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정월 대보름이었죠.
대보름 들불이 화재로 번져 주택가 하천 둔치 수천㎡가 불에 탔습니다.
홍주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부러 불이라도 놓은 듯, 하천 둔치 수풀이 무섭게 타오릅니다.
뿌연 연기 속에서 소방관들이 계속 물을 뿌려 보지만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불이 지나간 자리에는 허옇게 타고 남은 잔디밭의 재가 드러나 있습니다.
[녹취:목격자]
"바람 불어서 속수무책인데! 순식간에 저기까지 퍼져 가네. 지푸라기니까 오래 못 타고 (빨리 퍼지지)."
주택가 안양천 둔치에서 갑자기 불꽃이 치솟은 것은 오후 5시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불은 30분 동안 3,300평방미터를 태웠습니다.
또, 건조한 날씨에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소방관들이 불을 끄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대보름을 맞아 주민들이 들불을 놓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허름한 건물 안에서 쉴 새 없이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건물 앞에 내 놓은 가게 살림은 이미 불이 붙어 겉잡을 수 없이 타고 있습니다.
간판들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 녹아 내렸습니다.
불은 상가의 가구점과 부동산 중개소 등을 태워 7,500만 원 어치의 재산 피해를 낸 뒤 한 시간이 지나서야 진화됐습니다.
불이 나자 식당 손님 등 30여 명이 대피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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