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 이모저모/(구)세상사 이모저모

와인의세계-/ 와인 관찰 ...

by 현상아 2006. 12. 2.

사람이 만나면 10초 안에 첫인상이 결정지어진다고 한다. 또 입사 시험이나 대학 입시에서도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와인도 테이스팅의 1단계로 잔에 든 와인을 관찰, 색과 농도를 알아 보고 와인의 산지나 숙성도, 맛 등의 다양한 정보를 미리 짐작해 낸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와인은 레드, 화이트, 로제 등으로 색깔을 구별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아주 짙은 벽돌 색에서부터 연한 장밋빛을 띠는 레드와인이 있는가 하면, 물처럼 투명하고 영롱한 것에서부터 짙은 황금색을 띠는 화이트와인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화이트와인은 처음에는 연하고 투명한 색깔을 보이다가 점점 숙성돼 가면서 투명한 황금색을 나타내고, 오래 되면 엷은 갈색을 나타내게 된다. 이렇게 된 와인은 마실 수 있는 최상의 상태를 넘어 변질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레드와인은 화이트와인과는 반대로 처음에는 짙은 포도 빛에서 시작해 점점 투명하고 밝은 루비 색깔을 나타내며, 시간이 더 지나면 엷은 갈색을 나타내는데 이것 또한 가장 맛이 좋은 시기를 놓쳤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색깔 하나만 가지고도 그 와인의 숙성도나 상한 정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색뿐만이 아니다. 침전물이 가라앉아 있는 지도 확인할 수 있다. 화이트나 레드 모두 맑고 투명하지 않은 뿌연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와인이 침전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와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와인의 색깔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고 와인을 마실 때에도 깔끔하지 않으므로 침전물이 보이면 와인 병을 똑바로 세워서 침전물을 가라앉힌 다음 와인이 맑은 상태에서 색깔을 관찰해야 한다.

침전물 보이면 가라앉힌 다음 관찰

와인의 색을 관찰했다면 이제 잔을 천천히 흔들어보도록 하자. 와인의 잔을 천천히 흔들어 와인의 움직임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노라면 잔에 무언가가 묻어서 서서히 잔을 타고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와인 용어로는 ‘레그’ 혹은 ‘와인의 눈물’이라 부르는데, 물과 알코올이 증발하는 속도가 달라서 생기는 것으로, 알코올 함유량이 높을수록 천천히 내려오고 더 깊은 감칠맛을 주는 와인으로 친다.

샴페인은 색깔로 그 맛을 가늠하기보다는 잔에 따랐을 때 계속 끊임없이 올라오는 기포를 보고 그 맛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알아두면 좋겠다. 잔에 따른 와인을 흰 종이나 식탁보 위에서 잔을 기울여 관찰해 보는 것 또한 와인을 마시기 전에 느낄 수 있는 설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