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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IT. 과학 및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 ( 세상은 6명을 거치면 아는사이) ...

by 현상아 2006. 12. 1.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6명 사이에서 모두 아는 관계이다.
 
한국의 모든 사람들은 3.5명 사이에서 모두 아는 관계이다.
 
이처럼 세상은 좁다.
 
 

 

“나와 브래드 피트도 6명만 건너면 아는 사이?”

 

스탠리 밀그램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6단계 분리법칙’은 쉽게 말해 6명만 건너면 세상 어느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세상 참 좁다”는 말이 이론으로 증명된 셈이다. 미국에서는 6단계법칙을 바탕으로, 인적네트워크를 정보기술(IT)과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미국의 잡지 <비즈니스 2.0>은 이미 지난해 ‘사회적 관계’ 기술을 ‘올해의 기술’로 선정했고, 이를 응용한 ‘프렌드스터(friendster)’, ‘오컷(orcut)’, ‘플락소(plaxo)’ 등 다양한 인맥관리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도 네트워킹 서비스의 열풍은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 지인네트워크를 공략하라 =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선 싸이월드( www.cyworld.com )의 성공은 오프라인 공간에만 존재해 왔던 ‘인맥’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덕을 톡톡히 봤다. ‘일촌맺기’라는 온라인 상의 도구를 활용해 연쇄적으로 새로운 지인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도록 한 게 먹혀들었다.

[자료출처:플랜훗]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The Six Degrees of Kevin Bacon)
 
 
 
 
... 그들은 1994년 1월, 인기있던 토크쇼 <존스튜어트쇼>에 편지를 보냈다. "우리 3명은 하나의 임무를 띠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의 임무는 존스튜어트쇼, 아니 전세계에 케빈 베이컨이 신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그들은 이 쇼에 초청되어 케빈 베이컨과 함께 출연했으며, 청중들이 영화배우들 이름을 댈 때마다 그 배우가 케빈베이컨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척척 보여줌으로써 청중들을 매혹시켰다.

A.L. 바라바시의 '링크' 중에서...



우선 서울에서 제주까지 가는 비행기에 혼자 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그리고 옆 좌석에 앉은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한분도 떠올려 보자.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그 할머니와 이야기를 하다가 그 할머니의 조카가 자신의 고등학교 때 선생님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연 한 일이라고? 그러나 그렇지 않다. "관계의 6단계법칙"(6 Degrees of Separation)이라고 불리는 법칙에 따르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최대6단계 이내에서 서로 아는 사람으로 연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을 "육"이라고 하고 캐나다 벤쿠버의 시장을 "칙"이라고 하면 다음과 같은 관계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인 "육"이 "단"을 알 때, 그 "단"은 "계"를 알고, 또 그 " 계"가 "법"과 아는 사인데, 그 "법"이 캐나다 벤쿠버 시장 "칙"과아는 사람이더라.

물론 이러한 가설은 한번도 검증된 바도 없고, 검증할 수도 없는 진짜 가설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불분명한 의미의 "안다"가 아니라 "포옹했다", "악수했다" 등 좀더 구체적인 관계를 의미하는 동사들로 바꾼다고 해도 반드시 세상에 있는 두 사람의 관계는 6단계 이내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치고, 왜 갑자기 이런 희한한 법칙을 들먹이는가 하면 얼마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 가지 게임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바로 "케빈 베이컨 게임". 케빈 베이컨이라는 배우의 이름도 다소 의외겠지만 게임의 내용 자체도 의외로 단순한 것이다. 게임의 법칙은 이렇다. 우선 친구들끼리 모여 앉는다. 그리고 진행자 한 사람이 한명의 할리우드 배우(또는 감독) 한명을 생각해내서 나머지 친구들에게 알려준다. 그러면 친구들은 각자 그 배우가 출연한 영화에서 시작하여 그 영화에 출연한 또 다른 배우로 연결시키고 그러면 그 또 다른 배우가 출연한 또 다른 영화를 생각해내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결국 케빈 베이컨이 나오는 경로를 찾아내서 가장 짧은 길을 찾아낸 친구가 이기게 되는 것이다.

케빈 베이컨과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감독과 배우로 시작되는 예를 들어보자.

엠마 톰슨은 (주니어)에서 파멜라 리드와 출연했고, 파멜라 리드는 (필사의 도전)(The Right Stuff)에서 에드 해리스와 출연했으며, 에드 해리스 는 (아폴로13)에서 케빈 베이컨과 출연했다(빙고!).

벤지는 (벤지)에서 페스티 가렛(Pasty Gareet)과 출연했으며, 페스티 가 렛은 (Mississippi Masala)에서 덴젤 워싱턴과 출연했고, 덴젤 워싱턴은 (필라델피아)에서 톰 행크스와 출연했으며, 톰 행크스는 (아폴로13)에서 케빈 베이컨과 출연했다(빙고!).

이 게임에서는 답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중 가장 짧은 길이의 해답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고(여러 개라도), 그때 연결된 사람의 수를 "베이컨넘버"라고 부르는 것이다. 중 요한 것은 이 베이컨넘버가 6을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사실. 물론전제를 최근 15년간 미국의 주류 영화에 출연하거나 감독을 했던 사람의 경우로 한정시킬 때이고, 그런 사람은 약 16만명 정도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대상이 될 수 있는 16만5천6백81명의 인물 중 7명을 제외 한 모든 사람이 "베이컨넘버" 6 이하라고 한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이런 황당한 게임을 시작했을까? 그 주인공은 크래이크 패스, 마이크 기넬리, 브라이언 터틀이라는 3명의 미국인 청년들. 우 연히 이 게임을 시작해서 즐기던 그들이 당시 MTV를 통해 방영되던 (The John Stewart Show)에 나가 관객들이 제시한 배우들로부터 케빈 베이컨까지를 6명 이내에서 연결시키는 시범을 보였는데, 이것이 미국 전역으로 유행처럼 번졌고 얼마 전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이라는 책도 출간되었으며, 이제 인터넷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에 하나가 된 것이다.

특히 8만5천여편의 영화와 3십만여명의 인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하이 퍼링크로 연결된 인터넷 무비데이터베이스(IMDB)가 있는 인터넷에서는 이IMDB가 제공하는 완벽한 필모그라피를 따라가다 보면 혼자서도 재미있게 "케빈 베이컨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이 게임의 새로운 중심지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전히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남는다. 왜 하필이면 수많은 배우 를 두고 케빈 베이컨이었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이 게임을 시작한 세 사람중 한 사람이 "관계의 6단계 법칙" 중 우연히 Separation이란 단어를 Kevin Bacon으로 잘못 알아들었는데 그게 재미있어서 대상을 케빈 베이컨으로 확정시켰다는 설과 지난 1951년부터 30여편이 넘는 영화와 TV시리즈에 출연한 그의 필모그라미가 이 게임에 적격이었다는 두 가지 설이 지배적이다.

어쨌든 (슬리퍼스)에서 너무나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그 뒤 벌써 3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케빈 베이컨의 왕성한 활동과 함께 "케빈 베이컨 게임"은 영화와 뉴미디어가 충돌하고 병합하는 90년대 문화현상 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관련지식 링크


아래 사이트는 이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을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The Oracle of Bacon at Virginia

아래 사이트는 KAIST 복잡계 및 통계물리 연구실에서 운영하는 한국 영화계 휴먼 네트워크에 관한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한국영화계의 케빈 베이컨은  박용팔씨 혹은 양택조씨라는군요.

Korean Movie Networks
 
 

 
 
케빈베이컨의 6단계법칙은 미국의 주(州)  한곳의 10분의 1도 안될 정도로 이 작은 나라에서 60년대 부터 생겨난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지역감정의 실체를 바로 알아야 한다.
뭉쳐도 서러울 시기에 남북도 모자라 영호남이 갈리고 또 특정지역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느라 바쁜 정치 9단들이 이 나라의 미래를 얼마나 어둡게 만드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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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미국 네티즌 사이에 <케빈 베이컨>이란 게임이 한 동안 인기를 끈 적이 있다. 게임 방식은 이렇다. 할리우드에서 아무 배우나 한 명 골라 중견 배우인 케빈 베이컨과 여섯 다리만 건너면 연결이 되도록 배우들의 영화를 배열한다.

예를 들어 케빈 베이컨은 메릴 스트립과 같은 영화에 출연했고 다시 메릴 스트립은 로버트 레드포드, 로버트 레드포드는 폴 뉴먼…. 이런 식으로 해서 결국 전혀 일면식도 없었을 것 같은 다른 배우와 여섯 번만에 연결을 짓는 방식이다.


놀라운 것은 제 아무리 무명에 단역으로 출연한 배우라도 이런 식으로 여섯 번이면 반드시 케빈 베이컨과 연결이 된다는 사실이다. 세상만사는 서로 연결이 되어있다는 주장을 증명한 셈인데 언젠가 미국의 통계학자는 우연히 비행기 옆 좌석에 앉은 사람과 여섯 다리만 건너면 반드시 서로 연결이 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의아스럽게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충분히 그럴 만도 하다. 한 사람이 평생 살면서 만나 안면을 튼 사람의 숫자가 적게 잡아 100명이라고 가정한다면 다시 그 100명이 또 다른 100명, 그러면 10,000명이 다시 100명해서 여섯 단계만 거슬러 가면 대한민국의 모든 인구를 거의 망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미 삼아 생전 처음 만난 사람과 케빈 베이컨 게임을 한 번 해 보기를 바란다.


북경의 나비가 날개 짓을 하면 태평양 건너 미국에 태풍이 몰아친다는 복잡계 이론과도 일맥상통하는 현상인데 최근에는 네트워크 과학이란 분야가 관련 서적의 활발한 출간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중이다.


여섯 단계 법칙은 인터넷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구글의 기본 작동 원리이기도 하다. 웹 페이지 하나에는 보통 수 십여 개에 이르는 하이퍼링크가 있다. 구글은 한번 방문한 웹 페이지에서 발견한 하이퍼링크를 갈무리 한 뒤 다시 하이퍼링크로 연결된 수 십여 개에 이르는 각각의 웹 페이지에 있는 또 다른 하이퍼링크를 갈무리한다. 이런 식으로 몇 단계만 거슬러 가다 보면 이론적으로는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태반의 웹 페이지를 모두 갈무리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구글이 수십억 페이지에 이르는 웹사이트를 순식간에 검색해 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구글 자체의 능력이라기보다는 수많은 네티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수십억 개의 상호 연결된 하이퍼링크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구글은 단지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로 이를 체계 있게 갈무리만 했을 따름이다.


여섯 단계만 거치면 세상만사가 하이퍼링크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사람장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치인의 선거운동에도 적용될 수 있다. 별다른 노력 없이도 인터넷과 인맥을 활용해 태반의 지지자와 연결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컴퓨터 네트워크처럼 변함없이 튼튼한 하이퍼링크로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옆 사람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어느 지점에서인가 점점 신호가 약해지면서 끊어지거나 이런 저런 잡음이 섞이면서 애초의 메시지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달 될 수 있다.


체인의 경우를 상상하면 간단하게 이해가 된다. 100개의 고리로 연결된 체인이 있다고 가정하자. 99개의 고리가 아무리 튼튼하다 해도 나머지 하나만 부실하다면 그 체인은 곧 끊어져 아무런 쓸모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따라서 튼튼한 유권자 조직은 분별없는 마구잡이 네트워킹으로만 되지는 않고 각각의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허브와 노드에 해당하는 사이트나 네티즌을 찾아내야 만들어 질 수 있다. 그 네티즌이나 친구의 말이라면 모두가 군소리 없이 따르는 준거집단이나 준거인을 되도록 많이 찾아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말처럼 쉽지는 않다. 기성세대의 경우 이런 준거집단이나 준거인이 사회적 권위를 가진 명망가나 직장의 상사 같은 연장자일 것으로 판단하기 쉽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인생상담을 위해서는 직장상사를 찾아가는 30대 직장인이 정치적 견해만큼은 새파랗게 젊은 20대 대학생의 의견을 따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의 관심사에 따라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휴먼 네트워크, 특히 한국처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회에서는 적절한 카페나 게시판 혹은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 사람들이 주로 찾는 웹진 등이 그런 허브와 노드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


사실 어느 순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네트워크 과학을 운위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다시 말해 인맥이란 것이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다만 컴퓨터가 없던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수학적 분석과 체계화가 자연계와 사회현상을 거의 완벽하게 리얼타임으로 재현해 낼 수 있는 테크놀러지를 인류가 손에 쥐게 되면서 새삼스럽게 조명을 받고 있을 따름이다.


<오마이뉴스>는 이곳을 즐겨 찾는 네티즌에게 인터넷상의 허브와 노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내고 있는가? 독자 여러분 각자가 평가해 보기를 바란다.

민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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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의 과학생각]헛소문이 삽시간에 퍼지는 까닭

이번 주부터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특별검사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다. 이씨의 주가조작 및 횡령사건과 이에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가 속 시원히 밝혀지길 기대한다.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정치권 실세, 조직폭력배, 국정원 간부, 검찰 고위 간부들이 특정지역 출신이라는 사실은 이 세상이 작은 세계(Small World)임을 유감 없이 보여준다.
▼‘작은세계 이론’과 연관▼

서양에서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다섯 다리만 건너면 어느 누구와도 안면을 틀 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 서로 모르는 두 사람, 가령 에스키모 남자와 프랑스 미녀도 기껏해야 여섯 단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른바 ‘여섯 단계의 분리’라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간단한 계산법으로 설명될 수 있다. 우리들은 수백 명의 사람과 알고 지낸다. 만일 우리 모두가 각자 100명의 친구를 갖고 있다고 가정하면 1단계에서는 자신의 친구 100명밖에 모르지만 2단계에서는 친구100명의 친구들인 1만명, 3단계에서는 100만명과 연결된다. 자신으로부터 두 다리만 건너도 100만명과 연줄이 닿을 수 있다는 뜻이다. 4단계에서는 1억명, 5단계에서는 100억명이 되므로 세계 인구 60억명중 어느 누구와도 아는 사이가 된다. 요컨대 우리는 네 다리만 건너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샤론 스톤 또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악수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섯 단계의 분리 개념은 인류 모두가 긴밀하게 연결될 정도로 지구가 좁다는 의미에서 작은 세계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미국의 물리학자들이 속담 속에 담긴 작은 세계 현상의 본질을 수학적으로 설명했다. 그들은 여섯 단계의 분리 개념을 뒷받침하는 사례를 현실 세계에서 찾아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영화산업이다. 케빈베이컨 게임을 분석해 미국 영화산업이 작은 세계 이론에 부합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1994년 선보인 케빈 베이컨 게임은 영화광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베이컨은 영화배우이다. 이 게임의 목적은 가급적이면 적은 수의 영화를 통해 베이컨을 다른 배우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예컨대 베이컨은 단지 3단계를 거쳐 명배우인 찰리 채플린과 선이 닿는다. 베이컨은 로런스 피시번과 같은 영화에 출연했고, 피시번은 마론 브란도와 작품을 같이 했으며, 브란도는 채플린과 공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베이컨은 두 다리를 건너채플린과 연결된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베이컨과 연줄이 닿는 배우는무려 22만명이 넘는다.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의 90%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거대한 미국의 영화산업이 사실상 작은 세계인 것으로 판명된 셈이다.

작은 세계 이론은 발표 즉시 경제학에서 유행병학 곤충학에 이르기까지다양한 학문에서 관심을 표명했다. 작은 세계 효과가 현실 세계의 여러 현상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작은 세계 효과는 에이즈와 같은 질병이 전염되는 방식과 깊은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또한 헛소문이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이유를 설명할수 있다. 그 밖에도 작은 세계 효과는 한 발전소의 사고로 전체 발전체계가 작동을 멈추는 원인, 뇌 안의 신경세포가 연결돼 있는 구조, 여자들이 함께 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월경주기가 일치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을 작은 세계로 간주한 논문도 발표됐다.

웹 위에서 평균적으로 19번만 클릭하면 한 문서에서 다른 모든 문서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끈끈한 연줄로 얽힌 세상▼

이용호 게이트는 작은 세계 현상의 부정적 측면을 극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지연과 학연을 매개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면서 고구마 줄기처럼 뒤엉켜 끼리끼리 잇속을 챙긴 연고주의의 결정판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선거 때마다 고질적인 지역감정이 기승을 부리는 까닭도 자기 고향 출신을 뽑아 놓으면 몇 다리만 건너도 청와대에줄을 댈 수 있다고 막연히 기대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어쨌든 작은 세계 이론은 우리 모두가 남남이 아니라 이웃사촌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 세상은 얼마나 좁고 끈끈하게 연줄로 얽혀 있는가!

(과학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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