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마르는 기능성 섬유 외 특허품4
특허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사람의 공업적 발명품에 대해 그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승계자에게 독점할 권리를 법적으로 부여하는 행정행위’를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수없이 특허청의 문을 넘나들고 있다. 이중에는 머지않은 미래에 히트상품, 첨단제품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낼 아이디어 제품들은 물론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을 만큼 황당무계한 기술이나 상품화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아이템들도 다수 존재한다..-편집자 註
자료제공: 한국특허정보원
순식간에 마르는 기능성 섬유
여름철 뜨거운 햇살 아래서 운동을 하다보면 어느새 상의가 땀으로 흠뻑 젖어버린다. 이를 계속 입고 있으면 불쾌한 기분이 드는 것은 물론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느낌까지 받게 된다.
순식간에 마르는 이 기능성 섬유는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선수들을 위해 고안됐다.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고 모씨는 얼마전 마라톤 풀코스를 뛰어도 뽀송뽀송함을 유지할 정도로 땀 배출력이 뛰어난 기능성 섬유를 개발, 특허를 신청했다. 지난 10여년간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는 출원인은 비가 내리던 날 도로 위의 빗물이 작은 배수구를 통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이 섬유의 개발에 나섰다. 배수구와 같은 원리를 섬유에 적용할 경우 땀을 많이 흘려야 하는 운동선수들을 위한 최적의 운동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구체적으로 이 섬유는 물을 배척하는 소수성(疏水性) 재료와 물과 잘 융합하는 친수성(親水性) 재료를 혼합해 원사(原絲)를 만든다. 이 원사로 천을 만들면 섬유에서 ‘모세관 현상’이 일어나 피부 표면의 수분을 신속히 빨아들여 외부로 배출해 낸다는 것이 출원인의 설명이다.
그는 또 첨단 나노기술을 동원, 직물 표면의 원사를 특수가공하는 방식으로 공기와의 접촉면을 높였다. 배출된 수분의 증발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다. 바로 이 같은 과학적 원리에 의거해 땀이 나오는 즉시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항상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출원인은 이 직물을 역모세관 현상을 방지하는 구조로 설계했다. 이에 따라 보슬비 정도의 수분은 옷에 스며들지 않는다. 방수기능도 갖춘 셈이다. 활용성과 기능성, 상용성을 모두 갖춘 이 아이템은 특허 등록에 성공했으며 지난 2004년에는 ‘100대 우수특허제품 대상’에서 특허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전기 방지 휴대용 카드
겨울철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하나 있다. 바로 정전기다. 정전기는 주로 습도가 낮은 (20~30%) 환절기나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데 휴대폰 배터리 폭발, 주유 중 화재, 신용카드 손상 등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갑에 놓어둔 카드 한장만으로 정전기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지난 2006년 서울에 거주하는 권 모씨는 이 정전기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정전기 방지 카드’라는 아이템을 들고 특허청의 문을 두드렸다.출원인에 따르면 이 카드는 PVC, PE, ABS, 아크릴 등의 합성수지로 만든 직사각형 판재 양면에 은(Ag), 동(Cu) 등의 혼합물을 코팅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를 몸에 지니고만 있으면 인체 주변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전기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즉 기업들이 이 정전기 방지 카드로 신용카드, 주유카드, 회원카드 등을 만들 경우 본래의 기능에 더해 정전기로 인한 고객들의 피해까지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항균효과가 탁월한 은이 코팅돼 있어 카드가 세균에 의해 오염될 우려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공인된 데이터는 아니지만 출원인이 실시한 성능 테스트 결과에서 이 카드는 지갑 속에 넣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우수한 정전기 방지 능력을 발휘했다.겨울철 두터운 스웨터를 벗을 때 그 필요성이 너무도 절실히 느껴질 이 아이디어 제품에 대해 특허청은 실용신안 등록 허가로 화답했다.
지능형 통역 로봇
로봇 청소기, 로봇 애완견, 로봇 안내도우미 등 일상생활에서 로봇의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사회 전반에 걸쳐 이 같은 로봇들의 도입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능형 통역 로봇
이와 관련, 유비쿼터스 지식 서비스 전문기업을 운영 중인 임 모씨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의 지능형 통역 로봇을 개발, 특허를 신청했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 로봇은 일반 통역사처럼 외국어를 한국어로, 그리고 한국어를 외국어로 통역해줘 외국인과 내국인 사이의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출원인은 사람의 언어를 인식하는 음성인식시스템과 이를 번역하는 자동번역시스템, 그리고 그 결과를 말로써 전달해 주는 음성합성시스템 등 총 3개의 핵심기술을 로봇에 채용했다. 또한 이 기술들을 종합 관리하고 지속적인 통역능력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실시간 데이터 업데이트가 가능한 관제센터 형태의 무선 플랫폼도 함께 탑재했다. 이 로봇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언어가 다른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특허청도 여러 산업 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첨단기술의 산업화를 촉진할 수 있는 이 로봇의 가치를 인정한 듯 특허 등록을 허가했다. 실제 출원인의 주장대로 이 로봇의 음성인식 및 번역능력이 일정수준 이상이라면 공항, 항만, 도심 번화가 등 외국인들과의 접촉이 많은 지역에서 상당한 효용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골(遺骨) 보석 제작 장치
최근 매장 중심이던 국내 장례 문화가 화장(납골)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토지자원의 보호는 물론 비용, 사후관리 등에서 많은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납골 또한 매장만큼은 아니더라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특히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납골당 가격은 서민들에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유골(遺骨) 보석 제작 장치
장례업체를 운영 중인 양 모씨는 지난 2006년 이 같은 납골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유골 보석 제작 장치’를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이 장치는 특수 가압 성형기술을 활용, 고인의 유골을 유족들이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성형해준다. 이렇게 만든 고강도 유골 성형물을 금이나 은으로 도금해 보석처럼 만들어 내는 것이 출원인의 아이템. 이 보석으로 목걸이, 반지, 십자가, 염주 등을 만들 수도 있다.
외관상 유골이라는 거부감을 주지 않기 때문에 납골당이 아닌 가정 내에 직접 보관하거나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최대 메리트다. 출원인은 또 유골 보석을 활용하면 기존 1인용 납골 공간을 최소 10인용 이상으로 늘릴 수 있어 추모공원의 납골 공간 부족 해소와 시설료 인하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고인의 유골에서 추출한 탄소 성분을 고온·고압상태에서 압축, 인조 다이아몬드로 제작해 주는 해외의 ‘유골 다이아몬드’ 사업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사업성은 꽤 우수한 편으로 평가된다. 특허청도 이를 감안한 듯 특허 등록을 인정했다.
모바일 게임 전용 컨트롤러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휴대폰을 들고 야구, 축구, 고스톱, 포커 등의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이제 너무나 흔한 광경이 됐다. 무료한 이동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오락거리로 모바일 게임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컨트롤러에 연결만 하면 실감나는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단지 모바일 게임은 새끼 손톱만한 작은 버튼을 계속 눌러야해 장시간 게임을 즐길 경우 손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지난 2005년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정 모씨는 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 전용 컨트롤러’라는 명칭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컨트롤러는 콘솔게임에 쓰이는 조이스틱을 휴대폰에 도입한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다른 점이 있다면 컨트롤러를 휴대폰에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을 컨트롤러에 연결한다는 것.
사각형 컨트롤러의 중앙부에 USB케이블로 연결된 휴대폰을 부착, 양손으로 조이스틱을 조작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휴대폰의 디스플레이, 사운드, 네트워킹 기능을 컨트롤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이 하나의 게임기로 환골탈태하는 셈이다.
출원인은 출원서에서 “국내에 출시된 핸드폰과의 호환율을 7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며 “이 장치 하나로 모바일 게임 유저의 약 90%가 기종에 관계없이 양손으로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휴대폰의 게임기화라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 아이템은 특허청의 문턱을 가뿐이 넘어섰으며, 이미 ‘제그(XEG)’라는 이름으로 상용화돼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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