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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사랑과 진실

연애 고수의 히든카드

by 현상아 2006. 11. 18.

당신에게 한눈에 반했어요’라며 다가오는 백마 탄 왕자를 아직도 꿈꾸는가. 그렇다면 꿈에서 깨어날지니. 그 왕자는 이미 딴 나라 공주가 낚아채간 지 오래다. 연애를 시작하고 싶다면 고수의 작전에 귀 기울여볼 것.

 

>>처음엔 쉽게, 알수록 어렵게
영화 <친절한 금자씨> 콘셉트를 이용할 것. 말도 조근조근하게 하고, 언제나 미소를 흘리며 계속 친절하게 대하는 것. 그 사람의 회사나 사는 곳에 가서 생각나서 전화했어요라며 관심 있음을 표현한다. 전화만으로 그는 당신이 자기에게 반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계속 이렇다면 재미없다. 결정적으로 그 남자가 나에게 넘어올 만할 때 어머, 죄송해요.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요. 담에는 꼭 봐요. 이런 식으로 역시 친절히 선을 긋는다. 쉬운 듯 어려운 여자에게 남자는 홀리게 마련이다. 데이트를 할 때에도 애간장을 녹게 하라. 늦게까지 있을 것 같이 굴다가도 오늘은 아빠가 일찍 들어오라고 해서요. 미안해요라는 식으로 또 선을 그을 것. (차미은·공무원)


>>똑똑한 올드미스보다는 어리버리 아유미 콘셉트
<좋은 사람 소개해줘>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모범 정답이 나온다. 독특한 장기 자랑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는 여성 출연자는 재미만 줄 뿐 결국 솔로라는 사실을. 그동안 나머지 사람은 끊임없는 아이 콘택트를 통해 최종 선택에서는 승리의 잔을 거머쥔다. 혀 짧은 소리와 어리버리한 태도를 적극적으로 취하기를. 아유미를 떠올리면 쉽다. (김미라·교사)


>>소심남 공격법은 소개팅이 제격
소심하고 매사가 조심스러운 남자와 친해지려면 소개팅이 제격이다. 친해지기 위한 핑계로 소개팅을 이용하는 것.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여자가 소개팅을 제안하면 자기한테 기본적으로 호감이 있다는 것을 남자는 안다. 소개팅 후에는 사후 관리라는 명목으로 다가서기가 더 쉬워진다. 물론 소개팅은 이어지지 않도록 나보다 별로인 사람으로. 아니면 친구와 사전에 짜고 행동해도 좋다. (정주연·파티 플래너)


>>거짓말이라도 있는 척할 것
없어도 있는 척할 것. 막상 나중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 들통나도 말이다. 있는 척하는 여자를 요즘 남자는 다 좋아하기 때문. 예를 들어 도곡동 살아요. 아빠가 사업해요라는 말을 흘릴 것. 제아무리 슈퍼를 운영하는 아버지에, 도곡동 월셋집에 살아도 알게 무엇인가. 주위 친구에게 소문을 내게 하는 것도 방법. 잘산대. 어느 정도는 된다. 아빠 사업이 대박 낫더라는 식의 루머를 흘리는 것도 좋다. 그리고 나에게 넘어올 때까지 기다릴 것. 일단 사귀게 되면 몰랐는데? 나 부자 아닌데? 그런 소문이 돌았어? 라고 일단락지으면 된다. (백진희·아트 디렉터)


>>무장해제 상태일 때 공격할 것
미팅 자리. 한 명이 마음에 들었는데 좀 오만한 타입인 거 같아 일단 그 자리에서는 나 역시 새침한 모드로 있었다. 그 뒤 친구한테 준 전화번호를 내가 낚아챈 뒤, 2주일 후쯤 뜬금없이 밤중에 전화했다. 그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좀 당황했지만 싫지는 않은 눈치. 두 번째는 친구와 함께 만나고, 세 번째는 둘이 만나기로 약속하고. 그렇게 만남을 이어나갔다. (김소연·대학생)


>>인기남에게는 단도직입적인 전법을
어떤 작가와의 인터뷰. 너무 멋져서 흑심을 품었지만 일단 그 자리에서는 인터뷰만 깔끔히 끝냈다. 그리고 책이 나온 후, 일부러 발송본을 안 보내고 한 열흘 뒤에 모른 척 전화해서 호들갑을 떨면서 어머 다시 보내드릴게요. 근데 책이 너무 자주 분실되어서요. 확실히 하려면 차라리 직접 드리는 게 좋을 듯한데 언제 시간 나세요? 라며 약속을 잡았다. 그 뒤 간단한 술 한잔으로 분위기를 유도한 뒤 단도직입적으로 저 괜찮지 않나요. 한번 만나보실래요? 라고 대시했다. (최혜련·기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라
3:3 미팅 자리. 한 명이 눈에 들어왔으나 안타깝게도 집에 일찍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먼저 집에 간다고 일어서면서 연락처를 적은 쪽지를 그에게 쥐어줬다. 그러고 나서 얼마 뒤에 연락이 왔다. 약간 소심한 남자에게는 단도직입적인 방법이 잘 먹힌다. 포인트는 계속 관심 보이면서 질퍽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별로 눈길도 안 주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확 질러주는 것. (이선희·홍보녀)


>>골키퍼 있는 남자에게는 쿨한 여자로
임자가 있는 남자 공략법. 먼저 관심 있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내뱉고는 일단 그의 관심을 끌었다. 조급해하지 않고 서서히 친구로 친해졌다. 애인이 있음을 알고 시작한 관계는 불륜 같은 분위기가 감돌고 스릴이 있어 내 매력을 2배는 부풀어 보이게 한다. 남자가 나와 그녀 사이에서 괴로워할 때 지금까지 한 것은 데이트도 아니고 뭐였나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말 것. 오히려 그녀에게 가라. 상관없다는 듯 냉담하게 굴면 그는 당신에게 오게 된다. (김미조·포토그래퍼)


>>무리에서 먹히는 트윈스 작전
재즈 댄스 학원을 다닐 때 강사의 몸짓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대화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를 우러러 보는 다른 여자의 시선 때문에 감히 말조차 건네기 두려울 정도. 한 달에 한 번 있는 회식 자리를 노렸다. 여기서 트윈스 작전을 펼쳤다. 그리 예쁘지 않은 힐튼과 올슨 자매도 시선을 받는 데에는 비슷한 여자 둘이 같이 다니는 에너지에 있는 것. 회식 때 친한 친구를 학원으로 끌여들였고 회식에 같이 참석했다. 회식 자리에서 강사 옆에는 친구를 앉히고 맞은편에는 내가 앉아 가벼운 대화를 즐겼다. 2, 3차로 회식이 이어질수록 그와는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소라·패션 디자이너)


>>달아오를 때까지 뜸들일 것
우연히 친구가 불러서 나간 자리, 이상형이 있는 게 아닌가. 술기운에 금세 친해지고 그 뒤로 자주 만났지만 내가 먼저 사귀자는 말은 하기 싫었다. 우리 좋아만 하고 연애는 하지 말자라고 먼저 제안했다. 먼저 박아버린 부담 없는 멘트는 가벼운 데이트를 즐기기에 좋았다. 하지만 정작 그가 스킨십을 시도했을 때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면서 내뺐고 그를 약오르게 만들었다. 그의 입에서 우리 사귀자는 말이 나올 때까지. (한홍미·간호사)


>>스킨십 없는 섹스어필이 더 자극적이다
함께 해외 촬영을 나간 포토그래퍼가 마음에 들었다. 밤중에 전화를 했고, 뜬금없이 낮에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싶으니 방으로 가져와달라고 했다. 그가 도착하자 바닥에 파우더를 엎질렀으니 침대로 올라오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절대 스킨십은 없었다. 사진만 보고 그의 방으로 돌아가게 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우리는 사귀기 시작했다. (임소영·프리랜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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