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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감기약은 색소덩어리?

by 현상아 2008. 9. 27.

이천팔년 구월십구일 금요일밤 열시 이형돈피디 소비자고발 방송내역

 

 

어린이 감기약은 색소덩어리?
환절기에는 우리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감기에 걸린 아이들에게 쓴 약을 먹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아이들에게 많이 먹이는 것이 바로 시럽형 감기약이다. 시럽으로 나온 감기약은 달콤한 맛과 향, 알록달록한 색깔로 마치 음료수처럼 느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거부감 없이 먹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화려한 색깔을 내기 위해서 무엇이 들어갈까? 알록달록한 색깔의 비밀은 바로 색소에 있다. 음식처럼 약에도 색소를 넣어 먹음직스러워 보이도록 한 것이다. 과연 어린 아이들이 먹는 감기약에 사용되는 색소는 안전한 것일까?

 

 

   

 

 

■ 가정의 상비약, 시럽형 감기약

아침저녁으로 쌀쌀함이 느껴지는 환절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렇게 감기에 걸릴 때를 대비해 엄마들은 감기약을 준비해 둔다. 감기약은 종류는 조금씩 다르지만,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두 가지씩 가지고 있는 상비약이다.

 

   

 

얼마 전 감기에 걸린 3살 원찬이. 1주일이 넘게 감기약을 먹고 있지만 아직도 쓴 가루약을 먹으면 꼭 울음을 터트린다고 한다. 하지만 가루약을 싫어하는 원찬이도 시럽형 감기약은 잘 먹는다. 예쁜 빛깔과 달콤한 맛 때문에 주스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올해 7살인 태랑이네 집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태랑이 엄마는 핑크색을 좋아하는 태랑이를 위해 붉은 빛깔의 시럽 감기약을 준비하고, 예쁜 색깔을 강조하며 감기약을 먹인다고 한다.

시럽형 감기약은 원찬이나 태랑이처럼 쓴 약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쉽게 먹일 수 있어 엄마들이 많이 찾는 감기약 종류 중 하나이다. 달콤함 맛과 화려한 색깔 때문에 아이들이 음료수처럼 느껴 거부감 없이 먹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시럽형 감기약. 달콤한 맛과 화사한 색깔만큼 아이들 몸에도 안전할까?

 

■ 일 년 열두 달 감기를 달고 사는 자매, 그리고 엄마의 걱정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지숙씨의 두 딸은 유독 감기에 잘 걸린다고 한다. 이번 환절기에도 감기에 걸린 5살 윤서와 3살 윤채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과 약국에서 산 해열제를 함께 먹고 있다. 하루 세 번 약을 먹는 윤서와 윤채 역시 시럽형 감기약의 예쁜 빛깔과 달콤한 맛 때문에 약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지숙씨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있다. 바로 감기약의 선명한 색깔. 혹시 색소가 들어 있어 아이 몸에 해롭지 않은지 불안하다는 것이다. 일 년 열두 달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이 매일 먹는 약이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지숙씨가 걱정을 하는 이유는 식품 첨가물에 대한 유해성 논란 때문이다. 몇 해 전부터 과자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품에 사용하는 화학조미료와 보존료 등이 아토피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논란이 있었다. 또 쥐 실험 결과 종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고 유해성 논란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일부 타르색소 또한 천식과 알레르기, 심지어 쥐에게서 암을 발생시킨다는 보고가 있었다. 석유나 석탄을 정제하고 남은 물질을 추출해 만들어지는 타르색소도 지금까지 유해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렇다면 지숙씨의 우려대로 시럽형 감기약에도 타르색소가 사용되고 있을까?

 

■ 어린이 감기약은 색소 덩어리?

현재 우리나라에서 내복용 의약품에 사용할 수 있는 타르색소는 총 8가지. 우리는 먼저 의약품에 사용할 수 있는 타르색소를 구입해 물에 풀어보았다. 여덟 가지의 타르색소 모두 물에 쉽게 용해되었다. 타르색소 용액을 작은 수저로 떠보니, 시럽형 감기약과 매우 유사해 보였다.

우리는 어린이 감기약의 색깔도 확인해 보았다. 붉은색과 주황색의 감기약은 특히나 타르색소 용액과 색이 비슷해 보였다. 혹시 타르색소가 들어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보다 정밀한 검사를 하기 위해 약국에서 판매하는 시럽형 감기약 10종을 구입했다. 그리고 전문기관에 색소 검출 실험을 의뢰했다.

검사 결과, 감기약 10종 모두에서 타르색소가 검출됐다. 검출된 타르색소는 모두 4종. 적색 40호와 황색 5호, 황색 203호, 청색 1호이다. 그 중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적색 40호로, 총 7종의 감기약에서 검출됐다. 또 황색 5호를 사용한 감기약 2종과 황색 203호를 사용한 감기약 1종, 적색 40호와 청색 1호를 함께 사용한 것도 있었다. 검출된 타르색소는 모두 내복용 의약품에 사용이 허가된 것이었다.

 

 

 

 

 

 

 

 

하지만 사용이 허가된 것이라도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 중이다.

먼저 황색 4호는 유럽연합에서 일부 어린이들에게 천식과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물질로 추정하고 있다. 또 황색 5호와 적색 2호, 적색 40호는 동물에게 암을 발생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며, 청색 1호는 과잉행동장애를 청색 2호는 고혈압과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또 황색 203호의 경우, 일본과 미국에서는 내복용 의약품에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에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타르색소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아토피 등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의약품 감시단체로 유명한 미국의 공익과학센터에서는 타르색소 사용을 주의하도록 하고 있다. 공익과학센터에서는 적색 3호와 황색 5호, 청색 1호와 3호, 녹색 3호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적색 40호와 황색 4호도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타르색소의 유해성에 대해 아직은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유해성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보고가 있지만 실제로 경구로 복용시켰을 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다는 것이다. 이렇게 논란이 끊이질 않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해성과 관련한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 외국의 어린이 감기약 VS 국산 어린이 감기약

우리는 외국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시럽형 감기약을 구입해보았다. 미국의 감기약 10종과 영국 5종, 프랑스 3종, 일본 3종으로 총 21종의 감기약을 구입했다. 모두 처방 없이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다. 과연 외국의 감기약에도 타르색소가 들어갈까?

 

 

 

 

 

 

 

 

먼저 영국의 감기약을 뜯어보았다. 우리나라 감기약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용기에 들어있어, 겉으로 봐서는 시럽의 색깔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내용물을 확인해보니, 약은 색깔 없이 투명했다. 영국의 또 다른 감기약도 마찬가지. 달콤한 과일 맛이 난다는 감기약도 시럽은 투명했다. 색소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것이다.

 

   

일본의 감기약도 확인해보았다. 일본 감기약 역시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나라 약과 비슷하지만, 시럽의 색깔은 투명하다. 우리가 구입한 일본 약 중에는 황색 5호를 사용한 것도 있었다. 시럽의 색깔을 확인해보니, 매우 엷은 노란색이었다. 똑같이 황색 5호를 사용했지만 진한 주황색의 우리나라 약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첨가물 사용에 대해 비교적 관대하다는 미국의 경우, 색소가 들어간 약도 많았다. 하지만 이중에도 무색소 감기약은 있었다. 포장지에 타르색소가 들어가 있지 않다는 무색소라는 표기를 해두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구입한 약 중 타르색소를 사용하지 않은 감기약은 총 21개 중, 11개였다. 그 중 영국의 감기약은 모두 무색소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무색소 감기약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가 찾은 서울 수도권의 여러 약국들에서는 무색소 감기약을 판매하지 않았다. 색소가 들어가 있지 않으면 아이들이 먹지 않기 때문에 색소가 다 들어가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유해성 논란이 있는 타르색소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제약회사에 확인을 요구했다. 하지만 제약회사 대부분 인터뷰를 거절하거나 답이 없었다. 단 3곳의 제약회사에서만 서면으로 답을 해왔다. 제약회사에서는 예쁜 빛깔로 아픈 아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먹이기 쉽게 하기 위해 타르색소를 사용한다고 했다. 또 천연색소를 사용했을 때처럼 색이 변질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사용한다고도 했다. 타르색소의 사용은 식약청의 규정을 준수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타르색소 사용 규제와 관련해 식약청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식약청에서는 소비자들이 타르색소 사용과 관련해 불안한 부분이 있다면 제약회사와 함께 협의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외국의 타르색소 사용 실태를 파악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 기타

 

? 내복용 의약품에 사용할 수 있는 타르색소(8종)

적색 3호/ 적색 40호 / 황색 4호 / 황색 5호 / 황색 203호

청색 1호/ 청색 2호 / 녹색 3호

 

 

취재 I 오은일 PD글 I 김솔지 작가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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