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재 중·고교 학생 647명 실태 조사
청소년 10명 가운데 6명이 변비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비는 화장실 볼일을 제때 못 보는 불편뿐 아니라 복통, 불쾌감, 집중력 저하,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을 동반하는 만큼 처방을 받고 생활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소아과학회와 소아청소년과 개원의사회가 공동으로 서울소재 중·고교 학생 647명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변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배변 횟수는 전체의 60%(387명)가 일주일에 두 번 미만으로 3일에 한 번꼴로 대변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24%(146명)는 한 번 변을 보는 데 4일에서 일주일까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으로 하루 한 번 변을 보는 경우는 11%(73명)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변의 굳기도 정상적인 경우는 전체의 7%(44명)에 불과했고, 심하게 단단해 배변이 고통스러운 경우가 63%(408명)에 달했다. 심하게 단단하지 않더라도 설사나 굳은 변으로 배변에 고통이 있다고 답한 경우도 29%에 달했다. 변비의 기준은 배변 횟수와 대변의 굳기 모두 이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변비는 특히 여러 가지 불쾌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통이 71%(272명)로 가장 많았고, 변비 후 이어지는 설사증상 37%(143명), 여드름 뾰루지 등 피부문제 34%(132명), 학습 집중력 저하 호소 27%(103명) 등이다.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는 과정의 문제도 배변문제를 야기했다. 조사 대상 청소년들의 식사시간과 식사량 등이 불규칙한 경우가 전체의 67%(434명)로 나타났다. 아침을 거르거나 저녁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고, 야식을 먹는 등의 불규칙한 식사 패턴이 문제인 셈이다.
변비는 특히 스트레스가 심할 때에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전후 변을 못 본다고 답한 응답자는 33%(211명), 학교(수업)생활 중에 못 본다 17%(110명), 친구들과 문제가 있을 때 8%(52명), 기타 스트레스 받을 때 12%(80명)가 변비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답했다. 스트레스와 관련이 없다는 경우는 1%에 불과했다.
이대 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정완 교수는 "소아 청소년기의 변비는 학습에도 지장을 주는 만큼 진찰을 통해 처방약을 복용하는 게 중요하고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고 배변시간은 정해 놓는 등 생활방식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오리온.롯데 '살모넬라 땅콩' 원료 사용(종합)
자진회수 안해..식약청 "감염 가능성은 낮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미국에서 파문을 빚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것으로 우려되는 땅콩이 롯데제과와 오리온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미국 현지 기업과 달리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규모 살모넬라 감염 파문을 일으킨 PCA사 땅콩 제품이 국내 대형 제과업체 롯데제과와 오리온을 비롯해 4개 제과업체에 공급됐다.
식약청은 지난달 29일 이 원료를 수입한 롯데제과와 3개 식품수입업체에게 사용금지 및 회수 명령을 내렸으며 지금까지 회수량은 46.9∼70.5% 수준이다. 나머지 물량은 과자에 사용돼 전국으로 팔려나갔다.
오리온이 수입업체 미양식품과 대영식품으로부터 납품받은 PCA 땅콩제품 10만7천341㎏ 가운데 20일 현재 65.1%가 회수됐으며 롯데제과가 수입한 PCA사 땅콩 1만8천136㎏ 중 54.9%인 9천951㎏만 회수된 상태다.
또 다른 식품수입업체인 조향상사가 수입한 2만7천211㎏은 중소 식품업체 2곳으로 공급됐으며 이중 46.9%가 회수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회수된 원료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소비자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회수조치를 내렸다"며 "해당 업체도 자발적으로 제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식약청에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은 이날까지 식약청의 명령에 따라 문제가 된 PCA의 원료만 회수했을 뿐 이 원료로 생산한 과자 등 제품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회수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이는 미국에서 같은 원료를 사용한 수백개 식품제조업체가 자발적 회수조치를 단행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9월 이후 발생한 살모넬라 식중독으로 650명 이상이 치료를 받고 최소 8명이 사망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결과 PCA의 땅콩버터 제품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따라 현지 제과업체들은 PCA에서 생산된 원료로 제조한 제품에 대해 잇따라 자발적 회수에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PCA 조지아공장이 아닌 텍사스공장 제품을 사용했으며 원료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자발적 회수에 나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PCA 텍사스 공장에서는 살모넬라균 오염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지에서 무허가 공장인 것으로 확인돼 국내 수입과 유통이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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