소채가
풍성해지고 밀과 보리도 먹게 된다. 특히, 음력 5월 단오를 전후하여
시절식으로 즐기는 밀가루음식은 이맘 때 가장 맛이 나며,
소채류로는 호박, 생선류는 민어가 제철이다.
대서(大暑, 양력 7월23.24일)
大暑는 소서(小暑)와 입추(立秋) 사이,
이 때는 중복(中伏) 시기와 비슷해서 이 무렵에는 몹시 더우며,
소서 때로부터 장마전선이 형성되어 큰 장마가 지기도 한다.
또한, 참외나 수박 등이 풍성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고 채소가
풍족하며 녹음이 우거지는 시기로, 과일은 이때가 가장 맛이 난다.
그러나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과실의 단맛이 떨어지게된다.
가을의 절기
가을은 풍요와 결실의 계절이다.
입추(立秋, 양력 8월8.9일)
立秋는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어쩌다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 칠월칠석을 전후하여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때부터 가을채비를 시작하여야 한다
처서(處暑, 양력 8월23.24일)
處暑는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하며,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린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 벌초를 한다.
한편,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든다고 한다.
백로(白露, 양력 9월8.9일)
白露는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
이 시기에는 밤에 기온이 내려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
백로 무렵이면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 을 쉬는 때이므로 가까운 친척을 방문하기도 한다.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해일의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추분(秋分,양력 9월23.24일)
秋分은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
추분점<천구상(天球上) 황도(黃道)와 적도(赤道)의 교점 가운데에서
태양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또한, 추분 즈음이면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 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호박순, 고구마순,산채 등을 말려 묵은
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무렵의 시절음식으로는 버섯요리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한로(寒露, 양력 10월8.9일)
寒露는 추분(秋分)과 상강(霜降) 사이,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찬이슬이 맺힌다.
기온이 더욱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타작이 한창인 시기이다 .
한로를 전후하여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며, 온갖 모임이나 놀이가 성행한다
상강(霜降, 양력 10월23.24일)
霜降은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
이때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린다.
9월 들어 시작된 추수는 상강 무렵이면 마무리가 된다.
겨울의 절기
죽음과 암흑의 상징이면서도 새로운 생명의 잉태를 암시해 주고
'송구영신(送舊迎新)'으로 겨울을 표현하는데, 이는 묵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통과의례로서 겨울을 말한다.
입동(立冬, 양력 11월7.8일)
立冬은 상강(霜降)과 소설(小雪) 사이,
김장은 입동을 기준해서 하며. 입동 전 혹은 입동 직후에 하여야 제맛이 난다.1
0월 10일에서 30일 사이에 그해의 새 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며
토광, 터줏단지, 씨나락섬에 가져다 놓았다가 먹고, 농사에 애쓴 소에게도
가져다 주며, 이웃과 나누어 먹는다
소설(小雪 양력 11월22.23일)
小雪은 입동(立冬)과 대설(大雪) 사이,
이때부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첫 겨울의 증후가 보이며 눈이 내린다.
대설(大雪 양력 12월7.8일)
大雪은 소설(小雪)과 동지(冬至) 사이, 이 시기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대설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한편, 이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이 된다고 한다.
동지(冬至, 양력 12월22.23일)
冬至는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하지로부터 차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여 동짓날에 이르러 극에 도달하고, 다음날부터는
차츰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 (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 설’이라 하였다고 한다.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 가는 작은 설의 대접을 받은 것이다. 그리하여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말을 한다.
동짓달에 동지가 초승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한다.
동지팥죽은 이웃에 돌려가며 서로 나누어 먹기도 한다. 동짓날 팥죽을
쑤게 된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 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
(共工氏)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신(疫神)이 되었다고 한다.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역신을 쫓기
위하여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는 것이다.
매년 동지 무렵이 되면 제주목사는 특산물로서 귤을 상감에게 진상하였다
소한(小寒, 양력 1월6.7일)
小寒은 동지(冬至)와 대한(大寒) 사이,절기의 명칭으로는 다음의 절기
'대한(大寒)'이 더 춥다는 의미지만 우리나라는 소한(小寒) 때가 더 추워
" 대한이 소한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이 전한다.
대한(大寒, 양력 1월20.21일)
大寒은 소한(小寒)과 입춘(立春) 사이, 겨울 추위의 매듭을 짓는다는
의미의 대한(大寒)이지만 실제는 소한(小寒) 때가 더 춥습니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말이 있다.
대한은 음력 섣달로 매듭을 짓는 절후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하여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의 절후에 의한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는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1월 15일께이다.
그래서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죽었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명절과 음식 이런저런 이야기
정월 초하루(설날)
새해 첫날을 설날이라하며 설날 아침에는 새로 지은 옷(설빔)을 입고, 세찬과 세주를
마련하여 조상님께 새배 드리는 의식 곧 차례를 지낸다.
차례가 끝나면 어른들께 새해 첫인사를 올리니 곧 세배다.
집안 세배가 끝나면 차례를 지낸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일가 친척. 이웃 어른을 찾아
새배를 드린다.
세배를 받는 쪽에선 손님께 대접하는 음식상을 차린다.
어른에겐 술과 음식을, 아이들에겐 과자나 돈을 주고 덕담(德談)을 건넨다.
돌아가신 조상의 묘소를 찾아 새해 인사를 올리고 설날 새벽에 이명주(耳明酒)라하여
귀가 밝아지는 약주(藥酒)를 한 잔씩 마신다.
정월 차례상에는 메 대신에 떡국과 특별히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내고 그 밖에는 다과상을 준비한다.
정월의 설날 음식으로는
떡으로 만들 수 있는 떡국.떡만두국.떡볶음.떡찜.떡산적.떡잡채 등이 있다.
고기 음식으로는 갈비찜. 사태찜. 생선찜.편육.족편
지짐으로 녹두빈대떡.각색 전.
채소음식으로 삼색나물. 겨자채. 잡채 등이 있다.
우리나라 음식을 대표할 수 있는 신선로와 김치 곧 떡과 함께 먹는 장김치가 있고
후식류로는 약과, 다식, 정과, 엿강정, 강정, 산자, 식혜, 절편, 꽃절편, 인절미, 수정과 등이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복조리
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나면 어둠 속에서 복조리 사라는 소리가 들려 온다.
그러면 각 가정에서는 밤에 자다 말고 일어나 1년 동안 소용되는 수량만큼의 복조리를 사는데, 밤에
사지 못한 사람은 이른 아침에 산다.
설날 이른 아침에 복조리를 사 두면 1년동안 복을 많이 받는다는 데서 설날 아침에 사는 조리를
복조리라고 한다.
널뛰기
정초에 소녀와 젊은 여자들이 하는 놀이입니다.
넓이 한 자에 길이는 열 자쯤 되는 두꺼운 널을 짚단이나 가마니때기 따위로 가운데를 괴어 놓고,
양쪽에 한 사람씩 올라서서 서로 발을 굴러 공주에 높이 솟았다 내려섰다 하는 놀이다.
윷놀이
겨우내 농삿일이 한가해지고 또 방에서 즐길 수 있는 정초의 놀이로 우리의 생활에서 뗄 수 없는
놀이가 되었다.윷은 어른 남자용과 부녀자용의 두 가지가 있다.남자가 쓰는 윷은 밤나무를 베어
다 크고 굵게 만들며, 겉은 검고 안쪽은 흰빛이므로 등잔불에서도 잘보인다.또한 부녀자들이
쓰는 윷은 박달나무를 곱게 다듬어 남자용보다 작게 만들어지며 윷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좋고
매끄러워서 손에 닿는 느낌도 좋다고 한다.윷은 손에 쥐었을 때, 네 쪽이 손안에 꼭 들면 알맞은
것이라고 한다. 두 사람 이상 몇 사람이든지 편을 짜서 하는 놀이로 윷이 던져졌다 떨어졌을 때의
모양으로 하나가 잦혀지면 도, 두 개가 잦혀지면 개, 세 개가 잦혀지면 걸, 모두 잦혀지면 윷, 모두
엎어지면 모라고 하며 모는 5, 윷은 4, 걸은 3, 개는 2, 도는 1밭씩 앞으로 가게되며 많이 갈 수록 좋다.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
신라시대부터 지켜 온 명절로 달이 가득 찬 날이라 하여 재앙과 액을 막는 제일(祭日)이다.
정월 14일 저녁에는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먹는다. 또한 달을 보면 운이 좋다고 하여
달맞이를 하고 서울에서는 답교 놀이를 하였다. 어린아이가 봄을 타고 살이 여위는 것을
막기 위해 백집의 밥을 얻어다가 절구 위에 앉아서 먹는 풍습도 있었다. 또 새벽에 일어나
사람을 불러서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 하며 더위 팔기를 하여 병이 없는 여름이
되길 기원했다.
대보름의 음식으로 오곡밥, 약식, 부럼, 귀밝이술, 묵은 나물, 복쌈, 원소병, 팥죽 등이 있다.
또한 부럼으로 밤,잣,호두,땅콩,같은 거슬 깨물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부럼 : 대보름날 새벽에 날밤,호도,은행,무,잣,땅콩 등을 깨물면서 "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
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십시오"라고 축수하며, 깨무는 '딱'소리에 잡귀가
물러간다고 했으며 이를 단단히 하는 방법이라고도 한다.
귀밝이술 : 대보름날 아침 웃어른께 데우지 않은 청주를 드시게 하여 귀가 밝아지길 바라
며 또한 일 년 내내 좋은 소리 듣기를 기원하였다.
오곡밥
정월 대보름날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서 지은 밥으로 성이 다른 세 집의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수가 좋다고 하여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이날은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하여 틈틈이
여러 번을 먹는다.
팥죽 : 대보름 전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기위해 숟가락으로 떠서 끼얹고 제사를 지낸다.
약밥(藥飯,藥食) : 신라 소지왕10년 정월 보름날 까마귀 덕분에 역모를 꾀하던 무리를
처치할 수 있었다 하여 이날을 오기일(烏忌日)로 정하고, 검은색을 띤 약밥을 지어 제(祭)도
지내고 까마귀에게 먹이도 주었다.
김쌈(海衣裏) : 복을 싸 먹으며 풍년 들기를 바랐던 음식이다. 또한 대보름 다른 명절이나
생일에도 꼭 상에 오르는데 이것을 먹으면 무병 장수한다 하여 복쌈이라고도 한다.
제웅
제웅이란 짚으로 만든 인형으로 그 해에 운수가 나쁜 사람이 있는 집에서는 정월 14일 밤에
제웅을 만들거나 사다가 개천에 버렸다.남자는 11,20,29,38,56세,여자는 10,19,28,38,46세된
사람은 일이 뜻대로 안 되고, 병이 들거나 큰 화를 입는다고 하여 제웅에다 나쁜 운수를 씌워
서 버리면 나쁜 운수가 변한다고 생각했다.
달맞이
대보름날 저녁, 달이 동쪽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보려고, 횃불을 들고 뒷동산에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달이 솟아 오르면 횃불을 땅에 꽂고 두손을 모아 합장하고 농부는 풍년을, 도령은
장원 급제를, 처녀.총각은 시집.장가 가기를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또한 대보름날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들고 달빛이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도 믿었다.
쥐불놀이
14일과 대보름날 밤에는 들에 나가서 논둑 밭둑에 불을 놓아 태우는데, 이를 쥐불놀이라고한다.
쥐불놀이는 잡귀를 쫓기 위해서이지만 잡초를 태움으로써 해충의 알을 죽이고, 그 재는 봄에
새싹이 날 때 거름이 된다.쥐불놀이를 하면 1년 동안 병에 걸리지 않고 액을 쫓는다고 믿었다.
달집 태우기
정월 대보름날 달이 뜰 무렵 마을 뒷산이나 마당에서 달집 태우기를 한다. 소나무를 세우고,
그옆에 집집마다에서 얻어 온 짚단을 세우면 마치 큰 노적처럼 된다. 달이 떠서 막 보일 적에
여기에 불을 붙인다.불길이 훨훨 잘 타야만 마을이 편안하고 그 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달집 태울 때에 마을 사람들은 농악을 치며 즐겁게 논다.
다리밟이
정월 대보름날 밤에 다리를 밟으면 1년 동안 다리 병을 앓지 않고 건강하며, 다리 열둘을 밟으
면 일 년 열두 달 동안 건강하게 지내며 애을 면한다고 한다.고려시대 부터 남녀가 쌍쌍이 다리
를 밟았다고 전한다.서울에서는 광교와 수표교가 가장 혼잡했다고 한다.
입춘(양력 2월 4일.5일)
입춘날에는 춘련(春聯) 또는 입춘첩(立春帖)이라 하여 좋은 글 곧
'立春大吉'등을 써서 대문에 붙이고 일 년이 길하기를 축원하였다.
입춘 오신반인(立春五辛盤)인 시고 매운 생채 요리를 만들어 새봄의
미각을 돋게 하였다. 또한 장을 담그는 시기이기도 하다.
입춘 음식은 탕평채,승검초(당귀의싹) 산적, 죽순 나물, 죽순찜, 달래 나물, 달래장,
냉이 나물, 산갓 김치 등이다.
*오신반(五辛盤):
움파,산갓,당귀싹,미나리싹,무의 다섯가지 햇나물을 생채로 만든음식
이런 저런 이야기
장 담그기 :
장을 담그는 시기는 입춘날 전에 아직 추위가 덜 풀린 이른 봄에 담가야 소금이 덜 들어
삼삼한 장맛을 낼 수 있다. 단오날을 넘기면 소금이 많이 들어 맛이 없고, 날이 따뜻하여
제대로 우러나지 않는다. 메주는 늦가을(음력 10월)에 쑤어 겨우내 띄운 것이 맛있다.
장은 팔진미의 주인이라 하여 장맛이 없으면 모든 음식이 제맛을 못 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탕평채(湯平菜) :
탕평채는 200여년 전 조선의 영조대왕이 당파 싸움을 없애기 위하여, 노론,소론을 폐지하자
는 탕평책을 논하였던 날 처음 선을 보여서 얻어진 이름이라고 옛 기록에 전한다.
입춘축
입춘날 각 가정에서는 대문이나 대들보, 천장에 놓은 글귀를 써서 붙이는데 이를 입춘축이라 한다.
입춘굿
고기잡이와 농사일과 사냥 등의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라서 하는 굿으로 농악대를 앞세우고
집집마다 돌아 다니면서 곡식을 얻어 그것으로 제사를 지낸다. 또한 입춘날에 다섯 가지 곡식의
씨앗을 볶아서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곡식이 그 해에 풍년이 든다고 했다.
중화절(中和節, 2월 초하루)
음력 이월 초하룻날을 중화절이라 한다. 정조 병진년(1766)년에
중국 당나라의 중화절을 본떠서 농삿일을 시작하는 날로 삼았다.
이 달부터는 농사 준비가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노비에게 음식을 마련해
주고 쉬게 했다. 농가에서는 이삭을 내려다가 떡가루를 만들어 송편을
빚어 노비들에게 나이 수대로 나누어 먹였고 하루를 쉬게 한다.
그래서 노비일 또는 머슴날이라 한다.
어촌에서는 흰떡을 쳐서 굵게 비벼 용떡을 만들어 용신에게 바치고
바다를 평온하게 해달라고 기원하였다.
이날은 콩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먹으면 노래기가 없어진다고도
하였고 또한 온 집안을 깨끗이 청소도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
노비송편 :
노비일의 송편을 노비 송편이라 한다. 쌀가루로 흰떡을 만들어 큰 것은 손바닥만하게,
작게는 계란만하게 만든다. 소는 팥, 까만 콩, 푸른 콩, 꿀 또는 대추살, 삶은 미나리
등을 넣어 시루에 찌는데 이때 솔잎을 사이에 두고 쪄 내어 참기름을 바른다.
콩볶기
2월 초하루에는 콩을 볶아 나누어 먹는다. 콩을 볶을 때에는 "새알 볶아라, 쥐알 볶아라,
콩볶아라."라고 하면서 콩을 볶으면 새와 쥐가 없어져서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다고
하며, 이날 콩을 볶는 것으로 가을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
삼월 삼짇날(음력 3월 3일)
3월 3일 은 설날(1월 1일), 단오(5월 5일), 칠석(7월 7일), 중구(9월 9일)과 더불어
중절(中節)의 하나이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 오는 날이다.
삼짇날의 절식으로는 두견화주, 두견화전, 두견화채,꽃국수(화면), 수면, 탕평채.쑥떡등이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새싹이 나고 꽃이 피는 삼월에 모든 이가 조를 짜서 산과 물이 있는 곳을 찾아 하루를
즐기는 것 을 화전 놀이 또는 꽃달임이라 하고, 부녀자들이 머리를 감으면 머리결이
윤기가 나고 소담해진다고 하였다. 삼짇날 먼저 보는 나비의 빛깔로 나비점을 치는데
호랑나비나 노랑나비를 보면 길조(吉兆)라 하고 흰나비를 먼저 보면 양친 상(裳)을
당한다 하였다
한식(寒食,淸明節 양력 4월 5.6일)
한식을 청명절이라 하고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다. 성묘는 일 년에
네 번으로 정초, 한식, 단오, 중추에 한다. 제물은 술, 과일, 포, 식혜, 떡,
국수, 탕, 적 등이다.
중국에서는 한식을 냉절(冷絶)이라 하는데 그 유래로 인하여 우리도 이
날은 미리 장만해 놓은 찬 음식을 먹고 닭싸움, 그네 등의 유희를 즐기며
불을 쓰지 않는다.
이날은 조상의 무덤에 떼를 다시 입히고 농가에서는 나무를 심거나 채소씨를
뿌려서 새해 농사 준비를 한다.
민간에서는 이 날을 전후하여 쑥탕, 쑥떡을 해먹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중국의 춘추시대 때 개자추(介子推)라는 진나라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문공(文公)을 모시고 있었다. 그러나 충성을 다하여 망명 19년까지
모셨지만 그에게 오해를 받아 산속에 숨어 살았는데, 나중에 문공이 잘못을
뉘우치고 산에서 나오기를 권했지만 나오지 않아 불을 질렀는데 늙은
홀어머니와 함께 버드나무 아래서 타 죽었다. 그래서 이날은 버드나무를
대문에 꽂기도 하고, 개자추의 죽음을 아파하여 불을 쓰지 않고 찬밥을
먹으니 냉절이라고 한 것이다.
곡우절(穀雨節, 양력 4월 20,21일)
24절기의 여섯 번째로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시작하고 실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할 때이다. 이 날을 전후하여 인천 앞바다에서 잡는 조기가 살찌고
맛이 좋다고 하여 조기국 먹기를 기다린 날이기도 하다.
이때의 봄 조개는 가을 낙지라는 말처럼 제일 맛날 때이다.
시식으로는 증편(烝片), 개피떡, 화전(花煎),어채(魚菜),어만두(魚鰻頭),복어,도미 등이 있다.
사월 초파일(음력 4월 8일)
석가모니의 탄신일로 욕불일(浴佛日)이라고도 한다.
이 풍속은 고려 초에 정월 보름, 이월 보름에 국가와 백성의 안녕과
복을 빌기 위한 행사에서 유래 되었다.
이 날은 절을 찾아 재(齋)를
올리고 연등을 단다.
불심(佛心)으로 부처님께 복을 빌고 탑돌이도
하고 연등 행렬도 하였다.이 날 절에서는 참배객에게 절밥을
대접한다.
소찬(素饌)으로 고기 없이 산채를 주로 하여 독특한 맛이 나는
별식을 낸다.
시식으로는 느티떡, 상추떡,볶은 콩, 미나리 강회,녹두편, 비빔국수(골동면)등이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이 날 볶은 콩 또는 삶은 콩을 먹는데, 길거리에서 사람을 만났을 때 나누어
주면 불가와 인연을 맺게 된다고하였다.
또 미나리와 파 강회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콜레라 등의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단오(端午, 음력 5월 5일)
천중절(天中節) 또는 수릿날이라고도 한다.옛날에는 풍년을 비는 제삿날이었으나
지금은 농촌의 명절이 되었다.
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날이라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세수하고 홍색, 녹색의
새옷을 입니다.
여자들은 그네뛰기, 남자들은 씨름을 즐기고 혼인한 여자는 친정 나들이를 하였다.
단오때의 음식으로는 수리치떡, 앵두 화채, 준치국, 붕어찜, 제호탕, 앵두편, 도
행병, 준치 만두가 있다. 또 항간에서는 장을 담그기도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
단오날 오시(午時)에 익모초, 쑥을 뜯어 말려 두었다가 일년 내내 약용으로 쓴다.
이날이 연중 가장 양기(陽氣)가 많은 날이라 했다. 또한 지금은 없어졌지만
단오 차례라고 하여 각 집에서는 이른 아침에 여러 가지 제물을
가묘에 괴고 제사를 지냈다.
고을에서는 중앙에 있는 관리에게 부채를 바쳐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조정에서는
헌납받은 부채를 하사했다. 궁중의 내의원에서는 제호탕을 만들어 왕께 바치면
신하에게 하사하여 여름 더위를 막도록 해주었다.
수리치떡 :
수리취나 쑥을 짓이껴 멥쌀가루에 넣어 녹색이 나면 반죽하여쪄서, 쫄깃하게 친다.
친 떡을 굵게 가래떡으로 비벼서 수레바퀴모양의 떡살로 문양을 낸 절편이다.
제호탕 :
한약재(백청,오매말,백단향, 축사,초과)를 가루로 하여 꿀에 재웠다가 냉수에 타서
먹는 한방 청량음료이다.
이것을 마시면 더운 여름내내 더위를 먹지 않고 갈증을 없앤다.
도행병(桃杏餠) :
복숭아와 살구가 무르익었을때 만드는 계절 음식이다. 초여름에 나는 각종 과일을 즙을
내어 쌀가루에 버무려 설기를 쪄 먹는다.
앵두편 :
앵두(살구,모과)를 살짝 쪄서 굵은 체에 걸러 살만 발라 설탕을 넣고 졸이다가 녹말을 넣어
굳힌 것이다. 생률과 함께 담아 낸다.
유두절(流頭節, 음력 6월 15일)
'유두'는 '동류두목욕(東流頭沐浴)'이란 말에서 온 것이며
풍속은 신라시대에서 온 것이다.
고려시대에 씌여진 <동도유속집>에 "6월 보름을 유두일이라 하고
맑은 개울에서 멱을 감고, 궂은 것을 털어버리고 선비들은
유두 음식을 차려 물가에서 풍월을 읊는 유두연(流頭宴)을 베풀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유두날 전후로 나온 햇과일인 참외, 오이, 수박과 떡을 빚고 국수를
말아 사당에 제를 올리는데 이를 유두천신(流頭薦新)이라 한다.
삼복이 끼어 있는 무더운 한여름이니 부인들은 약수를 찾아 머리를
감고 물맞이를 하며 놋솥에 밥을 지어 제를 드린다.
유두의 절식으로 유두면, 떡수단,보리수단, 편수, 밀쌈(구절판) 등이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이날 유두 국수를 먹으면 수명이 길어진다고 하며.밀가루를 오색으로
빚어 구슬을 세 개씩 포개어 색실로 꿰어 허리에 차거나, 대문에 걸어
잡귀를 쫓기도 한다.
또한 궁에서는 신하들에게 얼음표를 나누어 주고 빙고에 가서 얼음을
타다 쓰게 했다고 한다.
칠월 칠석(음력 7월 7일)
7월 7일을 칠석(七夕)이라 한다.
칠석날에는 은하수에 까치와 까마귀가 오작교(烏鵲橋)를 놓고,
동쪽의 견우성과 서쪽의 직녀성이 만나 슬픔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느라 대체로 날이 흐리고, 비가 온다고 한다.
부녀자들은 마당에 바느질 차비와 맛있는 음식을 차려 놓고
문인들은 술잔을 교환하면서 두 별을 제목으로 시를 지었다.
또한 볕이 좋을 때 옷과 책을 말리고. 집집마다 우물을 퍼 내어
청결히 한 다음 시루떡을 해서 우물에 두고 칠성제를 지낸다.
음식으로는 밀국수, 밀전병, 증편.개피떡,잉어구이, 오이 김치나
복숭아, 수박으로 과일 화채를 만들어 먹는다.
이런 저런 이야기
건진국수와 제물국수 :
밀 음식은 여름철의 주식의 하나이며,
국수를 삶아 헹궈서 장국에 넣은 것을 건진 국수.
그대로 장국에 넣어 끓이면 제물 국수라 한다.
삼복(三伏)
4계절 가운데 초복, 중복, 말복이 지나는 30일 동안은 장마 뒤여서 습기가
많은 때고 더위가 심할 때이다.
산의 물가에서 복놀이를 하며, 오행의 원리로 열이 있는 것을 먹음으로써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보양하였다.
복 음식으로
삼계탕,개장국(보신탕),닭죽, 육개장, 임자수탕(깻국),민어국, 팥죽, 계절과일 등이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삼계탕과 보신탕은 조선 후기의 기록인 <동국세시기><경도잡지><열량세시기>에 전한다.
붉은팥으로 죽을 쑤어 동지와 같은 의미로 잡귀를 빨간색으로 쫓아 열병을 예방하였다.
보신탕은 복중의 뜨거운 음식은 한여름 땀을 많이 흘려 허해진 몸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더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복날에는 개를 잡아먹는것이 풍속인양 되었으나 속가의 일이었고,
사대부집안에서는 쇠고기를 얼큰하게 끓인 육개장을 개장국 대신으로 먹었고,
그외에도 삼계탕, 계절과일등을 넉넉히 먹어 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였다.
백중절(百中節, 음력 7월 15일)
7월 15일은 백중절(百中節), 백종일(百種日) 또는 망혼일(亡魂日)이라고 한다.
이 날에는 망혼을 위하여 절에서 제를 올려 극락으로 인도한다.
백중절에는 밀가루에 박잎이나 깻잎을 넣어 지지고 햇감자와 밀가루로 전을
부쳐 사당에 제향한다.
7월 보름을 전후하여 마을 형편에 따라 택일한다. 이
날을 초연(草宴)또는 머슴날이라 하여 호미씻기를 한다.
이때쯤엔 힘든 농삿일 도 거의 끝나 호미를 거둘 때가 되었다는 데서 온 말이다.
이날은 농사가 잘된 집의 머슴을 뽑아 상을 내리고 술로 노고를 위로한다.
시식으로
증편, 밀전병, 육개장, 게, 전유화, 오이 김치, 깻국탕, 김칫국, 냉면,
어채, 열무 김치, 생실과 등이 있다.
<농가월령가>의 7월령에는 각종 밑반찬을 마련하는 데 적당한 시기라
하여 애호 박, 도라지, 더덕, 깻잎 부각, 풋고추 부각, 감자 녹말 등을
마련하여 저장하여 두 었다 쓴다.
가을철에 접어들어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게장, 게찜, 두부, 햇실과, 떡
등을 만들고 멸치젓, 어리굴젓도 담근다.
팔월 한가위( 음력 8월 15일)
8월 보름날을 한가위, 추석(秋夕) 또는 가배일(嘉俳日)이라 하여 정월 명절과 더불어
제일 큰 명절이다. 이 달에는 추분이 들어 있고, 농삿일도 거의 끝나고 햅쌀과 햇과일
이 나오기 시작한다. 하늘은 높고 날씨는 쾌청하여 예부터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라는 말이 있다.
이 날엔 햅쌀로 밥도 짓고 송편도 하고, 술도 빚어 신도주라 하여
조상께 수확의 기쁨을 추석 차례로써 알린다.
새옷 차림으로 차례를 지내고 음복하고, 음식을 이웃과 나누어 먹은
다음 집안 식구가 성묘간다.
추석날에 남자들은 씨름판에서 힘을 겨루고, 여자들은 널뛰기를 한다.
저녁에는 식구가 평상에 앉아 둥근 달을 보며 담소하고,
남쪽지방에선 강강술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추석의 차례 음식으로는 정월 차례 때의 떡국 대신 햅쌀밥과 편 대신 송편을 놓는다.
주,과, 포, 탕, 적, 혜, 나물, 침채(김치), 청장을 정해진 굽이 있는 제기에 담고,
위치는 가풍이나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차린다.
8월의 시식으로는 오려 송편, 햇과일, 토란탕,닭찜, 송이산적,송이찜 배숙, 화양적,
느르미적, 율란,조란,밤초,대추초 등이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는 전라 남도 남쪽 바닷가 지방 부녀자들의 놀이,추석날 밤에 새옷으로
단장한 마을의 부녀자들이 수십 명씩 한곳에 모여, 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
리며 뛰노는 놀이로 목청 좋은 사람이 맨 앞이나 원의 한 복판에 들어가 먼저 부르
면, 나머지 사람들은 '강강수월래'하고 후렴을 부르면서 춤을 추는데 처음에는 느
리게 차츰 빨라져 힘이 빠지면 끝이난다.
강강수월래의 유래는 약 400년전 임진왜란 때 수군 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적군
에게 우리쪽 군사의 많음을 알리기 위해 마을의 부녀자들을 모아서, 남자 옷을 입혀
우수영 근처에 있는 옥매산을 빙빙 돌며 춤을 추게 한데서 유래한다.
중양절(重陽節, 음력 9월 9일)
삼짇날에 왔던 제비가 강남으로 떠나는 날이다.
중양(重陽)또는 중구(重九)라 한다.중구란 말은 9가 겹쳤다는 뜻이고,
중양이란 홀수인 숫자가 2개 겹쳤다는 뜻이다.
중국의 시인 도연명 때부터 시작된 풍습으로 술친구를 찾아가거나
술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선비들은 단풍을 주제로 시를 짓고
부녀자들은 내방 가사를 읊고 농부들은 농악을 울리며 즐겼다.
시식으로는 국화전.국화주. 국화 화채, 어란,유자로만든 유자차,
유자 화채.유자 정과 밤단자 도루묵찜이 있다.
상달(上月)
10월에는 입동, 소설의 절기가 있는 계절로 겨울 날씨에
접어들었으나 아직 햇볕이 따듯하여 소춘(小春)이라고도 한다.
민가에서는 가장 높은 달이라 했다.
이 달의 무오일戊午日)인 말날에는 상마일(上馬日)로 쳐서
말을 위해 마굿간 앞에 시루팥떡을 놓고 고사를 지내고
길일을 택해서 터줏대감굿인 성주제를 한다.
5대조 이상의 조상께 시제(時祭)를 올리고 단군에게 신곡을
드리는 제사인 농공제를 지낸다.
10월의 시식으로 시루떡, 무 시루떡, 만두국, 열구자탕,
변씨 만두, 연포탕, 애탕, 애단자, 밀단고, 강정 등이 있으며 김장을 담근다.
10월 상달의 고사떡은 추수 감사의 뜻이 담긴 절식이고 대추, 감, 밤도
저장하여 두면 겨울 채비를 마치면서 한 숨을 돌리게 된다.
이런 저런 이야기
전에는 음력 10월 3일을 개천절로 지켰다고 한다. 이날은 건국신화에 의하면 단군이
하늘문을 열고, 세상으로 내려와 우리민족의 조상이 되셨다고 하며, 10월은
상달이라하여, 1년 중 가장 좋은 날로 생각하고 하늘과 여러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김장
겨우내 먹을 김치를 한꺼번에 담그는 김장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반찬으로
입동 무렵, 무,배추 따위가 얼기 전에 담가야 하며, 김장의 재료로는 무.배추.파.마늘.
고춧가루.갓.생강.소금.젓갈 등이 있다.
동지(冬至, 양력 12월 22.23일)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2, 23일경으로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를 아세 또는 작은 설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동지
팥죽을 쑤어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이다.
동지 팥죽엔 반드시 찹쌀로 새알심을 만들어 죽 그릇에 먹는
사람의 나이 수 만큼씩 넣어서 먹는 풍습이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먼저 사당에 바치고, 방.마루.광.장독대 같은 데에 한 그릇씩
떠놓은 다음에 먹는데 이는 팥죽이 액을 막고 잡귀를 없애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섣달(12월)
섣달 그믐날에는 여러가지 나물을 섞은 골동반(비빔밥)을 만들고 만두 전골, 정과,
주악, 식혜, 장김치, 수정과 등을 만들어 먹는다.
부녀자들이 설 음식을 만들 때에 남자들은 집안팎을 청소한다.이는 새해를 맞이하
려는 마음의 준비이다.
납향(臘享) :
섣달을 납월(臘月)이라 하고 동지로부터 세번째 미일(未日)을 납일(臘日)이라 하고
이때의 제사를 납향(臘享)이라 하여 한해를 거두는 날로 그 해 동안 지은 농사
형편과 그 밖의 여러가지 일을 신에게 고한다.
밤에는 새잡기를 하여 구워먹고, 먹은 아이들은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 이 날 내린 눈은 약이 된다고 하여 독안에 담았다가 눈에 바르면 눈병이 낫고,
책이나 옷에 바르면 좀이 쓸지 않는다고 했다.
제석(除夕) :
음력 섣달 그믐날 밤을 말한다. 이 날이 지나면 구정인데 이 날 잠을 자면
눈썹이 희게 된다고 하며 집안팎에 불을 밝혀 놓고 밤을 새며 새해가 되기를 기다린다.
이런 저런 이야기
묵은세배
섣달 그믐날 저녁에 사당에 절하고 설날 세배하듯 어른에게 절을 하는 것을 묵은 세배
라고한다. 일 년의 마지막 시간에 이 해도 무사히 지나간다는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이날 밤에는 온 집안에 늦도록 초롱불을 밝히고, 묵은 세배꾼를 맞는다.
(출처 : '우리나라명절과24절기의종류와그시기의특징이되는음식(내공 30)' - 네이버 지식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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