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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사랑과 진실

마법에 걸린 아내를 위한 배려

by 현상아 2006. 11. 18.

미국의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이라는 저서에서 남자가 생리를 한다면 생리통 연구를 전담하는 연구소가 설립되고, 의회는 생리통으로 인한 국가적 손실을 막는다며 연구비 예산을 책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생리는 여성의 몫이다. 남자들이여, 진정 센스남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면 여성의 몫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자.

 


생리 중인 여성은 신경이 예민해져 있고 모든 일에 의욕이 없다. 심리적 이상 증세로 상습 도벽증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아내를 위해 일주일만 어린아이가 돼 보는 것은 어떨까. 전화도 자주해 주고 퇴근 후 일찍 귀가해 재롱도 피워보자. 한 달에 한번 마법에 걸린 아내에게 애교 있는 남편이 되는 것이 쑥스럽다면 코믹 비디오물을 빌려와 아내와 함께 안방에서 웃고 즐겨라. 잠시라도 생리통의 고통에서 벗어난 아내의 얼굴을 보게 될 것이다.


아랫배를 움켜 잡고 있는 아내, 식욕은 없고 만사가 귀찮아 보인다. 사실이다. 생리중인 아내는 당신조차 귀찮해 하고 있을지 모른다. 빨래고 밥이고 대충대충 억지로 한다. 일찍 귀가해 밥 달라고 소리 지르는 남편은 그냥 술 먹고 늦게 들어오니만 못 하다. 퇴근 전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여보, 오늘은 식사준비 하지마." 라고 부드럽게 속삭여라. 많은 주부들이 식사 준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일찍 귀가해 인근의 야참 가게에 들러 평소 아내가 좋아하던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포장해 들고 가라. 그것마저 번거롭다면 집에 도착해 전화 한 통화면 맛좋고 저렴한 야참이 10분 이내로 도착한다. 아마 생리 후 아내의 서비스가 달라질 것이다. 여자도 남자하기 나름이라는 사실, 명심해라.



여자들 중에는 생리 때 성욕이 최고조에 달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왠지 남편이 밝히는 여자로 알까봐, 거부감을 느낄까봐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물론 생리 중 성관계를 꺼리는 부부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리 중 성관계는 성병을 유발하지도, 건강에 나쁘지도 않다. 그래도 내키지 않는다면 뜨거운 애무로 아내의 마음을 채워줘라. 평소보다 더욱 간절한 신음소리가 아내의 흥분지수를 말해줄 것이다.


생리통이 심한 아내를 위해 특별 맛사지를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 '특별'이라고 해서 별다를 것은 없다. 그저 당신의 따스한 손으로 아내의 배만 쓰다듬어주면 약발 100%인 '특특별' 안마가 된다.


과거나 지금이나 생리는 그 특유의 냄새 때문에 남자건 여자건 얼굴을 붉히게 만든다. 그래서 여자들은 그날이면 유독 후각에 민감하다. 혹시 남편이 불결해 하지 않을까. 다른 사람에게 냄새가 날까. 그런 아내에게 향수나 바디용품을 선물해보자. 침대 위 당신 옆에 누운 아내의 향기로운 남새는 그녀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 줄 것이다.


바야흐로 생리대도 경쟁시대. 30년 전 유한킴벌리의 코엑스가 국내에 들어 온 이후 각양각색의 성능 좋은 제품이 물 붓 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덕분에 여성들은 자유인이 됐다. 하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질 좋은~ 생리대를 찾아 삼만리다. 퇴근 후 슈퍼에 들러 질 좋고 감촉 좋고 성능 죽이는 생리대를 구입해 아내에게 선물해보자. 생리가 끝나 가는 것을 아쉬워 할지도 모른다. 주의할 점은 생리대를 대충 고르지 말자는 것. 여성들은 생리대에 민감해 처음 착용하는 생리대에 대한 거부감도 있다. 젊은 층은 몸에 착 붙는 느낌과 뒷부분이 넓은 오버나이트를 선호하고 약간 나이든 층은 편안한 면 느낌을 선호한다. 아내가 선호하는 생리대의 종류를 미리 체크해 비슷한 유형의 생리대를 구입해보자. 생리대 하나로 당당히 센스남의 대열에 오른 당신. 슈퍼에서 당당히 생리대를 구입한 것만으로도 센스남의 자격이 충분하다.


설탕을 탐닉하는 여성은 한결같이 생리통을 호소한다. 아내에게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특별 커피를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 "생리통에 설탕이 안 좋으니 이거 마셔 봐." 라며 따뜻한 커피잔을 내민다면 설마 맛이 없다 해도 행복해 하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설탕을 끊으면 언제 생리를 시작하는지 모를 정도가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으니 믿을만 한 사실이다.


아내의 생리주기를 미리 체크해 생리증후군에 힘들어 하는 아내에게 특별봉사를 하는 것도 센스남의 지름길이다. 평상시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단백질, 섬유질이 많이 든 음식을 취하는 것이 생리 증후군을 줄이는 방법. 물론 술,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는 불안, 초조 등 정서불안을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삼가해야 한다. 이런 지식을 습득한 후 아내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한다면 1등 남편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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