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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미용·패션 및

생체주기와 건강

by 현상아 2006. 9. 17.


    생체 주기와 건강 자연이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사람의 신체도 일정한 주기에 변화하는 생체리듬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생체주기는 일주기 리듬이다. 일주기 리듬이란 하루 동안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체현상으로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을 자는 수면각성 주기가 대표적이다. 일주기 리듬에 따라 인체는 주간엔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와 활력을 공급하기 위한 교감신경이 강해진다. 야간에는 낮 동안 쌓인 피로물질을 제거하고, 손상이나 이상이 생긴 신체부위를 재생하고, 다음날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부교감신경이 강해진다. 아침에 심장발작이 잘 생기고, 저녁에 영양 흡수가 증가하고, 밤사이 위산 분비가 증가하고, 새벽에 천식이 악화되는 현상도 생체리듬의 영향이다. 봄에 잘 생기는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생체가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로 설명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생체리듬이 노화와 관련 있다는 연구도 있다.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생활을 위해 중요하다. 생체리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햇빛이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드는 것이 생체리듬에 가장 잘 맞는 생활이다. 전구가 발명되기 전에는 대부분의 활동은 해가 비치는 낮에 하고 밤에는 극히 제한적인 활동만 가능했기 때문에 생활이 생체리듬과 거의 일치했다. 아침이 되어 밖이 밝아지면 일어났고, 어두워지면 잠들 수밖에 없었다. 사람의 하루는 자연의 변화에 따라 정해졌다. 하지만 현대인은 생활을 생체리듬에 의존하지만은 않는다. 시계와 전등의 발명으로 생활이 자연이나 생체 주기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활동시간을 늦은 밤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신체의 측면에서 보면 현대생활은 생체리듬에 맞지 않는 생활이다. 대부분 현대인은 과거 사람보다 잠을 더 늦게 잔다. 태양에 의존하지 않고도 밤을 낮처럼 밝게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야간활동이 늘어났다. 더 이상 해가 졌다고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생활이 생체리듬의 영향을 덜 받는다 하더라도 몸까지 생체리듬과 무관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우리의 몸은 아침이 되면 활동에 대비한다. 저녁이 되면 전반적으로 긴장이 풀리고 영양 흡수가 증가하면서 수면을 취하며 다음날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한다. 저녁에도 일을 계속한다면 몸은 다시 긴장해야 하고 활동을 위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생체리듬에 맞지 않다. 정상적인 생체리듬과 현대 생활은 일치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하다. 활동시간이 늘어나고, 휴식과 수면시간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사람의 환경에 대한 강한 적응력 때문이다. 그렇다고 생체리듬이 맞지 않는 생활이 건강에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휴식해야 할 시간에 자극에 노출되고 활동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고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게 된다. 교감신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긴장하게 한다. 공연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진다. 최근 고혈압 심장질환 등이 증가하는 것도 이런 생활 형태와 무관하지 않다. 요즘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이 주목받고 있다. 경쟁사회에서 남보다 한발 앞서기 위해서는 아침시간과 저녁시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생활 자체가 생체리듬에 맞지 않아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는데 추가적인 무리한 활동은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사람의 적응력이 대단하긴 하지만 장기간 극한까지 내몰아서는 안 될 것이다. 생체리듬의 본래 의미는 밝은 낮에는 활동하고 어두운 밤이 되면 쉬고 잠을 자면서 내일을 대비하는 것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고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불안하고 초조해져서 의사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실제 문제가 스스로에게 있는 경우가 많다.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그 자체로 이미 건강의 큰 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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