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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결승전 출전의 무산 이유

by 현상아 2008. 5. 24.

[스포탈코리아=모스크바(러시아)] 김동환 기자= 아시아 선수 최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의 꿈이 무산된 박지성. 경기 1시간 30여 분 전 팀원들과 함께 결전의 장소 루즈니키 스타디움에 도착한 그의 표정은 너무나 담담했고, 무언의 불만에 휩싸인 듯 무거웠다.

 


21일 저녁 10시 45분(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최종 출전 명단에 박지성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 1시간 전 발표된 양팀의 선발 라인업에서 박지성은 예상과 달리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오언 하그리브스가 윙 포지션으로 선발 출전한 것.

박지성의 결장은 루즈니키 스타디움에 위치한 미디어 센터에서 취재경쟁 중이던 각국의 매체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영국을 비롯한 해외 매체 대부분이 선발, 교체 어느 쪽이든 박지성의 출장을 기정사실화한 것을 완전히 빗겨난 상황에 대한 놀라움이었다.

어느 누구보다 그 상황이 놀라웠던 것은 박지성일 수밖에 없다. 8강전부터 계속 선발 출전해 맹활약, 맨유의 결승 진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박지성은 경기 전 맨유 공식 홈페이지, UEFA 공식 홈페이지 등 다양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출전에 대한 강한 믿음을 밝혀왔다. PSV 에인트호벤 소속이던 2004/2005시즌 결승 진출 일보 직전에서 진군을 멈췄던 아쉬움을 떠올리며 그토록 기다렸던 결승전 출전 꿈이 산산조각난 것은 큰 충격임에 분명했다.

<스포탈코리아>가 단독으로 입수한 맨유 선수단의 경기 입장 장면 중 비친 박지성의 표정에도 그 충격은 생생히 살아 있는 듯하다. 저녁 9시 15분경, 대기 멤버로 이름을 올린 동료 미카엘 실베스트르의 옆 좌석에 앉아 선수단과 함께 경기장에 도착한 박지성은 이어폰을 낀 채 너무나 담담한, 언뜻 슬퍼 보이기까지 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박지성은 자신을 둘러싼 팬들의 환호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고 무언가 답답해 보이는 표정으로 선수단과 함께 경기장으로 향했다. 절뚝거리는 등의 부상 징후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평범하게 걸어들어가는 모습이었다.

명단 제외로 경기 시작 후 벤치에도 앉을 수 없었던 박지성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다른 팀 동료들과 함께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귀빈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다 전반 종료 20분 전에 대기실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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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박지성 결장 이유는 하그리브스 때문"
[OSEN=런던, 이건 특파원]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박지성(27, 맨유)의 결장 이유를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22일(한국시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시작 전 TV 인터뷰를 가졌다. 영국의 ITV, 스카이스포츠 등에 생중계된 이 인터뷰에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결장 이유를 오언 하그리브스와 연결지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하그리브스의 몸상태가 상당히 좋았다. 지금 그의 몸상태는 최고다." 고 말했다. 이 말을 마친 후 잠시 머뭇거린 퍼거슨 감독은 "너무나 어려운 결정이었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팀을 위해 크게 이바지 했다.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고 덧붙였다. 퍼거슨 감독은 "결승전에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승리를 원한다" 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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