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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문화나 예술의 척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미술관 혹은 박물관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그 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있기 마련이다. 유구한 역사와 넓은 국토, 그리고 그 나라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신체적·문화적 특징 등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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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고 미래를 조망할 수도 있다. 또한 각각의 전시물을 통해 한 나라의 지나온 역사, 넓게는 인류의 흥망성쇠까지 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은 한낱 섬나라에 불과한 영국은 한 때는 세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국가이다. 번성했던 영국의 화려한 역사는 영국을 대표하는 대영박물관을 방문하면 짐작할 수 있다. 그곳은 영국의 박물관이지만 세계를 장악했던 시절 각국에서 가져온 문화재와 그 나라마다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는 토산품, 미술품 등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를 통해 영국이 얼마나 많은 나라를 지배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미국의 최중심가인 센트럴 파크 내에 위치하고 있는 자연사 박물관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현재 세계 최고 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은 그러한 영향력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인류가 살아온 자취를 고스란히 전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아 자국만의 지나온 모습을 기록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던 까닭에 전 인류가 지나온 역사와 더불어 지구의 생성에서부터 변화과정을 거쳐 어떻게 지구와 인류가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는지까지에 대한 모든 것을 최첨단 기술력을 동원하여 고증하여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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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을 꽃피운 프랑스의 경우 그들이 일구어 낸 예술의 모든 것을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했다. 이를 통해 그들이 문화예술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다. 세계의 오늘을 읽으려면 그들이 지나온 역사를 통해 문화와 예술부터 이해하자. 아무리 물질문명이 주류를 이루는 시대라고 해도 그 나라를 올바로 읽고 친근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삶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문화와 예술을 접해 보는 것이다. 세계 문화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세계 10대 박물관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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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영국. 영국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국력만을 키운 것이 아니라 문화적 번영까지 추구했다. 그 결과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 바로 대영박물관이다. 대영박물관은 영국의 번성기를 지칭하는 ‘대영(大英)'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사실 자국의 예술품이나 문화재는 거의 없다.대영박물관을 채우고 있는 전시물 대부분이 외국으로부터 기증받거나 식민지 시절 통치국가에서 가져온 것이다. |
그런 만큼 대영박물관은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고 있어 인류문화의 보고이자 문명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1759년에 개관한 이곳은 지하 1층과 지상 1, 2층에 걸쳐 총 94개의 전시실이 있으며 총 연장 길이가 무려 4킬로미터에 달한다. 소장품만 해도 자그마치 7만 9천 점이 넘을 정도로 규모나 역사에 있어 대영박물관 그 자체가 인류 역사의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대영박물관은 모든 관람객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누구라도 세계의 문화유산을 편히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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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은 자존심이 강하다. 그 자존심의 바탕에는 세계 예술을 이끌었다는 특별한 자부심이 깔려있다. 그 중에서도 미술분야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명성의 미술가 대부분이 프랑스 출신일 정도로 남다른 예술감각을 선사받은 국가가 바로 프랑스다. 이러한 프랑스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전시하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은 루브르 궁전을 미술관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
그래서 이곳에는 프랑수아 1세, 루이 13세, 루이 14세 등이 수집해 놓은 방대한 양의 미술품이 소장되어 있어 화려함을 자랑한다. 프랑스 혁명 후인 1793년 개방된 이곳은 프랑스 미술의 중심적 역할을 하면서 파리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루브르 박물관은 고대에서 19세기까지의 오리엔트 및 유럽 미술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으며 등록 작품만 해도 20만 점이 넘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전시물은 연대와 지역별로 분류되어 있으며 조각 작품은 1, 2층에, 회화와 공예 작품은 2 ,3층에 전시되어 있다. 특히 19세기 인상파 이후의 회화를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을 비롯해 모네, 드가, 피사로, 르누아르, 세잔, 고흐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그 가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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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 미술관은 모두 3만 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왕실 소장품은 물론이고 수도원 등지에서 기증받은 작품까지 적지 않아 작품의 다양성 면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18세기 말 카를로스 3세에 의해 왕실미술관으로 개관한 이곳은 1868년 국립으로 전환되었다. 프라도 미술관은 외관에 있어서 웅장함과 화려함을 자랑하는데 도리아식 대원주와 이오니아식 소원주가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벨라스케스의 문, 고야의 문, 무리요의 문 등 세 개의 문이 있다. |
이는 스페인이 낳은 대표적인 천재 화가들의 이름을 딴 것으로 미술관에는 이들의 작품이 중점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축구, 플라멩코, 투우 등으로만 알려진 스페인. 그러나 문화예술적으로도 번성한 나라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프라도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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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황금기였던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 중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곳이 바로 이탈리아에 있는 우피치 박물관이다. 원래 메디치 가문의 코시모 1세의 명령으로 건축된 이곳은 우피치 궁으로 불리다가 메디치가의 코시모 일 베키오 시대부터 6대 토스카나 대공까지 거의 200년간 막대한 미술품을 제작 의뢰해 작품이 수집되었다. |
그러다가 1737년 메디치가 최후의 사람으로서 우피치 궁의 미술품을 계승하고 있던 안나 마리아 루드비카가 토스카나 대공에게 작품을 기증해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그 후 이탈리아가 통일되면서 국립미술관으로 지정되었는데 1층은 고문서, 2층은 소묘와 판화, 3층은 회화를 전시하고 있다. 특히 회화 작품이 눈길을 끄는데 14~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뿐 아니라 17~18세기 바로크와 로코코의 화가, 독일과 플랑드르의 북방 르네상스 화가들의 중요한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조토의 <성모자(聖母子)>, 마르티니의 <수태고지(受胎告知)>,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미켈란젤로의 <성가족>, 라파엘로의 <검은 방울새의 마돈나> 등 유명한 작품을 두루 전시하고 있어 세계적인 회화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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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항으로 불리는 시드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자랑이다. 아름다운 바다가 있기에 아름다운 항구도 존재할 수 있었다. 해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바다는 아주 귀중한 자원이다. 이러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바다에 대한 사랑으로 태어난 것이 바로 국립해양박물관이다. 자국의 지리적인 특성을 백분 활용해 만든 이 박물관은 바다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생명의 보고인 해양생태계에 대한 모든 것, 그리고 바다가 품고 있는 에너지 자원 등에 대해서까지 다양한 내용의 전시물을 가지고 있다. |
오스트레일리아 국립해양박물관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바다에 관한 문화와 항해의 역사를 소개하기 위하여 1991년 개관했으며 돛 모양을 모티프로 한 외관부터 인상적이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국립해양박물관은 10층 건물만 한 높이를 가진 대형 요트도 실물 그대로 전시할 수 있을 정도로 웅장한 규모다. 4,000년 전의 어민들의 생활상에서부터 초기 유럽의 탐험가, 이주민 등의 활동과 최근의 항만개발사업 등 오스트레일리아와 바다의 관계를 주제별로 소개, 전시하고 있다. 특히 캡틴 쿡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발견할 당시의 배 엔데버호의 모형을 비롯해 군용선이나 요트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 배들에 실제로 승선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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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조상과 지구의 생성에 대해서 끊임없는 연구가 펼쳐지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확실한 답을 구하지는 못하고있다. 이러한 것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풀어보고 싶다면 미국의 자연사 박물관을 찾아가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1869년 설립된 미국의 자연사 박물관은 총 면적 9만㎡가 넘는 세계 굴지의 박물관이다.세계 각지에 탐험가들을 파견해 자료를 수집하여 전시한 이곳은 식물학, 지질학, 인류학, 천문학, 어류학, 무척추동물학, 포유류학, 곤충학, 파충류학, 조류학, 고생물학 등 |
지구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소장품은 약 1,600만 점에 이르는데 화석동물과 남태평양 민속학 자료, 세계 최대 운석인 아니하이트,‘인도의 별’로 불리는 563캐럿의 사파이어 등의 자료가 특히 유명하다. 이 밖에도 바하마제도, 플로리다주, 애리조나주, 뉴욕에 상설 연구소를 두고 연구진들이 꾸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자연사 관련서적도 40만 권을 소장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교육활동까지 하고 있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또한 자연사 박물관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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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중심지인 바티칸 내에 있는 바티칸 박물관은 산 피에트르 대성당에 인접한 교황 궁 내에 있다. 역대 로마 교황이 수집한 방대한 미술품과 고문서,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등이 작업한 벽화장식이 유명한 곳이다. 일반에게 공개된 것은 1773년으로 현재 본관은 미술관, 도서관, 성유물관, 회화관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
특별히 가톨릭과 관련된 작품들을 자랑거리로 삼고 있는데 주요 조각으로 <아포크슈오메노스>, <벨베데레의 아폴로>, <벨베데레의 토르소>, <라오콘>이 있다. 회화는 고대 작품으로 <오디세우스 이야기>, 중세 작품으로 <여호수아기>, 르네상스 회화에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라파엘로의 <성체의 논의>, <그리스도의 변용> 등과 역사적인 고문서·공문서류도 소장하고 있다. 대부분이 카톨릭 관련 미술품이기는 하지만 모든 작품들이 예술적 가치가 우수한 것들이기 때문에 종교적 색채를 배제하고 예술품 그 자체로서만 보기에도 손색이 없는 작품들만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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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국립 에르미타쥬 박물관은 러시아 황제들이 사용했던 겨울궁전과 소(小)에르미타쥬 극장, 구(舊)에르미타쥬, 신(新)에르미타쥬 등 5개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전에는 러시아 황제들이 은신처로 사용했던 곳으로 에카테리나 2세가 수집한 3,926점의 회화 등을 소장하고 있다. 이중 현재 총 230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353실에 이르는 방대한 공간을 자랑한다. |
이렇듯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에르미타쥬 박물관은 한 작품을 1분씩만 감상하더라도 5년이 걸릴 정도라고 한다. 전시품은 고대 그리스·로마세계, 동방 여러 민족문화, 러시아문화, 서양미술, 옛날 화폐 등 6개 부분으로 분류되어 공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에카테리나 2세와 관련된 작품들이다. 18세기의 문화와 예술이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에카테리나 2세가 전문 그림 수집가를 고용해 서유럽의 명화들을 사모으는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1920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된 에르미타쥬 박물관은 그 규모나 소장 작품의 양만 봐도 과거 러시아 왕조의 권력과 호화로운 생활을 엿보기에 충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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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중심 센트럴 파크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1880년에 개관해 역사는 짧지만 탐험에 의한 발굴품 등 학문적으로 귀중한 소장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집트 미술, 그리스 미술, 중세 미술, 유럽의 회화, 미국의 회화, 기타 극동 및 중·근대 미술, 조각·공예·판화·무기류·가구 등 선사시대 이래 인류역사의 산물인 세계 각국의 유물 200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어 세계 역사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는 규모다. |
또 회화에는 앨 그레코, 램브란트, 페르멜, 인상파와 그 이후의 작품에 명작이 많다. 특히 수많은 장서와 정기 간행물, 사진 슬라이드를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자랑거리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는 1997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전문가 양성 및 프로그램 기금을 지원해 한국실이 설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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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중앙역 바로 뒤에 자리잡고 있는 스위스 국립 박물관. 선사시대 유물이 주류를 이루는 1층에는 카롤링거 왕조시대에 가치가 있었던 무스테어 성당의 프레스코와 두 개의 작은 상아 장식판이 전시되어 있다. 2층에는 스위스의 자랑거리인 시계를 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16~19세기까지 만들어진 시계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다.이 밖에도 첨두형 궁륭의 커다란 무기고 등은 13~19세기에 이르는 스위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스위스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
스위스 국립 박물관의 로맨틱한 정원에서는 음악가와 청중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아담한 공연, 선셋 라이브가 개최된다. 박물관의 독특한 분위기가 여름 밤의 서늘한 공기와 라이브 공연과 함께 만나 시민들과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돌아가는 박물관이 아니라 방문객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개최로 스위스 국립 박물관은 과거의 장소가 아닌 현재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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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김영임 자료협조_여행사비행기나라(02-322-7713), 주한스페인대사관(02-794-3581), 호주관광청(02-752-4138), 스위스관광청(www.myswitzerland.co.kr), 이탈리아대사관(02-3785-2962) 자료정리_유나리 | Good Actual Condit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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