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 열풍.

 

양념한 닭다리살을 석쇠에 지글지글 구워먹는 일명 '불닭'입니다.

초저녁부터 만원일 정도로 큰 인기입니다.

비결은 청양고추로 낸 톡 쏘는 듯한 매운맛.

매운맛이면 손사래를 쳤던 여성들도 즐겨찾습니다.

[이경자/서울 관악구 :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이 확 풀리는 것 같아요.]

서울의 한 대형 할인마트.

매운맛의 대명사인 고추장도 업체별로 더 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을 30% 정도 늘린 고추장은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매출이 10%이상 껑충 뛰었습니다.

이밖에도 인기 상품인 라면, 햄, 과자, 덮밥류도 매운맛으로 재구성한 제품들이 인기입니다.

즉석식품 코너는 고추장 불고기의 매출이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이홍준/즉석식품 판매담당 : 일반 불고기보다 매콤한 걸 많이 찾으니까 많이 나가요.]

이렇게 매운맛이 인기를 끄는 데는 지난 몇 년 동안 계속된 경기불황과 관련이 깊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경기 불황 때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는 것처럼, 경제적으로 어렵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일수록 아주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이 많이 팔린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외식업계와 식품업계는 화끈한 ‘매운맛’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신동광/식품업체 관계자 : 보다 다양한 매운맛을 찾는 고객들이 느는 추세여서 매운맛 고추장을 출시하게 됐고 이런 현상은 식품업계 전반으로 펼쳐저서….]

경기 불황에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는 매운 음식 열풍.

다양한 매운 맛을 앞세운 음식점과 식품들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S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