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rete Canv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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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텐트 |
By 피터 브레윈 & 윌 크로포드(Peter Brewin & Will Crawford)
CCO1은 비상사태 시 인명 구조 활동에 나서는 원조 기관이나 구호군의 작업에 혁명을 일으킬 프로젝트이다.
‘가방 속에 넣고 다니는 건물(The building in a bag)’이라 부를 만한 이 콘크리트 텐트는 전 세계 3천 5백만 명 이상의 난민을 보호하기 위한 놀라운 아이디어라 할 수 있다.
수용 시설과 현장 사무소, 의료 진료소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고, 악천후나 약탈 행위로부터 더욱 안전하게 보호해주며, 콘크리트 텐트가 아니면 불가능할 의료적 처치도 진행하게 될 것이다.
현재 흔히 사용하고 있는 천 재질의 천막은 위험 요소로부터 충분히 보호막 역할을 하지 못하는데다, 가격도 비싸고 운반하기에도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달리 콘크리트 텐트는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는 튼튼한 피난처로서, 물과 공기만 있으면 설치가 가능하다. 아무런 사전 교육을 받지 않고도 혼자서 40분 이내에 설치할 수 있으며, 만든 지 2시간 이내에 사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서 (천막은 2년밖에 사용할 수 없다) 콘크리트 텐트는 수고와 비용을 줄여주고,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대안임에 틀림없다.
피터 브레윈과 윌 크로포드. 앞에 보이는 것은 CCO1 구호시설의 모형이다.
image courtesy designboom.com
CCO1 구호시설의 14 1/8번째 모형. 설치 전의 포장 상태와 설치 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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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O1 구호시설의 14 1/8번째 모형. 설치 전의 포장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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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및 이용 방법
운송(Delivery) - CC01은 밀폐된 플라스틱 자루 안에 접힌 상태로 운송된다. 건조 상태에서의 무게는 8명의 성인이 옮길 수 있을 만한 무게인 230킬로그램으로, 소형 트럭이나 경비행기로 충분히 운반할 수 있을 만큼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팩 안에 시멘트가 함유되어 있는 콘크리트 섬유가 들어있고, 직물의 안쪽에는 공기를 주입시켜 팽창시킬 수 있는 플라스틱 재질이 덧대어 있다.
수화(Hydration) - 적당한 장소에 위치를 정하고 자루에 물을 채운다. 자루의 부피에 맞게 물을 채우면서, 시멘트의 비율에 따라 물 양을 맞춘다. 그리고 나서 시멘트가 수화(水和)할 때까지 약 15분 간 기다린다. 이 과정에서 섬유 매트릭스의 심지를 통해 시멘트에 물이 섞이게 된다.
이렇게 수화 과정을 거친 후에 자루가 그 솔기를 따라 떨어져 나가면, (텐트의) 바닥 깔개 부분이 만들어지게 된다. 깔개 부분을 펼쳐 놓는 작업은 시멘트가 너무 바짝 마르지 않도록 해질 무렵에 하도록 한다.
공기주입(Inflation) - 콘크리트 텐트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텐트 외관을 만드는 데 공기 주입 방식을 이용하는 점이다. 이 방식은 애초 텐트를 압착해서 운반하는데 가장 적합한 요소일 뿐 아니라, 얇은 콘크리트 층에도 불구하고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구조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구조물을 펼치면 구호 시설의 바닥 부분이 만들어진다. 팩 안의 화학 작용이 활성화되어 안쪽 플라스틱으로 기체가 주입되면 구조물이 팽창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16 m² 이상의 바닥 면적을 갖춘 일종의 ‘병영’ 형태의 구조물이 만들어지며, 기술이 좀 더 발전하게 된다면 더욱 큰 구조물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설치(Setting) - 공기를 주입해 팽창된 내부 공간의 형태가 콘크리트 섬유에 의해 경화되는 12시간의 과정이 지나면 이 구조물을 사용할 수 있다. 문과 통풍구에는 플라스틱 재질에 콘크리트 섬유재가 붙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단 시멘트가 마르고 나면 텐트 안과 밖을 손쉽게 차단할 수 있다.
일단 CC01은 비상 상황시의 구호시설이라는 첫 번째 용도를 충족시켜왔으며, 구조에 맞는 또 다른 용도도 개발 중에 있다. CC01은 기본적인 도구만 갖고도 쉽게 허물 수 있으며, 벽이 얇고 질량도 매우 가볍기 때문에 해체시켜도 거의 잔재가 남지 않는다.
피터와 윌에게 ‘콘크리트 텐트’의 디자인 과정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온 것입니까?
“달걀 표면의 압축 강도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평상시와는 달리 좀 특이하게 이 콘셉트를 생각해냈습니다. 보통의 경우 저희가 디자인에 접근하는 방식은 먼저 필요한 바를 분명히 규정한 다음, 그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식이지요. 그런데 이 경우에는 ‘시멘트의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라’는 공모전의 요구에 따라 해법에 접근하게 됐어요.
저희는 선입견에 따른 발상을 피하기 위해 순전히 공학적 특성의 견지에서 시멘트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시멘트의 성질 중 하나가 압축력이 굉장히 좋은 반면, 잘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점에 착안해 달걀 껍질처럼 압착되어 있는 도자기 같은 구조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우선 석고를 이용해서 견본을 만들었습니다. 석고를 이용하면 작업 속도가 훨씬 빠르면서도 저희가 생각한 것에 꽤 접근할 수 있었죠. 갈라진 도자기 같은 것이었어요.
처음 시작은 달걀 껍질 같은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풍선을 이용해 석고 주형을 만드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석고 달걀은 석고로서는 굉장히 강도가 높았지만, 분명한 용도가 없었지요. 그렇지만 이러한 작업을 통해 우리는 압축식 형태를 만드는 데 공기주입 방식을 이용할 수 있었고, (부러진 뼈를 고정시킬 때 사용하는 석고 섬유인) 모드록(modrock)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콘크리트 텐트의 두 가지 결정적 요소인 시멘트 섬유와 공기주입식 거푸집을 착안했습니다. 특히 시멘트가 섞인 직물을 개발하는 작업은 수많은 반복을 요하기도 했지요. 그러니까 이번 경우는 작품에 대한 필요가 있기 이전에 먼저 원재료에서 출발해서 콘셉트로 마감한 셈입니다.
또 하나 결정적인 단계는 우간다에서의 현장 조사였습니다. BSI(영국표준화기구)의 디자인 트래블 어워드(Design Travel Award) 수상금과 스폰서를 통한 지원 등 여행 경비를 어렵사리 조달하여 학기 첫 해 여름 동안 현장 조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단계에서 저희는 미완성 형태의 샘플을 여럿 얻을 수 있었지만, 학생의 신분으로 구호 기관의 사람들에게 접근해 그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현장에 실제로 필요가 있는지를 알아내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우간다는 정말 저희에게 많은 도움이 된 현장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현지에서 활동 중인 22개 UN기구 및 NGO 단체들과의 미팅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캠프 등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일상적인 경험 밖의 상황에 필요한 제품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봅니다.”
어떤 도전들이 기억에 남나요?
“저희가 직면했던 도전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비즈니스적인 일을 계획하고 필요한 개발 자금을 확보하는 법을 거의 경험을 통해 배워나간 일이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은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황을 새롭게 바꿔나가는 일이라는 점에서 디자인 작업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장래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기를 바랍니까?
“저희가 만든 이 구호시설이 구호 단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군사적 용도에서 민간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쓰였으면 좋겠어요. 콘크리트 섬유 역시 구호시설을 넘어 민간 영역의 공학적 용도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떤 타입의 디자인을 본받고 싶나요?
“버크민스터 풀러의 디자인입니다. 그의 아이디어는 정말 경이로울 뿐 아니라, 물리학과 인간의 요구를 이해하고 이를 결합시켜낸 디자이너였어요.”
평상시 일과는 어떻습니까?
“회사를 연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과는 거의 없고, 가지각색의 일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유연하게 일에 임해야 하고, 그런 점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모토가 있나요?
“아니요. 그렇지만 공장에 개를 한 마리 키울까 생각 중이에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피터와 윌은 (피터는 케임브리지를, 윌은 브리스톨 대학과 UC버클리를 졸업하였다) 런던의 영국왕립예술학교 (Royal College of Art)에서 만났다.
이후 그들은 ‘크로포드 브레윈 사(Crawford Brewin Ltd.)’를 창립하였으며, 현재는 CCO1의 개발을 위해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http://www.concretecanvas.org.uk
콘크리트 텐트는 사치&사치(Saatchi & Saatchi)의 ‘월드 체인징 아이디어(Award for World Changing Ideas)’ 상을 포함, 지금까지 총 11차례의 수상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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