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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실크벽지

by 현상아 2011. 4. 23.

인테리어에서 실내 분위기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요소는 벽지이 다.
한번의 도배로 몇년간의 집안 분위기가 결정되고만다.
실내 마감재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벽지이다.
그 래서 어떤 재료와 공법을 쓰느냐에 따라 실내공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벽지는 크게 종이벽지와 비닐벽지로 구분되는데 비닐벽지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흔히 실크벽지라고 불리는 비닐실크벽 지이다.


진짜 실크를 붙인게 아니라 PVC(염 화비닐을 50% 이상 함유한 혼성 중합체)를
코팅한 화학벽지라서 물걸레나 세정제로 닦을수 있고 방습,방수효과가 뛰어나
널 리 이용되고 있다. 잘 찢어지는 종이벽지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실크벽지의
아름다움과 편리함을 얻기위해서 우리가 치러야하는 댓가는 너무나도 크다.


벽지는 제조과정에서 합성화학물질이 다량 함유되고 보존을 위해 방부처리를 한다.
문양이나 염색을 위한 잉크와 광택제에는 톨루엔과 벤젠 등이 포함되어 있고
프탈산에스테르 라는 유연제가 들어가는데 이것은 생식독성이 우려되는 물질로서
어린이에게 매우 유해하다. 벽지 자체만 해도 이렇게 유해한데 문제점이 또 있다.
실크벽지 도배에는 일반풀보다 접착력이 좋은 화학풀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합성수지계 접착제는 종이와 피혁은 물론 목재와 금속,콘크리트까지
못 붙이는것이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 강력한 접착력만큼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환경호르몬을 방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휘발성 유기화합물 가스를 맡으면 어지럽고 피로하며 증세가 심해지면
중추신경을 억제하여 정신 착란과 구토,기침,설사,비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주택에 사용된 화학접착제는 대략 한평당 1kg 정도이다.
30평의 집이라면 신경을 죽일수 있는 화학접착제 30kg이 집에 들러붙어서
유독성분을 계속 내뿜고 있는 것이다.


이름마저 우아한 실크벽지이지만 그 실상은 온갖 화학물질을 이용하여
화려한 외양을 갖춘 두 얼굴의 벽지인 것이다.


출처: 허정림의 집이 우리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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