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피해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2만 2,000명을 넘어섰고 실종자 수도 4만여 명에 달합니다.
미얀마 군사 정부도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정찬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이클론이 강타했던 지난 주말 전후에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왼쪽은 파란색 강물과 농경지의 경계가 뚜렸하지만 오른쪽은 바닷물이 밀려와 지형을 바꿔놨음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한 마을에서 만여 명이 몰살 당하며 지금까지 2만 2,000명 넘게 숨졌다고 미얀마 정부가 밝혔습니다.
실종자는 4만 명이 넘습니다.
두절됐던 통신이 회복되면서 사망·실종자 집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망이 붕괴돼 구호품 전달마저 어려운 상황입니다.
[녹취:안네 프랑스와즈, 구호 책임자]
"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습니다. 구조가 약한 가옥들은 강한 바람과 파도로 인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Many people are left homeless, the houses in the area are very basic and with the strong winds they had and the tidal surge there is hardly anything left in some areas.)
이러자 국제사회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300만 달러의 긴급 지원을 약속했고 중국도 100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과 물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100만여 명의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당장 필요한 식료품 등을 실어나르기 시작했습니다.
부시 미 대통령은 미 해군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돕겠다며 미얀마 군정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녹취: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미국은 사망·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상황을 안정시키는 것을 돕기 위해 해군을 보낼 준비가 돼 있습니다."
(We're prepared to move US Navy assets to help find those who have lost their lives, to help find the missing, to help stabilise the situation.)
2004년 쓰나미때도 지원을 거부했던 미얀마 군정도 이번 만큼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양곤와 이라와디 등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서는 군정부가 선포한 비상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정찬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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