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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럭셔리 및

아스피린 탄생 유래

by 현상아 2006. 12. 14.


▒ 수목이 준 선물 
 

인류가 사용해 온 약 중에 아스피린과 페니실린 만큼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생명을 지켜준 것도 없다.


페니실린에 관한 얘기는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고전이 됐지만 아스피린은 페니실린보다도 더 역사가 오랜 약이다. 아스피린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본다.


아스피린은 화학명이 아세틸살리실산이며 의사의 처방없이도 사먹을 수 있는 해열 진통제다. 독일의 바이엘사가 1899년에 분말형으로 시판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알약은 1915년부터 나왔다.


▒ 아스피린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고대 서양의학 선구자인 희랍의 히포크라테스는 버드나무 껍질의 해열작용을 발견했다. 그후 2천여년이 지나 영국에서 스톤이라는 성직자가 백버드나무 껍질 즙을 열이 있는 사람 50명에게 먹여 해열작용을 확인했다. 그는 이 사실을 1763년에 런던 왕립학회에서 발표했다.


약 60년후에 이탈리아 화학자 피리아는 버드나무 껍질에서 약효의 주성분인 살리신을 분리했다. 그뒤 몇단계 화학반응을 거쳐 아스피린의 모체인 살리실산을 얻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야생 조팝나무 꽃에서 살리실 알데히드가 추출됐다. 이를 산화하니 살리실산이 되었다. 조팝나무는 학명으로 스파이리어에 속한다.


바이엘사는 1893년에 살리실산의 에스테르인 아세틸살리실산의 정제법을 발견했다. 이어 아세틸의 머리글자인 「아」자를 스파이리어와 합쳐 아스피린이라 이름을 짓고 진통 해열제로 시판하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바이엘사는 아스피린의 대명사가 됐다.


아스피린 알약 한 개에는 아세틸살리실산이 0.3g 들어 있으며 강력 아스피린에는 0.5g이 들어 있다. 아스피린은 우리가 아픔을 느끼거나 열이 나거나 염증이 커지면 나타나는 프로스타글랜딘이라는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서 생기는 것을 막아 진통 해열 능력을 발휘한다.


아스피린은 효과가 놀라운 약이지만 수두나 유행성 감기에 걸려 있는 청소년에게 줄 때는 조심해야 한다.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브프로펜 등 아스피린 2세와 3세가 현재 여러가지 상품명으로 시판되고 있으나 아스피린을 앞지르기엔 아직 멀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아스피린이 심장병, 혈전증, 치매방지에도 효과적이라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아스피린은 앞으로도 한참동안 우리 주변에서 고통을 덜어 주는 일을 맡을 것 같다. 
 

<출처> 동아사이언스, 2006.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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