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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생존정보(지진,재난,전쟁,대공황등)

지구는 이미 한번 멸망했었다

by 현상아 2006. 10. 2.

30년뒤에 딥 임팩트?… 소행성 2036년 지구충돌 확률 5500분의 1
[동아일보 2005.12.09]
“2036년 ‘대(大)멸종’ 발생 확률이 5500분의 1?”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은 7일자에서 “지구가 우리 세대에 행성 충돌을 겪을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위협의 주범은 7, 8년 주기로 태양계를 돌고 있는 지름 390m의 ‘아포피스(2004MN4)’ 소행성. 아포피스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암흑의 신으로, 태양신 ‘라’를 삼키는 큰 뱀을 말한다. [전체 기사보기]




지금으로부터 2억년 전, 지구는 이미 한번 멸망한 적이 있었다. 고생물학계에서 얘기하는 페름기 대재앙이 바로 그것이다.

공룡이나 포유류가 등장하기 훨씬 이전인 2억 5천만 년 전 페름기, 지구상엔 도무지 수를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수의 생명체들이 살았다.


페름기 시대 지구의 모습.
당시엔 판게아라는 하나의 거대한 대륙이 세계의 전부였다.



페름기의 대표 생물, 디메트로돈


페름기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생명체가 번성했던 시기 중 하나였다.
지상 뿐 아니라 바다 속도 온갖 생물들로 가득해 당시 지구는 생명체로 가득한 '수프'였다.


이때의 엄청난 생명체들이 어느 때인가 "전멸"을 하고 만다.

현재까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떤 엄청난 사건 때문에, 지구상의 생명체 90% 가량이 사라졌고, 대부분의 나무가 멸종됐다. 살아남은 해양 동물은 5% 미만에 불과했다. (백악기 말 공룡 멸종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엄청난 규모의 재앙이었다.)

과학자들은 이때의 대재앙이 적어도 10만 년 동안 계속됐다고 보고 있다. 이 기간동안 지구상엔 매일 같이 산성비가 내렸고, 전세계 모든 나무들이 까맣게 썩어 갔으며, 썩어가는 생명체와 화재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대기를 가득 메웠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다시 산성비를 부르고... 악순환의 연속.)


아직도 페름기의 대재앙의 원인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몇가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 소행성 충돌
호주와 남극에서 발견된 대재앙 때의 암석에서 미세한 균열이 나 있는 아주 작은 수정 결정체들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핵폭발보다 훨씬 더 큰 힘이 작용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는 대재앙 시기에 소행성 충돌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충돌 지점으로 예상되는 곳이 호주 남단에서 발견되었는데 폭이 무려 120km되는 분화구 모양이라고 한다.

소행성 충돌이 일어나면 유해 가스가 구름처럼 피어올라 몇 달 동안이나 해를 가리게 되고, 기온은 떨어지며 부식성 강한 산성눈과 산성비가 내려서 식물이 죽어가게 된다. 이런 유해 가스가 걷히고 난 이후에는 화재나 썩어가는 물질에서 나온 이산화탄소가 대기를 가득 메웠을 것이다. 그러면 온실효과가 발생하여 지구온난화가 수백만년간 지속되게 된다.


- 오염된 바다
해류가 순환하지 못하게 되면 산소부족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데, 페름기 말기의 바다에 산소 결핍 상태를 암시하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이는 당시 바다가 어떤 원인에 의해 순환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해류 순환이 멈추면 산소가 부족한 바닷물이 점점 늘어나고, 해양 박테리아의 경우 유기물을 섭취하고 중탄산염을 방출하는데 해류가 순환되지 못함으로 심해에 중탄산염이 누적되었을 것이다.

그러다 어떤 원인에 의해 중탄산염으로 꽉 찬 바닷물이 위로 올라오게 되면서 수압이 낮아져 컵에 따른 사이다처럼 이산화탄소를 마구 방출했다는 것이다.


- 화산폭발
페름기 말기에 연속적인 화산폭발로 인해 만들어진 '시베리아 트랩'이라는 2백50만평방km나 되는 자취가 있다. 이정도의 규모라면 화산폭발시 분출되는 가스와 화산재가 지구를 뒤덮어 대재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양이다. 산성비를 뿌리고, 황산염 분자들이 햇빛을 가림으로써 지구의 온도가 떨어진다.

그로 인해 빙하가 형성되면서 바닷물이 줄고, 낮아진 해수면 때문에 바닷속 메탄 가스가 방출하며 이것과 화산폭발 및 썩어가는 유기물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결합하여 온실효과를 유발했을 것이다.

실제로 1783년 아이슬랜드에서 라키라는 화산이 폭발하였는데, 이로 인해 1년도 안 돼 지구 온도가 거의 1℃나 떨어졌다고 한다. 페름 시대, 한 해 전세계 동시다발적으로 화산폭발이 일어났다면 그 결과는 파멸 뿐.



페름기의 대재앙 이후, 지구의 생명체들이 다시 한번 다양성을 회복하는데 100만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리고 이때 회복된 혈통 중 하나가 포유류를 탄생시켰고, 이들이 우리 인간의 조상이 된다.

갈수록 지구 멸망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

지구가 어떤 이유로 (핵전쟁이나, 화산폭발이나, 대기오염이나, 소행성 충돌이나) 멸망을 하게 되더라도, 생명체들은 다시 한번 특유의 질긴 생명력을 발휘해 또 다시 재생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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