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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 칭기스칸의 선조++3. 알랑고아의 고향, 아리수 (지리적 관점의 몽골 기원)

by 현상아 2006. 9. 13.

주몽.. 칭기스칸의 선조

 3. 알랑고아의 고향, 아리수 (지리적 관점의 몽골 기원)

이제 시각을 달리하여 지리적 관점에서 몽골의 기원에 접근해 보자.

  서울(Seoul)의 심장부를 가로지르는 한강(漢江)의 순 우리말 이름은 ‘아리수
(阿利水)’이다. 매우 아름다운 이름이다. ‘아리’는 ‘(깨끗하고) 큰’ 이라는 뜻이므로
‘아리수’는 ‘맑고 큰 강’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아름다운 이름을 버리고 한강(漢江)
이라는 해괴한 이름을 쓰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의 현실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고구려의 시조인 고주몽(동명성왕)은 원래
부여사람으로 동부여를 출발하여 보화산을 거쳐 엄리대수(奄利大水)를 건너 제사,
묵골 등을 만나 졸본(현재의 환인)에 이르렀다고 한다(『三國史記』「高句麗本紀」).


  여기서 엄리대수가 열쇠이다. 신채호 선생은 엄리를 큰 강을 의미하는 ‘아리가람’
을한자음을 빌려서 표시한 말이라고 한다(신채호「조선사연구초」『丹齋申采浩全集(下)』1982). 즉 ‘아리수’라는 말이다. 일본의 저명한 사학자 시라토리쿠라키치
(白鳥庫吉)는 엄리대수를 흑룡강으로 보았다[白鳥庫吉『塞外民族史硏究(下)』]. 



  

   ▲ 아무르강(흑룡강)



  그런데 한발 더 나아가 만주 지역의 여러 가지 연구를 진행했던 시라토리쿠라키치는
압록강(鴨綠江)도 엄리대수라고 하였다. 시라토리쿠라키치는 엄리대수의 다른 명칭
으로 ‘아리수’(阿利水[아리 강]), 오열수(烏列水 [아오리에 강]), 무열수(武列水
[우리에 강]) 등을 지적하였다(白鳥庫吉 「黑龍江の異名について」『塞外民族史硏究(下)』74-75쪽). 이형석(한국 하천연구소 대표)에 따르면, 압록강의 다른 이름으로는
안민강(安民江), 요수(遼水), 청하(淸河), 아리수(阿利水),  패수(浿水) 엄수(淹水),
엄리수(淹梨水), 엄체수(淹遞水), 시엄수(施淹水), 욱리하(郁里河), 비류수(沸流水)
등으로 기록되어 있고 중국에서는 ‘야루’(yalu), 또는 ‘아리, 야루장’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만 문제가 아니다. 칭기즈칸의 선조들이 떠나온 ‘아리ㄱ 오손(Arig-Usun)’
이라는 말로 돌아가 보면 ‘아리ㄱ + 오손(물 또는 강)’에서 ‘아리ㄱ 오손(Arig-Usun)’도 결국은 ‘아리수’가 된다


  또한 선비족의 원주지 가운데서도 또 ‘아리수’가 나타난다. 즉 타브가치[탁발선비
(拓跋鮮卑)]는 북위(北魏 : 386~493)를 건설한 민족인데 이들의 원주지(原住地)가
원제국의 건설자 몽골의 원주지와 겹치고 (같거나 인근지역)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
나 풍속이 거의 같다. 전문가들은 타브가치는 고구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민족
으로 보고 있다. 북위의 역사서인 『위서(魏書)』에는 사신이 와서 북위의 세조
(世祖)에게 민족 발상지를 설명해주자 세조가 그 곳에 사람을 파견하여 축문을
새겼다는 기록(『魏書』「烏洛侯傳」)이 있는데 1980년 이 기록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그 장소 가까이에도 또 ‘아리수’가 있다.


축문이 발견된 장소는 내몽골 자치구인 후룬뷔일멍(呼倫貝爾盟) 어룬춘(鄂倫春)
자치기自治旗)의 천연동굴인데 이 동굴이 바로 아리하(阿里河)진 서북 10Km 지점
이라는 것이다[박원길 『유라시아 초원제국의 샤머니즘』(민속원 : 2001) 97쪽].
이 지역은 대체로 따싱안링산맥[대흥안령(大興安嶺山脈)]과 샤오싱안링산맥
[소흥안령(小興安嶺山脈)]이 만나는 지점이다. 





▲ 아리수 관련지도

 북위제국을 건설한 타브가치가 후일 요(遼)나라나 원(元)나라를 건설한 민족이다. 
[그림 ]를 보면 부여를 기점으로 마치 고구려와 북위가 서로 대칭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만약 부여에서 출발했다면 한 무리는 서쪽으로 한 무리는 남쪽으로 가서
‘아리수’와 닮은 강가에서 터전을 잡다보니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

 

  여기서 정리를 해보자. 서울을 끼고도는 한강도 ‘아리수’요 압록강과 아무르강
(흑룡강)도 ‘아리수’고 『몽골비사』에서 칭기즈칸의 선조들이나 선비족
(鮮卑族)이 떠나온 고향도 ‘아리수’다. 『일본서기』에도 ‘아리나례하(阿利
那禮河)’ 즉 아리수라는 말이 나온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이 뿐만 아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단군신화’에 나타나는 평양이라는 지명이
원래는 베이징(北京) 부근 지역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이 지명이 베이징
→ 만주 즙안(集安) → 평양(평안도)에서 계속 나타난다. 보르항산, 홍산, 적산, 붉은산, 아사달 등도 마찬가지이다
(상세한 해설은 『대쥬신을 찾아서』제1권 4.
똥고양이와 단군신화 참고). . 


  전문가들에 의하면 유목민(기마민족)들은 어떤 곳에 살다가 불가피하게
이동해야하는 경우, 그 땅을 들고 다닐 수는 없으니 자신의 뿌리나 토템과
관련된 신성(神聖)한 지명(地名)을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즉 유목민들은 이동할 때 자기 민족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들고 다닌다.
언제 다시 돌아올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땅에 대한 집착도 없다. 이것은 유목민
들의 중요한 특성이다. 하지만 이렇게 떠도는 민족일수록 뿌리에 대한 집착은 한층
더 강하다. 아무리 날라리 한국인이라도 인종 전시장인 미국에 가서 ‘한국인’임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고 유전자 분석법의 견지에서도 A 지역에서 하나의
민족이 B, C, D 등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경우, A 지역에 계속 머물러 있는 사람들의
유전적인 변이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 사람들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김운회 동야대 교수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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